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에 다니던 단기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었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도 막막하던 찰나 눈에 띈 것이 있었는데 바로 ‘공공일자리’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뉴스를 통해 알게 된 공공일자리지만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단순히 일손을 돕는 일이거나, 장년층이나 노년층만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시 다양한 공공일자리 중 세금의 추징을 담당하는 징수과에 지원했고 최종 선발되어 약 두 달간 근로를 진행했다. 근로를 진행하는 하루 3시간 동안 수원시 곳곳의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폐업 현장을 조사했다.

작년 11월 공공일자리로 수원시 곳곳의 사업장을 돌아다녔다.

비록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된 근로였지만 징수과에서 진행하는 업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고, 코로나로 인한 국민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공공일자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지금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 일자리를 찾고 있다면, 다양한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내 전공이나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는 공공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거주지 지자체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자.

내가 거주하고 있는 수원시를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부처에서는 2021년 공공일자리를 모집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21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민간·공공일자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광범위한 분야의 공공일자리가 채용되고 있는 것 같았다.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2021년도 예산안의 인포그래픽. 공공일자리 확충에 대한 내용이 우선 이야기되고 있다.(출처=2021예산.kr)

취업 준비를 위해 개설한 단체 SNS에서도 공공일자리에 대한 공유가 심심찮게 이루어지고 있다. 2021년도 공공일자리에 지원한 한 구성원은 “불확실한 취업 환경이 계속되고 있는데 공공일자리는 그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선발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주변 친구들도 공공일자리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다. 공공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자 대부분 이미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각 부처별로 일자리를 모집해 평소 해보고 싶던 일이나, 관심 있는 직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전공을 살려 근무하며 자기소개서에 반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수원시청 홈페이지. 공공일자리와 관련된 다양한 게시글을 볼 수 있다.(출처=수원시청)

우선 내가 거주하는 수원시청 홈페이지를 방문해 공공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몇몇 공고는 이미 서류 합격자 발표가 난 상황이었지만, 모집을 진행하는 일자리도, 앞으로 모집 예정인 일자리도 찾을 수 있었다.

일자리 대부분을 하나의 프로젝트별로 모집하고 있었다. 다양한 일자리 중 청년 프로젝트와 청년 활동가 모집공고는 내 전공과도 유사한 부분이 많아 취업을 준비하며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

2021년 모집 중인 공공일자리는 프로젝트별로 6개월 이상 장기간, 최저시급보다 많은 급여를 지급한다.(출처=수원시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모집하는 공공일자리는 취약계층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저소득층, 경력단절여성과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이라면 우선 선발 또는 전형 중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단순한 일자리의 개념을 넘어 취약계층에게 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심리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다. 공공일자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책기자단|이정혁
jhlee4345@naver.com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