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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팍팍하면, 괜찮아마을로 와~

행정안전부, 올해 청년마을 12곳으로 확대… 2월 26일까지 모집

정책기자 박하나 2021.02.15

해마다 7만 명이 넘는 20대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지방 소멸 위기가 커지면서 각 지자체마다 청년 인구를 지키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지난 10년간 전국 17개 지자체 중 인구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경북도는 2018년 전국 최초로 대도시 청년을 유입하기 위해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시작했다. 

30년 동안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강우(33) 씨는 경북 영양군으로 파견근무를 갔다가 시골살이 매력에 빠져 정착했다. 새싹땅콩 재배 업체를 창업한 그는 영양군 6차 산업의 청신호를 켜고 있다. 그런가하면 독일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던 고경남(41) 씨는 예술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연고도 없는 경북 문경으로 이주했다. 3년 동안 전국에서 모인 216명의 청년이 지역을 정착했고, 침체됐던 시골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2019년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일자리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에서 답을 찾는 청년 일자리 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지만 올해는 밝아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정착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마을을 12곳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청년마을 사업은 도시청년의 유입을 위해 거주와 창업 공간을 지원,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8년 시작해 현재 총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 5일 진행된 청년마을 방구석 설명회는 90년생 유튜브 크리에이터 주긍정 대표가 진행을 맡고, 청년마을의 꿈이 실현되는 과정을 상세히 알려주는 사례발표 자리도 마련됐다.
지난 5일 진행된 청년마을 방구석 설명회는 90년생 유튜브 크리에이터 주긍정 대표가 진행을 맡고, 청년마을의 꿈이 실현되는 과정을 상세히 알려주는 사례발표 자리도 마련됐다.(사진=행정안전부 방구석 설명회 유튜브)


행정안전부는 2021년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 계획을 확정하고 지난 5일 오후 3시 ‘청년마을 방구석 설명회’(https://www.youtube.com/watch?v=4J_X58frCBA)를 개최했다. 90분 가량 진행된 방구석 설명회는 지난 3년간 지원받은 전남 목포, 충남 서천, 경북 문경 등 3곳의 청년대표들 사례발표와 함께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정책담당자의 사업 소개, 실시간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쉬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아.’

전남 목포에서 ‘괜찮아마을’을 운영하는 홍동우 대표는 “수도권 청년 인구 50% 이상이 숨만 쉬기 위해 월 평균 195만 원을 소비하고 있다”며 “힘들고 아픈 청년들이 돌아와 둥지를 튼 곳이 바로 목포의 괜찮아마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2018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괜찮아마을은 목포 내 침체된 원도심에서 6주 살기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까지 76명이 참여했다. 목포 시민들에게 24억 원의 투자를 받아 5개의 공간을 만들었으며, 쉼(여행, 상담, 대화, 식사), 상상(자유, 빈집, 창업), 작은 성공(전시, 출판, 창업 등)을 제공하고 집·학교·공장 공간 조성을 통한 공간 활성화와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진행해 왔다.

목포에 모인 30명의 청년들은 현재 음식점, 스튜디오, 영화작업 등을 하며 마을을 만들어 살고 있다. 런던 타임즈, 독일 공영방송, 홍콩 차이나포스트와 같은 해외 언론에서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있는 마을이라고 보도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8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괜찮아 마을은 목포 내 침체된 원도심에서 6주 살기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작은 항구마을에 30명이 정착해 살고 있다.
2018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괜찮아마을은 목포 내 침체된 원도심에서 6주 살기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작은 항구마을에 30명이 정착해 살고 있다.


‘고향을 지키기 위한 청년들의 열정이 담긴 마을입니다.’

경북 문경의 ‘달빛탐사대’는 문경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인 77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문경 지역의 자원과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결합해 버스킹, 책방 운영, 문화공연 등 19개의 다채로운 팀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역아동센터의 빈 공간을 활용해 공유오피스, 커뮤니티, 책방, 갤러리 등 청년 활동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렇게 지난해 외지 청년 40명 중 9명의 청년이 문경에 정착했다. 달빛탐사대를 이끄는 주재훈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유학을 갔다 급작스럽게 돌아온 청년들의 경우, 북적이는 도시 대신 문경을 탐사해 보자는 마음에 정착하기도 했다”며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도움이 있었기에 청년들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올해는 인구감소지역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지역 내에서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경북 문경의 ‘달빛탐사대’는 문경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인 77명의 청년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이다.
경북 문경의 ‘달빛탐사대’는 문경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인 77명의 청년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이다.


이처럼 청년마을에 참여한 청년들은 지역의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커뮤니티 공간, 창업 공간 등으로 탈바꿈하고, 지역의 전통산업과 특산물을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통해 창업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정착해 나가고 있었다.

사례발표가 끝나자 실시간 채팅창에는 청년마을 사업과 관련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현장에 있던 행정안전부 황석연 서기관과 곽인숙 사무관은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도 해줬다.

청년마을 지원사업이 끝나도 추가 지원이 되냐는 질문에는 “인구 소멸이 가속화되는 자치단체의 경우 행정안전부 청년마을에 선정되면 추가 예산은 물론 지역 자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며 “지역과 청년들이 잘 융화된다면 장기 지원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는 제1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국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해 청년들의 참여 기회와 선택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지방 대학 등과 연계한 창업 교육과 학점 인정 등을 통해 더 많은 도시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2019년 선정된 충남 서천의 '삶기술학교'는 한 달 살아보며 100년된 대장간을 지켜온 명인과 소곡주 명인에게 기술을 배워보며 나만의 삶기술을 훈련하는 마을이다.
2019년 선정된 충남 서천의 ‘삶기술학교’는 한 달 살기를 통해 100년된 대장간을 지켜온 명인과 소곡주 명인에게 기술을 배워보며 나만의 삶기술을 훈련하는 마을이다.


그렇다면 청년마을로 선정되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청년마을 사업에 지원할 청년단체는 행정안전부 누리집(www.mois.go.kr)에 게시되어 있는 공고문을 확인하고 사업계획서를 2월 26일까지 해당 지자체에 제출하면 된다. 서류심사, 현지실사 및 발표심사를 거쳐 4월 중 운영단체를 선정해 1개소 당 5억 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될 12곳의 청년마을은 4월 합동발대식을 통해 시작을 알리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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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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