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4월 1일, KTX(Korea Train eXpress)가 첫선을 보였다. 국내 최초의 고속열차로, 최대 시속 300km/h로 서울과 부산을 불과 2시간대로 주파했다. 고속열차는 세계로 따져봐도 다섯 번째. KTX와 함께 전국은 일일생활권에서 반나절 생활권으로 들어왔다.
서울-부산의 경부선에서 시작한 KTX는 서울-목포로 이어지는 호남선에 투입됐고, 이후 서울-진주의 경전선, 서울-여수의 전라선, 서울-포항의 동해선, 서울-강릉의 강릉선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KTX는 전국을 담지 못했다. 기존 철도 인프라가 있던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남도 등은 혜택을 봤지만, 철도 인프라가 좋지 못한 충청북도와 경상북도는 KTX가 운행되지 못했다. 이에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주민들은 버스 혹은 무궁화·새마을호에 의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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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KTX-이음(EMU-260) 열차가 4일 강원도 원주역으로 들어오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이제는 다르다. 지난 5일부터 중앙선에 KTX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노선에 투입되는 KTX는 국산 기술로 개발한 KTX-이음. 청량리역을 출발해 양평, 서원주, 원주, 제천, 단양, 풍기, 영주, 안동까지 운행된다.
기존 KTX와 달리 KTX-이음은 신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고속열차다. 먼저, 동력분산식이다. 동력분산식은 동력이 각 차량에 분산 배치된 차량이다. 기존 KTX는 열차의 앞과 뒤 차량에 동력을 집중하는 동력집중식인데, 동력분산식은 동력 차량이 필요 없어 짧은 거리에서 가속과 감속이 더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KTX 역간 간격이 좁은 우리나라에 알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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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이음. |
또한, 동력 차량이 없어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다. 10량으로 구성된 KTX-산천은 총 375석. 6량 구성인 KTX-이음이 6석(총 381석) 더 많다. 즉,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편의성도 KTX-이음이 앞섰다. 저상홈에 정차할 때는 계단이 만들어지며, 고상홈에서는 계단 없이 바로 열차에 승차할 수 있는데, 휠체어 승객 혹은 노약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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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홈에서는 휠체어도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다. |
내부를 살펴보면, 개별 창문이 돋보인다. 기존 KTX는 창문과 좌석 배치가 맞지 않아 바깥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거나 앞뒤 좌석 승객과 함께 사용하다 보니, 블라인드를 내리는 문제로 사소한 갈등이 유발되기도 했다. KTX-이음은 좌석 하나당 창문 하나씩을 적용해 이러한 불편함이 사라졌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항상 휴대하는 우리 일상을 크게 반영했다. 좌석 앞뒤에 콘센트가 설치됐으며, 좌석 앞에는 USB 포트와 무선 고속충전기까지 겸비했다. 충전기 없이 열차에 승차해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어, 편리함이 기존 KTX보다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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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고속충전기와 USB 포트가 설치된 좌석. |
지난 18일, 제천에 볼 일이 있어 KTX-이음을 타고 청량리-제천까지 직접 탑승했다. 한마디로 훨씬 편안했다. KTX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편리했다. 노트북 충전은 콘센트에 연결하고, 스마트폰은 무선 고속충전기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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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고속충전기. |
가장 우려됐던 소음 부분은 문제가 없었다. 동력분산식의 최대 단점인 객실 내 소음은 가끔 커브를 돌 때 진동이 느껴졌으나, 시끄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개별 창문 등 편리했던 부분이 단점을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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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개별 창문. |
KTX의 상징인 정시성과 속도도 괜찮았다. 예정된 시간표대로 청량리에서 원주를 40분 만에 주파했고, 제천역까지 정확히 1시간이 소요됐다. 버스로 2시간 이상 소요됐던 제천, 3시간 이상 걸렸던 영주와 안동은 절반 이상 시간이 단축된 셈이다.
대학 때문에 서울과 제천을 왕복했던 친구는 KTX-이음을 극찬했다. 고속버스 우등요금과 KTX-이음의 요금에 별 차이가 없고, KTX 역사가 시내와 가깝기 때문. 친구는 “대면 수업으로 일주일에 1~2번 학교에 갈 상황이 온다면, 자취 대신 통학을 깊게 고민할 정도로 시간과 가격, 운행시간 등 모두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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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간격도 넓다. |
한편, KTX-이음 운행 전날에 진행된 개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KTX-이음을 ‘저탄소·친환경 열차’라고 소개했다. 국민이 직접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고, 행복을 이어 달라는 뜻으로 ‘KTX-이음’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며 올해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상생의 힘으로 일상의 대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TX 이음은 중앙선을 왕복 8회 운행하고 있다. 이번 KTX 중앙선 개통은 단순히 고속철도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중부내륙 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KTX-이음은 코로나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행복을 실어나를 희망의 열차고,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강국으로 올라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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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이음 개통으로 새 역사로 바뀐 제천역. |
중부내륙을 시원하게 달리는 KTX-이음. 지금은 중앙선에만 운행되지만, 앞으로 강릉선에 KTX-산천을 대체하고,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가 KTX-이음으로 대체된다. 고속열차를 책임질 KTX-이음. 새로운 한국철도의 상징으로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행복하게 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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