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도서관 문이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새로 개관한 실감 콘텐츠 ‘실감서재’. |
실감 콘텐츠 ‘실감서재’가 개관한 지난 3월 23일,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실감 콘텐츠를 봐왔지만, 도서관은 처음 아니었던가. 호기심을 주기 충분했다. 특히 ‘실감서재’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에 한층 더 끌렸다.
크기는 아담했으나 내용은 풍부했다. |
부푼 마음으로 도착한 도서관 지하 3층 ‘실감서재’에서 가볍게 놀란 건 아담한 입구와 그에 비해 알차게 꾸려진 콘텐츠였다. 친절한 해설자를 따라 미래로 들어왔다.
‘실감서재’로의 한 발. 미래 도서관이 펼쳐졌다. |
‘실감서재’는 정성스레 마련된 사랑방처럼 흥미롭고도 편안해 보였다.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숨을 고르며 전시된 동의보감과 목장지도 영인본을 유심히 봤다. 반대쪽에 있는 움직이는 영상을 좀 더 재밌게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원본은 도서관 귀중본 서고에 놓여 일반인이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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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과 목장지도가 전시돼 있는데 해설자는 그림을 자세히 보기를 추천했다. |
도서관 실감 콘텐츠는 한마디로 도서관 자료에 디지털 실감 기술을 입혀 미래의 가상 도서관을 보는 것으로, ‘실감서재’에서는 VR도서관을 포함 총 5가지를 체험해 볼 수 있다.
◆ ‘수장고 영상’과 ‘검색의 미래’
미래의 수장고가 펼쳐졌다. |
대형화면 속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의 미래 수장고 모습을 보여준다. 찬란한 화면에는 빽빽한 수장고에서 로봇들이 책을 정리하는 게 보인다. 단순한 3D영상 같다면, 섣부른 소리다. 앞에 놓인 테이블 ‘검색의 미래’에 앉아 자료 검색을 해보면 바로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검색의 미래’ 테이블. |
AI 추천검색을 터치해 보면 연대, 주제별 등 키워드를 마인드맵처럼 한눈에 볼 수 있다. 연관된 키워드는 저절로 책 한 권을 더 읽고 싶은 마음을 던진다. 특히 여러 사람과 공유해 협업하기 쉬운 게 핵심이다. 여러 명이 각각 검색한 책을 대형화면에 띄워 함께 보면서 연관성을 찾아 진행할 수 있다.
서정주 시인을 검색하자 연관 키워드가 나열됐다. |
텅 빈 검색 테이블에 앉으니, ‘거울 앞에 선~’이란 시구가 떠올랐던 걸까.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검색했다. 빈 화면에 20세기 책과 저자의 저서가 연관돼 나왔다. 문득 연관 키워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찾다 보니 자칫 예약된 40분이 넘어갈 듯싶어 일어섰다.(회차 당 체험 시간은 40분이다)
◆ 인터렉티브 지도
선비의 일상을 그린 영상이 흐르고 수선전도와 목장지도를 선택해 볼 수 있다. |
인터렉티브 지도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고지도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양쪽 화면에 선비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팔도주유도가 계절과 시간에 따라 펼쳐졌다. 선비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가만히 들여다볼수록 재밌었다. 이곳에선 첨단화 된 목장지도와 수선전도 두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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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지도 내 돋보기를 가져다 보면 각종 이름의 말들이 뛰놀고 있다. |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수선전도를 통해 서울 속 15여 군데의 과거 및 현재 사진을 볼 수 있다. 또 우리나라 보물인 목장지도(진헌마정색도, 숙종 4년)는 17세기 목장 등을 보여준다. 말 지도는 처음 봤는데 이런 건 어린이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맙소사 화면 속 돋보기를 통해 자세히 보니, 다 같은 말이 아니었다. 각각 독특한 이름과 설명이 있다. 더 들여다보다간 지도 속 뛰놀던 말이 달려 나올 것만 같다.
◆ 디지털 북
디지털 북은 옛 종이 책에 맵핑 효과를 주어 직접 넘겨보며 익힐 수 있다. |
“진짜 종이책이네요!” 첨단 맵핑 기술로 화려해 보이던 디지털 북이 진짜 옛 종이였다니 놀라웠다. 실제 책을 터치하면서 번역한 문장을 읽어 보고 생생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었다. 인체 그림 속 간(肝)이 눌러 달라고 펄펄 살아 움직인다. 설마 내가 동의보감에서 간(肝)에 대한 문장을 바로 번역해 읽을 줄이야.
세계기록유산인 무예도보통지도도 있다. 왼쪽 페이지 각 문장들을 누르면 바로 번역되는데,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두 사람이 전통 무예를 벌이느라 분주하다. 어디부터 볼까, 잠시 행복한 고민을 했다.
◆ VR도서관
VR도서관에서 체험하고 있다. |
VR도서관은 자신이 원하는 가상 공간에서 맞춤형 도서를 선택해 읽고 들을 수 있다. 집옥재(경복궁 내 왕의 서재), 국립중앙도서관 등을 정하고 글자 크기, 소리, 색 등을 조절하면 끝! 퀴즈도 맞춰볼 수 있어 지루하진 않다. 현재는 오디오 북, 번역 책 등 36가지를 갖췄다. 앞으로는 바다나 궁, 어디든 독서 공간이 눈앞에서 펼쳐지겠지. 꼭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검색한 도서를 대형화면으로 띄우면, 연관 키워드끼리 묶어주며 타인의 검색도서와도 함께 뜨게 된다. |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건, 미래의 도서 검색(검색의 미래)과 디지털 북인데요. 현재는 이렇다 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지만, 계속 연구 중인데다 이미 도서 데이터가 있어서 조만간 실제 도서 내용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달라질 도서관의 변화를 생각하면서 체험해 본다면 더 재미있을 듯합니다.” 질문에 해설자는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을 언급했다.
실감콘텐츠로 40여 년만에 동의보감을 재밌게 보게 될 줄이야. |
3월 22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개관식을 가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지능형(스마트) 박물관, 미술관 기반 조성사업 및 실감형 프로그램 구축사업을 통해 다채로운 실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선 작년 9월 정부는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콘텐츠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서 현재로 돌아왔다. 실감 콘텐츠가 보여준 세상을 충분히 만끽하며. |
장소 때문일까. 도서관에서 보는 실감 콘텐츠는 또 달랐다. 도서관을 다녀왔는데, SF 영화를 보고 온 느낌이었다면 잘 표현됐을까. 점점 실감 콘텐츠 묘미를 깨닫고 있다. 앞으로 우린 또 어떤 콘텐츠를 실감하게 될까.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예약 및 세부 사항 : https://www.nl.go.kr/NL/contents/N41801000000.do (같은 공간이지만, VR도서관과 실감서재를 각각 예약)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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