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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 살펴본 수어의 모든 것

2021.02.04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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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사촌언니 집에 가면 늘 한 친구와 함께 놀았다. 어떤 아이였는지 지금은 얼굴조차 가물거리지만. 언젠가 우리가 골목에서 놀고 있을 때, 한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그 아이의 엄마였다. 

친구와 손짓을 주고 받았다. 친구는 물끄러미 보는 우리에게 “엄마가 너희 모두 착해 보인대. 재밌게 놀래”라고 말했다. 훗날 그 손동작이 수어였다는 걸 알았다. 더해 친구가 가장 소중한 언어를 할 수 있었다는 것까지. 

제1회 한국수어의 날을 기념한 식이 열렸고, 이에 관련한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다.
2월 3일, 제1회 한국수어의 날을 기념해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다.(출처=한국농아인협회)


한국수어의 날(2월 3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10월 9일 한글날, 11월 4일 한글점자의 날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언어와 관련된 법정기념일이다.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에서 핸드스피크 팀이 수어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월 3일 한글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한국수어의날 기념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오영우 차관은 수어 교원 양성과 지정기관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9년 12월부터 국민의 생명, 안전, 복지, 문화, 교육 등 각종 정부 발표에 수어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8년 35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60명의 수어 교원을 배출한 바 있다.

코로나19를 통해 여러 수어통역사들의 모습을 종종 접했다.
코로나19를 통해 수어통역사들의 모습을 종종 접했다.(출처=질병관리청)


요즘 여러 방송이나 기관 브리핑에서 수어가 많이 보인다. 그들의 옷차림이 화려하지 않아 좋아 보였는데 숨은 뜻이 있었다. 시선 분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수어는 단순히 손동작뿐만 아니라 입 모양과 표정도 보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마스크를 벗고 통역한다. 

우리 곁에 들어온 수어

수어통역이 일상에 들어온 건 꽤 오래 전이다. 1979년 5월 5일, KBS에서 최초로 수어통역을 실시했다. 나아가 1999년 방송 수어통역이 공식화되고 지역 수어통역센터가 설립됐다. 2006년, 수어통역사는 국가공인 민간자격증이 됐다. 

각 부처 브리핑에서도 수어를 함께 하고 있다. <출처=정책브리핑>
각 부처 브리핑에서도 수어통역이 제공되고 있다.(출처=정책브리핑)


2016년 2월 한국수화언어법을 제정해, 한국수어가 농인의 고유 언어로 인정받았다. 문체부는 2018년 제1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을 발표했으며, 2019년 한국수어교육능력 검정시험을, 2020년 한국수어능력 검정시험을 실시했다. 앞선 2019년 7월부터 지상파(MBC, KBS, SBS)와 종편(JTBC, TV조선, YTN) 등에서는 스마트 수어방송 상용화가 시작됐다. 스마트 수어방송은 자막과 수어를 동시 시청할 수 있고, 수어방송 크기와 위치를 조절하는 등 편리하게 돼있다.   

점점 나아가는 수어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최초의 한국수어교재 '수화’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최초의 한국수어 교재 ‘수화’.(출처=문화재청)


지난 3일 문화재청은 제1회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 한국수어 교재 ‘수화’의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바랜 표지의 교재는 1963년 만들어진 최초의 한국수어 교재다. 당시 서울 농아학교 교원들이 농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어를 기록했고, 이들이 각 분야에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한 점에서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에서 경복궁 해설을 수어영상으로 제작했다.
문화재청에서 경복궁 해설을 수어영상으로 제작했다.(출처=문화재청 유튜브)


앞선 지난 1월 25일에는 경복궁 정보센터에 수어 해설 영상과 홍보물 제작 등을 통해 궁궐 접근성을 쉽게한 바 있다. 이뿐 아니다. 2020년 12월에는 농인을 위한 수어 아바타가 선보이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독립기념관에서 선보였으며, 대법원에서 재판 절차를 돕는 ‘형사절차에 관한 법률용어 수어집’이 발간됐다. 한국농아인협회에서는 재난 안내를 수어 애니메이션으로 변화하는 앱 ‘수어통’을 개발했으며, 국민연금 콜센터를 비롯해 지자체 기관 등에서는 영상과 화상캠을 통한 수어 상담도 늘고 있다.

2월 3일 개편된 국립국어원 수어사전, 행복을 쳐보자 이렇게 나왔다.
2월 3일 개편된 국립국어원 한국수어사전. 행복을 쳐보니 이렇게 나왔다.(출처=국립국어원)


사전도 달라졌다. 국립국어원은 ‘한국수어의 날’을 기념해 한국수어사전을 개편했다. 기존과 달리 한국수어 어휘에 맞는 수어 어휘를 제시해 수어의 실제 사용과 다양한 의미를 알도록 했다. 물론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어 달력을 만들어 큰 호응을 받은 충남농아인협회
수어 달력을 만들어 큰 호응을 받은 충남농아인협회.(출처=충남농아인협회)


그때 그 친구는 엄마와 좀 더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 얼굴은 흐리게 남아있지만, 손동작만큼은 생생하게 떠오른다. 2월 1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한국수어주간을 통해, 수어에 대한 관심과 변화가 지속해 가길 기대한다.    

국립국어원 한국수어사전
http://sldict.korean.go.kr/front/main/main.do

국립장애인도서관
https://www.nld.go.kr/ableFront/index.jsp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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