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그런데 이후 백신이 바꿔치기 됐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가 떠돌았다. 관련해 며칠 전 정부는 바꿔치기 의혹을 제시한 글과 영상 등 8건을 업무 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허위 사실을 적시해 예방접종 업무를 방해한 혐의라고 수사를 의뢰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는 이전부터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엄격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백신 접종 과정에서 국민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가짜뉴스들을 함부로 믿거나 유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막연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백신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정부.(출처=정책브리핑). |
현재 각 시도경찰청에서는 전담요원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사이버 범죄 신고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생산·유포되는 허위 사실들에 대해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확인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소관 부처별로 신속히 팩트체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정보들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긴급 심의를 통해 삭제나 접속 차단 조취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허위·조작 정보를 생산 및 유포할 경우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방송사 팩트체크 코너 및 팩트체크 플랫폼(https://factchecker.or.kr/)을 통해 사실 확인이 완료된 백신 관련 허위조작정보 주요 사례를 안내하고 국민들이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가짜뉴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침.(출처=정책브리핑). |
또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각종 플랫폼을 통해 유포되는 가짜뉴스 등을 조기에 파악하고 삭제 및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백신 허위조작정보 신고게시판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해 눈길을 끈다.
검색 주소창에 방통위의 허위조작정보 신고게시판(http://www.kcc.go.kr/vaccinejebo)을 입력하거나 방통위 등 정부부처 홈페이지 내 배너를 클릭하면 방통위 시스템 내 익명 제보 게시판으로 연결된다.
한편 백신 바꿔치기 등을 비롯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러 종류의 가짜뉴스들이 떠돌고 있는 듯해 우려가 된다. 최근 예방접종을 거부하면 긴급 체포된다는 정보가 떠돌았는데 이는 언론사를 사칭한 조작된 내용임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서 효능이 8%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이는 독일의 한 경제지의 오보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사례로 드러났다고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백신 허위조작정보 신고게시판. |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백신 무용론에 대한 이야기 같다. 일부 지인들도 이를 사실처럼 믿고 있기도 한데, 바로 코로나19 백신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들이다. 코로나19가 상기도 감염이라 혈관 속에서 생성된 항체가 이를 예방할 수 없다는 논리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정보들에 대해서도 팩트체크를 진행했다. 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백신 무용론에서 펼치는 주장들이 전제부터 틀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수십·수백만 배로 증식하는데 이때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을 만큼 몸에서 배출된다고 한다. 그런데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기면 상기도를 통해 감염이 돼도 항체 덕분에 바이러스가 증식되지 않아 전파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니 접종이 왜 필요한 지 이해가 된다.
집단면역 형성과 일상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굳이 필요할까? 모쪼록 관련된 정확한 정보가 유통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나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사실을 확인하고 가짜뉴스를 판별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할 때인 듯하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뉴스&팩트체크 사이트 : https://ncv.kdca.go.kr/board.es?mid=a11802000000&bid=0030&pWise=main&pWiseMain=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