연등 하면 중·고등학교가 떠오른다. 나는 집 가까운 불교 학교에 배정 받아 6년 간 다녔다. 학교 배지는 연꽃 모양이었다. 중학교부터 불교 수업(심학)을 들었고, 불가를 부르며 반야심경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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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수놓은 연등행렬.(출처=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
연등이 학교 담장에 매달리면, 학교 앞 문구점에서는 연등 재료를 팔았다. 뼈대에 창호지를 바르고 꽃잎을 한 장씩 붙였다. 간단해 보여도 순서가 있었다. 풀을 너무 바르면 꽃잎이 찢어져 조심스러웠다. 소복해야 예쁘다고 촘촘히 붙이거나, 급하게 만들다 엉성해져 당황하는 친구들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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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등’(왼쪽), ‘육법공양등’(차등, 향등, 화등, 초등, 과등, 미등). 연등회보존위원회 소장.(출처=문화재청) |
지나는 사람들은 연등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등·하교길, 연등을 들고 가면 ‘만들기 어렵니?’라고 묻거나 ‘벌써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졌구나’ 같은 말을 들었다.
고등학생 때는 모두 연등회에 참석했다. 나 역시 종교는 달랐지만, 함께 연등을 들고 학교 밖을 걷는 건 몹시 즐거웠다.
‘천 갈래의 빛, 연등회’ 특별전.(출처=문화재청) |
지난 12월 16일,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제1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에서 대한민국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연등회는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된 후, 8년 만에 우리나라 21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2016년 우연히 청계천에서 부처님 오신 날 기념 축제를 만났다. |
여러모로 이번 연등회 소식은 기쁘다. 무엇보다 등재 이유가 좋다. 전국적으로 열리는 연등회는 국적, 인종, 종교, 장애를 포용하는 문화적 다양성을 지녔다. 기쁨을 나누고 위기를 극복한다는 의미도 마음에 든다. 또한 문화재청은 물론, 외교부, 연등회보존위원회 등 여러 단체가 함께 준비하고 알린 점도 높이 샀다.
청계천에 다채로운 연등이 불을 밝혔다. |
이로써 우리나라는 21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면서, 세계 3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보유국이 됐다. 2001년 등재된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강강술래, 아리랑, 김장문화, 농악, 줄다리기 등이 있다.
특별전 제3부 ‘화합의 한마당, 오늘날의 연등회’.(출처=문화재청) |
우리에게 연등회 의미는 크다. 천 년을 뛰어넘는다. 신라, 고려시대의 국가적인 행사에서, 조선시대에 민속행사로, 현재는 국민, 외국인 모두 즐기는 문화축제가 됐다.
국립무형유산원 ‘천 갈래의 빛, 연등회’ 전시 전경.(출처=문화재청) |
이를 기념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2021년 2월 28일까지 ‘천 갈래의 빛, 연등회’ 특별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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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행렬.(출처=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
전 세계가 연초부터 힘겨웠다. 연등회 등재 소식은 올해 마지막에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왠지 연등을 다시 만들어 보고 싶다. 이젠 학생 때보다 꽃잎 한 장, 한 장을 더 정성 들여 붙이지 않을까. 종교가 다른 나 같은 이도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행사. 언젠가 모두가 안전하고 기쁘게 참여할 수 있는 연등회를 소망한다.
오프라인 전시 예약
국립무형유산원누리집 https://www.nihc.go.kr/index.9is?contentUid=ff808081700f1f5b01703d386d380b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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