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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슬기로운 설날 보내기

정책기자 이재형 2021.02.10

이번 설 연휴에 고향에 갈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결론은 안 가는 게 좋다. 정부가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날 연휴(2월 11~14일)를 포함한 2월 14일까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다. 이런 상황에선 고향에서 친지들과 모이기도 어렵다. 어떻게 하면 설날 연휴를 슬기롭게 보낼까?

우리 집을 예로 들어보겠다. 나는 7형제 중 막내다.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다. 그래서 큰집에서 명절을 보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번 설날에 모이지 못한다. 직계가족의 경우에도 거주지가 다를 경우 5인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날 전에 큰 집에 가서 형님을 뵙기로 했다. 물론 모든 형제가 다 가는 것은 아니다. 직접 뵙지 못하는 형님들은 영상통화로 안부를 전하려 한다. 조카들 세뱃돈은 온라인으로 보내려 한다.

슬기로운 설날 보내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날 연휴까지 거리두기 2.5단계가 2주간 연장됐다. 설날 연휴에도 5인 이상 모임은 금지된다.(사진은 중대본이 보낸 문자)


영상통화
설날에 모이지 못해도 영상통화로 안부를 전하자.(출처=방송통신위원회)


정부가 가족·친지 방문 자제를 당부했지만, 꼭 가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둘째 형님은 처가가 인천이라 설날 다음 날 다녀온다고 한다. 장모님이 혼자 계시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이라 문안 인사만 드리러 가는 것이다. 갈 때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다. 물론 머무는 시간은 최소한으로 한다.

꼭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말릴 수는 없다. 고향 방문 자제는 권고지 강제가 아니다. 고향에 간다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설 연휴 통행료는 무료가 아니라 유료다. 철도의 경우 창가 좌석만 판매 중이다. 버스나 항공의 경우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한다. 개인 차량 이용과 휴게소 이용 최소화, 대중교통 이용 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다. 물론 힘들게 고향에 가서도 5인 이상 사적모임은 금지다. 이렇게 환영받지 못할 고향이라면 다음에 가는 게 좋겠다.

슬기로운 추석 보내기
설날을 앞두고 가족, 친지가 한꺼번에 성묘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부모님 묘소에 미리 다녀왔다. 사진은 용인 천주교공원묘지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조상 성묘가 걱정될 것이다. 예년에는 형제들이 모여 한꺼번에 성묘했지만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이번 설날도 이런 풍경은 보기 힘들다. 대신 성묘는 형제가 개별적으로 한다. 나는 엊그제 용인에 있는 부모님 묘소에 미리 다녀왔다. 내가 성묘를 다녀와서 그 사진을 형제들에게 보내줬다. 생업 때문에 직접 가지 못한다면 사진으로나마 인사를 드리라고 말이다.

다른 집도 성묘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보건복지부는 온라인으로 추모, 성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1월 18일부터 제공한다. 지난해 추석 때도 제공했다. 거주 지역(국내/외)에 관계없이 차례상 꾸미기, 지방 쓰기, 추모 기능(글, 음성, 영상) 활용 및 가족 간 공유도 가능하다. 비대면 시대에 걸맞게 추모, 성묘도 온라인으로 하는 시대다. 물론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산소에 가서 직접 성묘를 하게 될 것이다. 조상님들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 보건복지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https://sky.15774129.go.kr/intro.do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온라인으로 성묘를 할 수 있다. 성묘 내용은 SNS로 공유도 가능하다.(출처=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누리집)


명절에는 큰집에서 보내다 보니 아내는 집에서 따로 음식 준비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설날은 가족끼리 지내기 때문에 설날 음식을 준비한다. 설날을 코앞에 두고 마트나 시장에 가면 사람들이 붐빈다. 그럼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높다. 그래서 아내는 설날을 한참 앞두고 미리 시장에 갔다.

온누리상품권 10% 할인
아내는 설날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10% 할인을 받아 가족이 먹을 음식 재료를 미리 구입했다.


슬기로운 설날 보내기
대한민국 수산대전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출처=정책브리핑)


전통시장은 명절 때면 10%나 특별 할인판매하는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다. 아내는 온누리상품권으로 가족이 먹을 음식 재료를 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2월 한 달간 10% 할인판매한다. 이 기간 동안 할인 구매 한도는 월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된다. 전통시장에서 10만 원어치를 구매하면 1만 원이 이익이니 아내가 대형마트를 마다하고 전통시장에 가는 것이다.

윷놀이
우리 집은 설날에 집에서 가족끼리 윷놀이 등을 하며 보내려 한다.


아내는 설날을 열흘이나 앞두고 명절 준비를 다 마쳤다. 형제들에게 선물도 다 보냈다. 이제 남은 것은 가족끼리 집콕하면서 어떻게 하면 설날을 재미있게 보낼까 하는 것이다. 설날 연휴에 우리 집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 몰아보기,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 등을 하며 지내려 한다.

설날 하면 윷놀이가 생각난다. 우리 가족 4명이 윷놀이를 하면 긴장감 있게 놀 수 있다. 우리 부부와 딸 2명이 2명씩 한 팀이 되어 내기라도 걸면 승부욕이 발동할 것이다. 아내나 딸들은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니까, 내가 슬며시 이기는 척하다가 져 줄 수밖에 없지만.

2021 설날 연휴는 2월 11~14일까지 4일간이다. 올해 설날은 예년과는 다르다. 직장생활을 하느라 바빴던 딸들과 함께 집에서 보낸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딸들은 설날에 해외여행을 갔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코로나19 덕분에 모처럼 가족이 화목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맞는다.

슬기로운 설날 보내기
서울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설 연휴 거리두기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출처=정책브리핑)


정부는 다가오는 설 명절이 코로나19 안정화를 위한 전환점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정부와 지자체, 국민의 ‘참여 방역’으로 코로나19 대확산을 차단한 성과가 있다. 오죽하면 우스갯소리로 코로나19 시대에 ‘불효자는 옵니다!’라는 말이 나올까? 이번 설날도 마찬가지다. 설날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설날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을 하면 코로나19가 고향집에도 퍼질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고향집 부모님에게 전하는 것보다 더한 불효는 없다. 설날은 매년 돌아온다. 올해 설날은 정부 권고대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슬기로운 설날을 보내야 한다. 그것이 코로나19를 조기에 종식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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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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