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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2021.04.29 정책기자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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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나 요즘 살 맛 난다! 돈 벌면서 운동도 되고 애국하고 얼마나 좋니!”

두어 달 전 엄마와 나눈 대화다. 우리 엄마는 이제 만 64세! 할머니 치고는 꽤 젊은 축에 속하신다. 스무 살에 첫 딸을 낳고 시작된 엄마의 육아는 환갑이 넘어서야 막을 내렸다. 막내딸을 시작으로 세 딸이 모두 30대가 돼서야 결혼을 한데다가, 줄줄이 사탕으로 손주가 태어났으니… 

첫 손자가 태어나던 2011년부터 언니네 둘, 나 하나, 동생이 둘, 도합 5명의 손주 육아를 햇수로 10년을 채우고 올해 초가 돼서야 엄마는 육아를 졸업하셨다. 그런데 북적북적 손주들과 지내시다가 부모님 두 분만 계시니 적적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 엄마는 부쩍 외로워하셨고 내심 경제적인 걱정도 크신 듯 보였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당분간은 좀 쉬시라”는 딸들의 말들은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 듯했다. 

코로나19 대응 업무 지원으로 자가격리자의 집을 찾는 중
코로나19 대응 업무 지원으로 자가격리자의 집을 찾는 어머니.

  

그러던 중 엄마 친구분이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일자리를 알아보라는 말을 들으시고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오신 게 잘 되었는지 엄마는 한 달 만에 취직을 하셨다고 좋아하셨다. 엄마는 현재 거주지인 인천 부평구청에서 시행하는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얻으셨다. 엄마가 하는 일은 ‘코로나19 대응 업무지원’으로 해외에서 입국했거나,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위치 추적이 가능한 휴대전화를 전달하는 일이다. 

엄마는 오전 9시까지 구청으로 출근해 휴대전화와 주소지를 받은 후 일을 시작하신다. 2인 1조로 운영되니 또래 친구분과 함께 다니면서 대화도 하고 운동도 되고 나라에 좋은 일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일석사조쯤 되는 일이라고 자랑이 늘어지신다.

코로나19 대응 업무 지원.
코로나19 대응 업무지원으로, 자가격리자의 집에 위치 추적이 가능한 휴대전화를 전달하는 일을 하신다.

 

올 2월에 일을 시작해 첫 월급을 받으시곤 세 딸들의 집으로 장어를 쏘셨다. 직접 해주고 싶은데 모일 수가 없으니 맛있게 먹으라는 메시지와 함께. 

주변을 둘러보면 정부의 노인 일자리 정책으로 엄마처럼 활기 있게 일하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만 가도 등교 시간엔 어르신들이 횡단보도 앞에서 아이들을 위해 교통지도를 해 주고 계신다. 또 학교 근처에서 노란색 조끼를 입고 계신 어르신들을 볼 수 있는데, 그분들은 아동안전지킴이로 경찰서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된다. 

학교와 지자체에서 요청하는 시간에 통학로, 놀이터, 공원 등을 순찰하며 아동범죄 예방뿐 아니라 미아 보호 및 불량학생 선도 등 안전사고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지인의 어머님은 벌써 햇수로 3년째 경기도 김포에서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 중이신데 처음엔 단순한 소일거리로 시작하셨지만 지금은 그 어떤 일을 하셨을 때보다 자부심이 대단하시다고 한다. 

아동안전지킴이
경기도 김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활동하는 아동안전지킴이.

 

2021년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시대에 직면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올해 803만 명에서 2040년 1666만 명으로 20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불황의 늪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의 하나인 노인들에겐 더욱 가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노인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실제로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4000명 증가했는데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40만8000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 연령계층별 고용률 현황 (출처:통계청 보도자료)
2021년 3월 연령계층별 고용률 현황.(출처=통계청 보도자료)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자의든 타의든 내가 지금 일하는 곳에서 물러나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나의 존재 가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당당한 노인!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60대 이상의 고령인구가 바라는 삶인 것이다. 그리고 그 전제 조건은 바로 일자리다. 

오늘도 활기차게 일하시는 부모님이 참 감사하다. 더불어 고령의 부모님도 일할 수 있게 해 준 대한민국에게도…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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