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 1... 새해가 밝았습니다! 수많은 군중들이 함성을 지르며 새해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올해는 이런 장면을 볼 수 없겠다. 매년 서울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행사가 코로나19로 67년 만에 취소됐기 때문이다. 보신각뿐만 아니라 부산 용두산공원, 울산 울산대공원 등 전국 각지의 타종 행사도 취소됐다. 아울러 해넘이·해맞이, 떡국 나눔 행사 등 인파가 몰리는 행사도 금지됐다.

지난 12월 24일부터 1월 3일까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일환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및 해넘이·해맞이 관광명소와 스키장, 빙상장, 눈썰매장 등 스포츠 시설도 문을 닫는다.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농어촌 민박 등 숙박시설은 전체 객실의 절반 이하만 예약을 받을 수 있으며 객실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수용할 수 없다. 행사와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에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 따뜻한 집 안에서도 충분히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대해 안내하는 현수막.(출처=국민소통실)

일부 지자체는 온라인으로 타종식, 해돋이 장면을 생중계하거나 사전 녹화 영상을 방송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seoullive/videos)와 TBS 방송을 통해 타종식 행사 영상을 방송한다. 12월 마지막 날 밤에는 ‘서울시향과 함께 하는 미라클(美樂Classic) 서울’ 공연을 열어 새해맞이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공연은 ‘제야의 종’ 온라인 타종 행사가 시작되기 전, 서울시향 유튜브와 서울시 유튜브를 통해 첫 공개된다.

부산시의 뜨거운 첫 태양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해운대구는 내년 1월 1일 해운대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장산 정상,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등 지역 해돋이 명소 4곳에서 일출 장면을 촬영해 해운대구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타종 행사도 사전 녹화한 뒤 새해 온라인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해돋이의 명소 강릉시에서는 1월 1일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동안 강릉시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hTeiHYZmNAlqWgcYvhPzBw/about)과 실시간 스트리밍 채널(https://youtu.be/CjifgowGaWE)에서 경포해수욕장, 대관령, 정동진의 해돋이 장면을 생방송한다. 

각 지자체에서는 타종식, 해맞이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할 계획이다.(출처=강릉시 유튜브)

문화프로그램으로 연말연시를 알차게 보낼 수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는 ‘문화포털 집콕문화생활 연말연시 특별전’( https://www.culture.go.kr/home/index.do)을 운영한다. 지난 9월에는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 특집을 통해 영화, 뮤지컬 등 콘텐츠 80여 종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100여 가지의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문화포털 집콕문화생활 연말연시 특별전.(출처=문화포털)

이번 연말연시에는 가족/어린이, 공연/영상, 전시/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100여 종을 선보였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둘러보다가 눈길을 끄는 콘텐츠 두 개를 찾았다. ‘보존과학자 C의 하루’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전시투어와 ‘방구석 취미생활 한지커버 다이어리 만들기’였다. 

‘보존과학자 C의 하루’는 내가 가장 기대했던 청주국립현대미술관 전시회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미술관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관람 기회를 놓쳤던 기억이 있다. ‘집콕문화생활’ 덕분에 온라인으로 전시를 볼 수 있어 정말 기뻤다. 

‘보존과학자 C의 하루’ 전시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제작한 ‘방구석 취미생활 한지커버 다이어리 만들기’ 영상을 보면서 직접 다이어리 표지를 한지로 꾸며 보기도 했다. 물론 잘 만들진 못했지만 영상을 보며 따라 만들다 보니 기분이 차분해지면서 행복해지는 느낌이었다. 내년에도 이러한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방구석 취미생활 한지커버 다이어리 만들기’ 영상을 보면서 다이어리를 만들어 보았다.

올해는 그야말로 코로나19 때문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지루한 싸움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그래도 마지막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겠다. 2020년이 안전하게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집에서 안전하게 새해를 맞이해 보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혜수 kimhyesu04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