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약정이 끝날 때가 다가오면 다음 휴대폰으로 무엇을 살지, 이동통신사는 어디로 옮길지, 요금제는 또 무엇을 해야 할지 이것저것 고민이 많아진다. 며칠 전 친구와 휴대폰 통신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비싼 휴대폰 통신비 때문에 고민하는 나에게 친구는 알뜰폰을 추천해 주었고, 이에 알뜰폰 요금제에 대해 궁금해져 찾아보게 되었다.
평소 알뜰폰이라고 하면 대리점이나 고객센터가 없어서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찾아보니 이러한 우려를 상쇄시킬 수 있을 만큼 가격이 매우 저렴했고, 소비자의 선호에 따른 다양한 요금제들이 많았다. 특히나 최근 들어 저렴한 5G 요금제들이 많이 등장했다.
다양한 알뜰폰 5G 요금제가 저렴하게 출시되었다.(출처=KTV) |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를 도매 제공 의무 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알뜰폰 사업자가 5G 중저가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고 이에 올해 4월부터 10개의 알뜰폰 사업자들이 중소량 구간의 다양한 5G 요금제를 독자적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용자들이 이동통신사 3사 대비 최대 30% 이상의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알뜰폰 도매대가를 지속적으로 인하해 왔다.
알뜰폰 허브에서 원하는 조건의 알뜰폰 요금제들을 검색할 수 있다.(출처=알뜰폰 허브) |
알뜰폰 종합포털인 알뜰폰 허브(www.mvnohub.kr)를 통해 다양한 요금제들을 비교할 수 있다. 누리집을 둘러보니 가격이 정말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졌다. 5G 상품인데도 데이터 1.5GB에 음성 50분, 문자 50분을 월 4950원에 이용할 수 있다니 가격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확실해 보인다.
데이터나 음성, 문자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데이터와 음성 및 문자를 아주 소량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부터 대용량의 데이터와 음성 및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까지 다양하다. 더욱이 7GB, 180GB 등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지 않는 조건의 요금제들이 많아 선택의 폭도 굉장히 넓어졌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할인 혜택은 누릴 수 없겠지만, 기본요금제를 최대한 절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이나 음성 및 문자 사용량에 맞추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나의 경우 데이터 사용량에 비해 음성과 문자 사용량이 적은데, 그에 딱 맞게 데이터는 기존에 제공되는 양보다 많고 음성과 문자 제공량은 무제한이 아닌 요금제들도 있어 눈길이 갔다. 무엇보다도 요금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 것 같아 보였고, 약정이 없기 때문에 요금제나 통신사 간 이동이 자유롭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복지로 누리집에서 요금감면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출처=복지로 누리집) |
이외에도 정부에서는 통신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첫째,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요금 감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들은 통신비를 최대 50%까지 감면받을 수 있으며, 자격 조건에 따라 감면액은 상이하다. 기초생활수급자(생계·의료)의 경우 기본료는 월 최대 2만6000원, 통화료는 50%가 감면되며, 기초생활수급자(주거·교육)의 경우에는 기본료 월 최대 1만1000원과 통화료 35%가 감면된다. 이외에도 차상위계층의 경우 기본료 월 최대 1만1000원과 통화료 35%, 장애인의 경우 기본료 및 통화료 35%, 노인(기초연금수급자)의 경우 기본료 및 통화료 50%가 감면된다.
만약 대상자에 해당된다면 ① 주민등록 주소지 관할 시·군·구 주민센터 방문 신청 ② 보건복지부 누리집 ‘복지로’(http://bokjiro.go.kr/)에서 온라인 신청을 통해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복지로 누리집(https://online.bokjiro.go.kr/apl/info/aplInfoApplRdcexServView.do) 또는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로 관련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시내버스를 포함한 전국 5만7000여 곳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하여 무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전국 시내버스에 무료 와이파이를 구축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출퇴근길이나 등하교길에 버스에서 오랜 시간 동안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공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하며 데이터를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국민들의 통신비 걱정을 덜어준다.
품질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용자 수나 이용 장소의 공간 대비 와이파이 설치 수량이 부족했던 곳은 공유기가 추가로 설치되었고, 노후화된 공유기들은 최신 장비(Wi-Fi 6)로 교체되면서 속도가 3배 이상 증가되었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 속 곳곳에서 데이터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통신비에 대한 국민들의 부담이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국 어디서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와이파이가 확대 구축되었다.(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도자료) |
일상의 곳곳에 스며든 이러한 다양한 정책들 덕분에 예전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가계 통신비 부담이 완화되고, ‘디지털 뉴딜’의 목표 중 하나인 5G의 확산과 상용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배지은 jieunb4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