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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리모델링 적용하니 에너지 걱정 뚝

정책기자 윤혜숙 2021.03.26

광명사거리역에 내려 광명전통시장을 지나 경사진 길을 올라가니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축물이 있다. 담벼락에 알록달록 그림이 채색되어 있다. 동화 속에 나올법한 건축물이다. ‘시립철산어린이집’을 알리는 안내판을 보고 비로소 이곳이 어린이집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시립철산어린이집은 그린리모델링을 적용했다.
시립철산어린이집은 그린리모델링을 적용했다.


광명시 시립철산어린이집은 공공건축물 중에서 가장 먼저 그린리모델링을 적용한 건축물이다. 그린리모델링(green remodeling)은 에너지 성능 향상 및 효율 개선이 필요한 기존 건축물의 성능을 개선하는 환경 친화적 건축물 리모델링이다. 즉 그린리모델링은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친환경적인 리모델링을 뜻한다. 

어린이집 외벽에 단열재를 보강했다.
어린이집 외벽에 단열재를 보강했다.


시립철산어린이집 권민경 원장을 만나서 그린리모델링을 적용한 뒤 어떤 점이 좋아졌는지를 물어봤다. 3가지 좋은 점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에너지 측면이다. 외단열, 고효율 창호를 사용해 에너지 비용이 절감되었다. 외단열은 단열재를 구조체의 외벽에 설치하는 방법이다. 고효율 창호로 로이복층유리를 사용했다. 로이복층유리는 두 장의 접합 유리 사이에 공기층을 두어 단열 성능을 높이고, 판유리의 한쪽 면에 은을 코팅하여 단열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로이복층유리를 사용해서 단열을 극대화했다.
로이복층유리를 사용해 단열을 극대화했다.


그린리모델링 공사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작년 1월 대비 올해 1월의 가스비가 약 40만 원가량 감소했다. 한 해로 따지면 약 500만 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에너지를 절감한 돈을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복지로 전환할 수 있으니 원장으로선 그린리모델링이 가져다 주는 경제적 이익이 감사하다.

천장에 고효율 전열 교환 환기장치가 있다.
천장에 고효율 전열교환 환기장치가 있다.


둘째, 공기 순환 측면이다. 교실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넓은 실내를 순환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천장에 고효율 전열교환 환기장치를 달면서 실내 공기가 쾌적해졌다. 폐열 회수형 환기장치라고도 한다. 전열교환기를 통해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배출시키고, 동시에 신선한 외부 공기를 유입해 따뜻하게 데운다. 빨간색 장치는 흡입구, 파란색 장치는 배출구 역할을 수행한다.

셋째, 실내 난방 측면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훈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활동성이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오는 것을 좋아하니 부모들도 그린리모델링 구축을 반기고 있다.

실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실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권민경 원장이 실내 온도를 보여준다. 원장실의 설정 온도를 외출 상태로 맞춰 놓았건만, 실내 온도가 24도로 나타나고 있다. 바깥 기온의 변화와 무관하게 실내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원장실에 앉아 있는데 썰렁하지 않고 따뜻했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있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있다.


권 원장의 안내에 따라 어린이집 옥상에 올라갔다. 거기엔 또 다른 어린이 놀이터가 있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게 보였다.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생산한다. 또한 옥상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자연스럽게 환경 교육을 할 수도 있다.  

그린리모델링 구축할 당시의 어린이집 모습이다.(사진=시립철산어린이집)
그린리모델링 구축할 당시의 어린이집 모습이다.(사진=시립철산어린이집)


지난 1999년에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광명시의 지원을 받아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그린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작년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연말에 완료했다. 건축물의 골격을 이루는 뼈대만 남겨둔 채 나머지를 바꿔 나갔다. 이때 어린이집을 휴원하지 않고 대체 보육시설로 옮겨 4개월가량 생활했다. 권 원장은 이 과정에서 부모의 동의를 받아내는 게 어려웠다고 말한다.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대상으로 결정된 후 매주 1회 모여서 공정 회의를 개최했다. 에너지 업체도 시뮬레이션하면서 논의했다. 그린리모델링을 적용하는 첫 번째 공공건축물이어서 좋은 모델이 되어야겠단 소명의식도 작용했다. 

권민경 원장이 태양광 패널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권민경 원장이 태양광 패널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광명시청으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권 원장은 그린리모델링을 구축할 때 어린이집을 어떻게 운영했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한다. 어린이집을 대체할 만한 적당한 공간을 찾아서 이동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시립철산어린이집은 마침 주변에 비슷한 규모의 어린이집이 폐원한다고 해서 그곳을 임시로 이용할 수 있었다. 지금 광명시에서는 그린리모델링 2호를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이 하원한 뒤에도 교실이 아늑하다.
아이들이 하원한 뒤에도 교실이 아늑하다.


권민경 원장은 “당장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그린리모델링을 구축하는 시간과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의 환경을 지키고 보전해 나가려면 장기적인 시각에서 그린리모델링이 필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오랜 세월이 흘러 노후화 된 건축물이 많다. 한창 재개발 붐이 일었던 시기에는 노후화 된 건축물을 헐어버리고 그 자리에 신축 건축물을 짓는 게 유행이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낡은 건축물을 부수고 다시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공사를 한다면 거기에 따른 에너지와 자원의 손실이 크다. 과거의 건축물들은 우리의 역사이자 문화유산으로서 보존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국토교통부는 그린 뉴딜의 대표 사업 중 하나로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립철산어린이집은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인증받았다.
시립철산어린이집은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인증받았다.


지난 2월 26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민간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과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 시행을 알렸다.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민간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은 민간 건축주가 에너지 성능 향상 등을 위한 그린리모델링을 하면 국가로부터 사업 관련 대출 이자를 지원받는 사업이다.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은 어린이, 노약자 등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노후 공공건축물(어린이집·보건소·의료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한 그린리모델링 사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 건축물은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이 소유 또는 관리하는 공공건축물 중 준공 후 10년 이상 지난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 어린이집, 보건소, 보건진료소, 의료시설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 뉴딜이 생존의 길"이라고 강조한다.(사진=청와대)
그린 뉴딜이 생존의 길이라고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19일에 열린 ‘충남 에너지 전환과 그린 뉴딜 전략 보고’에서 “올해를 대한민국 그린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그린 뉴딜에 총 8조 원을 투자한다”라면서 “그린 뉴딜은 기후변화 대응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으로 세계가 추구하는 길, 생존의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 : http://www.greenremodeling.or.kr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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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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