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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킨 배달 음식점 위생등급은?

1월 28일부터 배달 음식점에도 위생등급 표시

정책기자 이재형 2021.02.16

코로나19로 외식이 쉽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엔 손님이 별로 없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배달 음식점은 호황이다. 아파트에 택배만큼 배달 음식도 많이 온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집 역시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다. 집밥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무심코 시켜 먹지만, 가끔 배달 음식 위생 상태가 걱정은 된다.

얼마 전 주말에 피자를 시켰다. 1시간 정도 기다려 피자가 와서 가족이 맛있게 먹으려 했는데 큰딸이 ‘으악~ 머리카락!’ 한다. 보니까 피자에 긴 머리카락이 묻어 있다. 순간 피자 먹을 기분이 없어졌다. 음식점에 전화하니 미안하다며 다시 배달해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입맛이 싹 사라진 뒤다.

배달음식점 위생등급
1월 28일부터 배달 음식점에도 위생등급 광고가 허용됐다.


배달 음식은 위생이 나쁘더라도 소비자는 이를 잘 알 수가 없다. 음식점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아닌 만큼 위생 상태를 알 수 없다. 그래서 사실 먹을 때마다 걱정은 된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배달 음식에 대한 국민 불안을 씻어주는 정책을 마련했다. 1월 28일부터 음식점처럼 배달 음식에도 위생등급 광고를 허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일반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살펴보자. 이 제도는 2017년 5월부터 시행됐다. 음식점 위생 상태를 평가한 뒤 등급을 지정해 주는 제도다. 음식점의 위생 수준을 향상시키고 식중독 예방 및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음식점 등급 표시는 매우 우수(★★★), 우수(★★), 좋음(★)의 세 단계가 있다. 위생등급이 나쁘면 손님이 가지 않으니 음식점이 위생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배달음식점 위생등급
음식점 등급 표시는 매우 우수(★★★), 우수(★★), 좋음(★)의 세 단계가 있다.(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음식점 위생등급제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식약처에서 음식점 위생 상태를 평가 후 우수한 업소에 한하여 지정하여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는 제도다.(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강제가 아니라 자율신청 제도다. 신청 대상은 식품접객업 중 일반 음식점, 휴게 음식점, 제과점 영업자이다. 신청인은 식약처나 관할 지자체 중에 신청이 가능하다. 음식점이 지켜야 할 식품위생법령을 준수해 63개 평가 항목을 현장평가한다. 그 결과 80점 이상인 경우 점수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

음식점 위생등급 현장평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평가 결과의 객관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 위탁해 평가한다. 평가자는 위탁기관 직원(1인)과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1명)으로 구성된다. 음식점 위생등급이 좋다면 소비자는 마음 놓고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배달음식점 위생등급
음식점 위생등급이 있는 식당은 식약처의 깐깐한 현장평가를 거쳐 인증된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는 마음놓고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음식점이라고 해서 다 위생등급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강제가 아니라 자율신청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동네 음식점에도 음식점 위생등급이 붙어 있다. 위생등급이 없는 식당도 있다. 위생등급 신청을 해도 현장평가 결과 기준에 미달하면 등급 지정이 안 된다.

정부는 음식점들이 자율적으로 위생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지정받은 업소에 대해 2년간 출입·검사를 면제할 수 있다. 그리고 표지판 제공, 시설과 설비 개보수에 따른 융자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 어찌 보면 음식점 위생은 당연한 것인데, 잘 지켜지지 않아 인센티브까지 주면서 장려하는 것이다.

배달음식점 위생등급
1월 28일부터 배달 음식도 위생등급 광고가 허용됐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자세하게 설명한 이유는 배달 음식도 이와 똑같이 적용하기 때문이다. 1월 28일부터 배달 음식도 위생등급 광고가 허용됐다. 아무리 맛이 좋기로 유명한 음식점이라도 위생이 불결하다면 먹고 싶지 않다. 이제 배달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위생에도 특히 신경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깐깐한 위생 항목을 평가해서 받는 별은 소비자에게는 신뢰의 상징이 될 것이다.

배달음식점 위생등급
배달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위생에도 특히 신경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배달음식점 위생상태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위생등급이 표시되면 소비자는 안심하고 음식을 시킬 것이다. 현재는 위생 정보 가게로만 표시가 나온다.


이제 배달 음식을 시킬 때는 맛보다 위생에 더 신경써서 주문해야겠다. 요기요,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앱에 아직 위생등급은 표시되지 않았다. 위생 정보 가게로만 표기됐다. 앞으로 위생등급에 따라 별이 몇 개인지 붙을 것이다. 별이 세 개(★★★)면 매우 우수다. 소비자는 위생등급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고, 배달 음식점은 자발적으로 위생 수준 향상에 신경쓸 것이다. 

위생등급을 신청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식약처, 시·도 또는 시·군·구에 신청한다. 먼저 식약처는 온라인으로 한다.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https://www.foodsafetykorea.go.kr/)에 접속해 음식점 위생등급 지정 신청을 하면 된다. 시·도 또는 시·군·구는 우편이나 방문 접수를 할 수 있다.

배달음식점 위생상태
이제 배달 음식도 위생에 신경을 써야 살아남을 수 있다.


가끔 방송에 배달 음식점의 불결한 위생 상태가 나온다. 얼마 전에도 보니까 유통기한 지난 식자재를 그대로 사용한다. 냉장 보관해야 할 식자재가 주방 바닥에서 뒹군다. 주방은 기름때가 덕지덕지 끼어있다.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다시는 시켜 먹지 말아야지~’ 하지만 쉽지 않다. 위생이 찜찜한 줄 알면서도 시키는 게 배달 음식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도 배달 음식은 호황을 이어갈 것이다. 비대면 시대에 맞게 배달 서비스가 발전하는 것은 좋지만, 배달 음식에 머리카락, 벌레, 플라스틱, 비닐 등 비위생적인 이물질이 소비자를 경악하게 한다. 그래서 식약처의 배달 음식점 위생등급 광고 허용이 반가운 것이다.

배달음식점 위생등급
음식점도 위생등급이 있듯이 배달 음식도 위생등급을 매기는 시대가 왔다.


식약처가 배달 음식에도 위생등급 광고를 허용한 것은 시대적 상황에 맞는 정책이다. 이번 개정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했다지만, 사실 진즉에 개정했어야 했다. 워킹맘 증가 등으로 집에서 음식을 하기보다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소비자는 배달 음식점 위생등급을 보고 배달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배달 앱을 보면 수많은 음식점이 나온다. 이 경우 배달 앱에 음식점 위생등급을 자발적으로 표시하는 업소를 상위에 나오도록 하는 정책도 마련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소비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으니까. 음식점도 위생등급이 있듯이 배달 음식도 위생등급을 매기는 시대가 왔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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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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