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로 가정에서 해결하는 끼니가 부쩍 늘어났는데, 농산물 가격마저 올라 식료품비 비중이 커져만 간다. 쌀 10kg이 예전보다 1~2주 빨리 소진되고, 채소는 가격표를 다시 보게 될 만큼 밥상 물가 고민이 지속된다.
그래서 쌀을 온라인 구매할 때 ‘저가순’으로 검색해 보았다. 1~2만 원 저렴한 가격들이 눈에 띄어 상세설명을 보니 ‘못난이 쌀’ 같은 설명이 있다. 혹시 맛이 없는 건 아닐지 잠시 갈등이 생겨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정보들을 두루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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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가격의 못난이 농산물. |
형태나 색깔, 신선도, 건조도, 숙도나 선별 상태 등 품질 구분의 기준을 미달하는 비규격품들에 ‘못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못난이 쌀은 추수나 도정 과정에서 알갱이가 예쁘지 않아 선별된 C급 쌀이다. 신선도나 영양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구매해 보니 알갱이가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는데, 밥맛은 가격에 비해 실망스럽지는 않다. 대접해야 하는 밥상이 아니라면 가족끼리 저렴한 백미로 끼니를 해결하기에 부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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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농산물은 대개 시중보다 20% 이상 저렴하고 반값에 판매할 때도 있다. |
못난이 과일은 평소에 자주 구매하고 있는데, 모양이 예쁘지 않고 간혹 버려지는 게 있긴 해도 맛있는 과일이 꽤 많았다. 형태가 많이 변형된 것은 청을 담그거나 주스로 만들어 먹는 활용책도 유용해 재구매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생각은 대부분의 구매자들에게서 공통된 부분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2월, 2000명을 대상으로 ‘못난이 농산물 구매 실태 및 인식’을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못난이 농산물에 대체적으로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71점이었다. 맛과 식감, 가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집 근처 모든 상점에서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구매처 접근성이 아쉬웠다. 그런데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못난이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못난이 농산물 기획전을 자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못난이 농산물을 정상가의 절반에 판매하는 행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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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기관, 기업이 농산물 공정거래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출처=비굿) |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도 등장했다. 못난이 농산물 거래를 체계화해 농민의 추가 수익과 소상공인의 비용 절감 등을 이끌어 내는 게 목표인 곳이다. 그중 벤처기업 비굿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협업을 거쳐 못난이 딸기를 카페와 외식업체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또 수출 규격이나 내수 유통 기준에 맞지 않아 그동안 헐값에 처분됐던 다양한 못난이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거래될 수 있도록 체계화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간 유통 없이 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게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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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농산물의 구매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출처=한국소비자원) |
그동안 수출 농가들은 못난이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요처가 없어 자체 폐기하거나 부정기적으로 헐값에 판매해 왔다. 그러다 작년에 농림축산식품부가 ‘못난이 농산물’을 가공식품으로 변모시켜 수출 농가 지원에 나섰다. 농산물 비규격품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관련업체 등 11개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딸기의 경우 이미 2020년 3월부터 가공화 사업이 진행되어 못난이 딸기를 연간 500톤 규모로 제품화한다. 또 4개 품목의 못난이 농산물 가공상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버려지는 농산물을 재가공해 다양한 가공식품과 식물성 고기를 개발하는 ㈜지구인컴퍼니를 우수 벤처·창업기업인 ‘이달의 A-벤처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못난이 농산물 활용이 농식품 벤처와 농식품 산업을 이끌어 갈 하나의 아이디어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못난이 농산물이 뜻밖의 품목으로도 변신했다. 유기농으로 재배해 품질은 좋지만 조금 상처가 있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화장품으로 업사이클링한 뷰티 브랜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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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농산물들을 활용해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하는 ㈜지구인컴퍼니.(출처=농림축산식품부) |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 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고 지난해 1월(1.5%) 이후 오름폭이 가장 크다. 이러한 시기에 못난이 쌀과 같은 못난이 농산물은 소비자에게 저렴한 구매 기회가 될 뿐 아니라 버려지는 농산물을 줄이는 가치 소비가 될 것이다.
농가 소득 향상과 가정의 알뜰 밥상,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석삼조의 가치가 있는 못난이 농산물을 더 많이 알리고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기업, 농가가 협업하며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유정 likk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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