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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의 시작, 물티슈 사용부터 줄이기로 했다~

정책기자 이재형 2021.04.14

“여보! 물티슈 좀 그만 쓰세요~”

저녁을 먹은 후 물티슈 2장을 뽑아 식탁을 닦았다. 그런데 아내가 핀잔 아닌 핀잔을 한다. 내 딴에는 아내의 수고를 덜어주려는데 말이다. 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가정에서 생활필수품이 된 물티슈인데 말이다. 아내가 왜 화를 냈을까?

아내는 물티슈가 뭐로 만들었는지 아느냐고 묻는다. “뭐긴 뭐에요, 종이지요.” 당연한 듯한 내 말에 아내는 어이없는 표정이다. 나도 같이 어리둥절이다. 아내는 물티슈가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져 되도록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티슈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나만 몰랐을까? 지난 1월 경기도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물티슈 사용 실태 및 인식’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물티슈 원재료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 중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높았다. 화장지 원재료인 천연 펄프라고 응답한 사람도 15%나 됐다. 나도 그랬으니까. 경기도민 두 명 중 한 명은 나처럼 물티슈 재료가 뭔지 모른다. 아마 다른 지역도 비슷할 것이다.

물티슈 사용 줄이기
아내는 간편하게 쓰고 버릴 수 있는 물티슈 사용을 왜 줄이라고 했을까?


물티슈 재료는 정확히 뭘까? 폴리에스테르(Polyester)라고 한다. 이게 플라스틱 재료의 하나라고 한다. ‘폴리에스테르’를 검색해 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의류와 가구 덮개, 이불, 컴퓨터용 마우스 패드, 방수 시트, 산업용 밧줄, 벨트 등을 만든다. 물티슈도 폴리에스테르로 만든다. 물티슈를 쉽게 쓰고 버리면 생태계 파괴가 그만큼 심각하다.

사람들은 물티슈를 얼마나 쓸까? 위 경기도 설문조사를 부연한다. 최근 한 달간 물티슈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0명 중 9명이다. 90%가 물티슈를 사용한다. 하루 평균 5.1장을 사용한다. 생각해 보니 나도 식탁, 책상은 물론 방바닥을 닦을 때도 썼다. 하루 평균 5~6장 정도 사용한 듯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하루에 5장씩만 사용해도 5182만 명(통계청, 2021년 3월 현재 인구)이 하루에 2억6400만 장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물티슈 사용을 줄여야 하는데 쉽지 않다. 재료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일상에서 쉽게 쓰고 버린다. 코로나19로 위생 관념이 강조돼 사용량은 급속히 증가했다. 물티슈를 이렇게 막 쓰고 버려도 괜찮을까? 물티슈를 사용하는 데는 단 5초다. 그런데 분해 시간은 무려 100년이라고 한다. 플라스틱 재료라 썩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티슈가 1회용 빨대보다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함유하고 있다니 놀랍다.

시중 판매 물티슈는 대부분 분해되지 않은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졌다.
시중 판매 물티슈는 대부분 분해되지 않은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졌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물티슈는 대부분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재료로 만들어졌다. 현재 1회용품 규제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제대로 된 규제도 없다. 값싸게 만들어 잘 팔리게 하면 그만이다. 생분해되는 환경친화적 물티슈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물티슈를 찾게 마련이다. 그래서 물티슈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어떻게 물티슈 사용을 줄일까? 쉽지는 않지만, 물티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해 보려 한다. 집에서 물티슈 대신 수건이나 행주를 사용한다. 아내는 물티슈를 거의 쓰지 않고 귀찮아도 행주를 쓰고 있다. 그리고 외출 시에 핸드백에 1회용 물티슈 대신 손수건을 가지고 다닌다. 물티슈 대신 냅킨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배달 음식 주문 시에도 물티슈가 많이 온다. 쓰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경우도 많다. 주문 때 물티슈를 받지 않는다고 명시해 주면 된다.

물티슈 사용 줄이기
성남시 재활용 선별장에서 직원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선별하고 있다.


물티슈 줄이는 것만큼 중요한 게 버리는 일이다. 물티슈가 종이 재질인 줄 알고 화장실 변기에 버린다면 분해가 되지 않아 변기가 막혀버린다. 물티슈가 물에 녹지 않아 오수관 막힘 현상과 하수 시설 고장 등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물티슈는 변기가 아니라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으로 재활용이 안 되니 말이다.

어디 물티슈뿐인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먹는 생선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다. 해양이 플라스틱으로 오염됐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정부도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실 국민의 참여가 중요하다. 쉽게 쓰고 버린다면 지구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넘쳐날 것이다.

물티슈 사용 줄이기
코로나19로 배달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코로나가 불러온 배달의 시대! 요즘 외식이 어렵다 보니 가정마다 배달 음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에 중국집에서 탕수육, 짜장면, 짬뽕 등 2인분을 시켰다. 예전에는 중국집에서 음식을 시키면 1회용기가 아니라 다회용 그릇에 가져다 주었다. 지금은 보기 힘들다.

배달된 음식을 보니 모두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있다. 크고 작은 1회용 플라스틱이 6개나 된다. 재활용 쓰레기도 넘쳐난다. 먹을 때는 간편하지만 다 먹은 용기를 처리하는 것도 장난이 아니다. 이게 자원이 되려면 플라스틱 용기를 깨끗이 씻어서 분리수거해야 한다. 이렇게 버리는 게 귀찮은 일이긴 하다. 

물티슈 사용 줄이기
플라스틱 용기는 깨끗하게 씻어서 버려야 재활용될 수 있다.


아내는 기름기와 음식물이 잔뜩 묻은 플라스틱 용기를 깨끗이 닦는다. 음식 배달뿐만이 아니다. 물건 1개만 시켜도 종이상자는 물론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가득이다. 아파트 앞 분리수거장을 보면 배달과 택배 쓰레기가 넘쳐난다.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가능한 무색 페트병을 버릴 때는 내용물을 비우고, 겉면 라벨지를 완전히 제거한 뒤 별도로 분리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하나만 더 예를 들어보자. 페트병도 잘 버려야 한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재활용 가능자원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이 시행되고 있다. 전국 공동주택, 즉 아파트 등을 우선으로 한다. 단독주택은 올 12월부터 시행한다. 

재활용 가능한 무색 페트병을 버릴 때는 내용물을 비우고, 겉면 라벨지를 완전히 제거한 뒤 별도로 분리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3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관리사무소가 아니라 아무렇게나 버린 개인이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재활용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품인 척하는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출처=환경부)


환경부에 따르면 모든 폐기물 처리 방법은 소각, 매립 그리고 재활용 등 세 가지다. 분리수거를 할 때 자원으로 재활용하려면, 비우고-헹구고-분리하고-섞지 않아야 한다. 재활용품인 척하는 쓰레기도 많다. 이런 건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씻어도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는 용기류, 오해하기 쉬운 분리배출 대상이 아닌 품목, 폐비닐 등 헷갈리는 재활용품도 많다. 위 사진을 참고하기 바란다.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동네 마트에 가봐도 과일 등 포장재가 모두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용기를 올바르게 배출해야 재활용이 된다.


플라스틱은 재활용 품목 중 가장 많은 배출량을 차지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사용량이 몇 배로 늘었다. 물티슈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기 힘들다면 분리수거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이것이 지구를 살리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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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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