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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75세 이상 접종 현장 가보니

정책기자 이재형 2021.04.06

4월 1일부터 일반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75세 이상은 예방접종센터에서 하고, 65세부터 74세까지는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접종한다. 고령층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정부는 2분기 시행 목표를 고위험군 보호, 어르신 접종, 학교와 돌봄 공간 보호, 보건의료인 및 사회필수인력 접종 등으로 정했다. 2분기 내 1200만 명 접종이 목표다.

내가 사는 성남시도 7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는 5만4442명이다.(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신청은 거주지 행정복지센터에서 받았다.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 이동(도보, 차량)이 가능한 어르신이 대상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제외했다. 접종 제외 대상자에 대한 접종 방법 및 시기는 별도 안내 후 시행한다.

코로나19 75세 이상 접종
성남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은 어떻게 할까? 누구나 접종 순서가 오면 맞아야 하니 궁금할 것이다. 그래서 성남시 예방접종센터인 탄천종합운동장(체육회관)을 찾았다. 취재를 위해 성남시청 공보관실에 사전 협조를 구했다. 예방접종센터는 의료진과 접종 대상자 외에 누구도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발열체크 등 삼엄한 통과의례(?)를 거쳐 접종센터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접종 현장에서 분당보건소 이경희 주무관 안내를 받았다.

TV 뉴스로만 보던 접종 현장을 직접 보니 코로나19 전쟁을 실감한다. 마치 전쟁이 한창인 야전병원 같다. 접종하는 의료진도, 접종하러 온 시민도 모두 긴박한 표정이다. 3월 26일 모의훈련도 했지만, 7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이라 모든 과정이 정해진 순서에 따른다.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오는 순서에 따라 정해진 접종 과정을 모두 거친 후 마지막에 접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경우에만 백신 접종을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이라 가족들이 어르신을 모시고 온 경우가 많다.


그럼 예방접종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접종을 받으러 오신 어르신 한 분의 동선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사전에 예방접종센터와 협조한 후, 접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2m 이상 거리를 두고 지켜봤다. 서울에 사는 손자의 부축을 받으며 접종받으러 온 할머니가 눈에 띄었다. 손자 이도현(31) 씨는 서울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할머니(박덕희, 85)가 사시는 성남까지 왔다고 한다. 접종 과정 취재에 동의해 주신 분이다. 접종 과정은 접종 장소 도착→예진표 작성→전문의 예진→예방접종→접종확인서 발급→관찰실 대기(이상반응 모니터링)→귀가 순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는 출입부터 발열체크 등 철저한 확인을 한다.


접종센터는 입구와 출구가 따로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접종 대상자인지 아닌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대상자면 QR코드 인식, 손 소독 후 입장한다. 어르신들이라 QR코드가 확인되지 않으면 안내원이 수기로 방명록을 작성하게 한다. 입장부터 철저히 확인한다. 접종 동선은 바닥에 노란색으로 화살표 마킹을 해놨다. 이 선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방접종 대상자인지 아닌지 입구에서 명부 확인을 한다.


각 코스마다 안내원이 있어서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철저히 방지한다.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예약 확인 창구가 나온다. 여기서 또 한번 접종 예약이 됐는지를 확인한다. 성남시는 동별로 접종을 하고 있다. 언론에서 4월 1일부터 75세 이상 접종을 한다고 하니 뉴스를 보고 무작정 나온 어르신도 있었다. 4월 1일부터 하는 건 맞지만 접종 순서에 따라 문자로 날짜를 공지하거나 전화로 안내한다. 통보를 받은 날짜에 와서 접종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한꺼번에 접종자가 몰리지 않도록 복도 등에서 대기하도록 한다.


예약 확인을 마치면 접종실에 들어가기 전에 복도에서 대기한다. 성남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직원들이 복도에서 대기하는 어르신들에게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콜레라, 장티푸스, 독감 등 많은 백신 접종을 했지만, 코로나19처럼 끈질긴 백신 접종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백신 주사를 처음 맞는 어르신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백신 접종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예진표 작성이다.


예방접종센터 안에서 처음 해야 할 일은 예진표 작성이다. 내가 어디가 아픈지, 열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적어야 전문의 예진을 할 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예진표 작성도 안내원이 어르신을 위해 꼼꼼하게 안내한다. 예진표 작성을 마치면 은행 창구처럼 번호표를 받고 순서가 올 때까지 대기한다. 번호가 호출되면 안내원이 예진실로 안내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문의가 백신 접종을 해도 되는지 꼼꼼하게 문진을 한다.


이제 문진이다. 작성된 예진표를 들고 전문의와 문진을 한다.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의사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문진을 한다. 어르신 혼자 오신 게 아니라 가족이 모시고 온 경우가 많았다. 부모님이나 할머니에게 백신 접종을 시켜드리는 것이 효도 아니겠는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칸막이로 된 부스에서 간호원이 친절하게 백신 접종을 한다.


예진까지 다 마친 후 이제 드디어 백신 접종이다. 백신을 접종하는 곳은 여러 곳이다. 칸막이(부스)로 돼 있는 곳에서 간호원이 백신 주사를 놓는다. 주사를 놓기 전에 ‘어머님! 조금 따끔하세요~ 아프지 않게 놔드릴게요’라며 안심을 시킨다. 백신 접종을 하기 전에 접종 대상자가 맞는지, 어디 불편한 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백신을 접종하기까지 과정을 보니 모든 절차가 마치 자동화된 공장처럼 척척 이뤄진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성남시 예방접종센터에서 예방접종을 하는 김의석 간호사.


예방접종을 하는 부스에 김의석 간호사가 있다. 이번에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지원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분들에게 바쁘게 주사를 놓고 있다. 김 간호사는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이 많이 지쳤을 텐데요, 저도 코로나19를 진정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어르신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는데요, 간호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을 모신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접종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손자 이도현 씨와 함께 예방접종을 하러 나온 박덕희(85) 여사다. 백신 접종 후 증명서를 보이고 있다.


이도현 씨도 할머니를 모시고 백신 접종을 마쳤다. 그리고 접종확인서 발급 창구에서 코로나19 접종확인서를 받았다. 접종확인서에는 1차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내역이 적혀 있다. 질병관리청 명의다. 손자의 안내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박덕희 할머니는 “손자 덕분에 백신을 편하게 맞았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친구 만나기도 힘들고 집에 있는 시간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백신을 맞으러 왔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끝나 경로당에 가서 친구도 만나고 밖에도 마음놓고 다니고 싶어요”라며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구역에서 15~30분간 대기한다.


백신 접종이 끝났다고 그냥 가는 게 아니다. 이상반응 관찰구역에서 15~30분간 대기한다. 전신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 심각한 이상반응은 접종 후 대부분 15~30분 이내에 발생한다고 한다. 증상 관찰 중에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하면 즉시 직원에게 알려야 한다. 직원에게 이상반응이 있는 어르신이 계셨는지 물으니 한 분도 안 계신다고 했다. 다행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반응 관찰구역 옆에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응급실이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방접종센터 건물 밖에는 119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관찰구역 옆에는 응급실이 있다. 응급실 밖에는 119구급차도 대기하고 있다. 75세 이상 고령이라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응급체계를 완벽하게 갖추고 예방접종을 하고 있었다. 15~30분 대기 후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제 귀가해도 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방접종 시간은 이상반응 관찰 시간까지 포함해 40~50분 걸렸다.


백신을 접종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입구부터 출구까지 전 과정을 거치는데 약 40~50분이 걸렸다. 이상반응 구역에서 15~30분간 대기하는 시간을 빼면 실제로는 10~20분 정도 걸린다. 성남시의 경우, 접종 방법을 보니 시간당 배정 인원은 72명이다. 예방접종 밀집도를 감안해 배정된 시간대에 대상자가 올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래서 오래 기다리지 않는 것이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모의훈련을 거쳐서 현장에서는 큰 혼란 없이 접종이 이뤄지고 있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코로나19와의 싸움 최전선에는 의료진과 관계자가 고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 1일 시작된 75세 이상 어르신의 백신 접종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코로나19를 이겨내야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이 싸움의 최전선에는 의료진이 있다. 그래서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수고하는 접종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접종 순서를 기다려 모두가 백신을 맞아야 할 때다. 그것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한창 진행 중이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의 법칙이 된 지 오래다. 75세 이상 코로나19 예방접종 현장에 가보니 희망이 보인다. 이제 접종 순서를 기다려 모두가 백신을 맞아야 할 때다. 그것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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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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