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노후된 와이파이를 교체하고 공공와이파이를 신규 구축해, 한국판 뉴딜의 발판을 다졌다. 버스정류장과 공원, 보건지소 등에 지역 밀착형 공공와이파이 1만 개소를 신규 구축했다. 이로써 전국 5만7000여 개소에서 무료 데이터 이용이 가능해졌다. 체감 속도 역시 증가하면서 이용 편의와 품질도 크게 개선됐다. 

공공와이파이 설치 현황 및 체감 속도.(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자체가 자체 구축한 와이파이를 포함해, 전국 주민센터와 보건소·보건지소, 전통시장의 80% 이상이 해당된다. 작년부터 버스정류장 와이파이가 급증하며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편리하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얼마나, 또 어떻게 공공와이파이를 잘 이용할 수 있을까. 평소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던 내가 와이파이만 켜고 직접 밖으로 나가봤다.

공공와이파이 구축 현황.(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출퇴근·등하교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2019년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광역시도에 버스정류장 와이파이 구축이 늘어났다. 기 구축된 전국 시내버스 와이파이와 연계해 대중교통 이동 시에도 끊김 없이 무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실제로 그럴까. 아파트 현관을 나와 승강기에 탑승하자 스트리밍 서비스로 듣던 노래가 끊겼다. 버스정류장까지 집에서 도보 거리는 3분이다. 정류장에 도착해 공공와이파이를 연결하자, 노래가 다시 흘러나왔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다. 

기다리던 버스에 탑승한 후에는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를 이용했다. 이전에도 종종 사용했기에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와이파이를 탐색해 연결했다. 다음날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중간에 노래 끊김은 없었다.

버스 공공와이파이 안내문.

◆ 온라인 검색은 기본, 유튜브 재생 문제없어!

그럼 와이파이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전문 장비나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하는 수치보다는 체감이 중요하다. 우선 노래 스트리밍은 대중교통은 물론, 공공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어느 장소에서나 문제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음악을 들으며 포털 사이트 검색이나 카카오톡 메신저 사용도 괜찮았다. 다만, 고용량 파일을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을 때는 확실히 LTE를 이용할 때보다 다소 느리다고 느껴졌다. 파일 전송 자체는 성공했다.

다시 말해 업무용으로 공공와이파이를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실제 버스로 이동하며 유튜브 채널 ‘나랏일ON’의 영상을 여러 편 재생해 봤는데 영상과 음성이 끊기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후된 1만8000개 공유기를 최신 장비(Wi-Fi 6)로 교체한 덕분이다. 그간 품질 문제가 제기된 장소의 평균 전송 속도는 124Mbps에서 419Mbps로 대폭 개선됐다. 약 3.4배 증가한 수치이다.

요금제 변경 이력 조회 화면.

◆ 무제한 요금제 필요할까? 통신비 다이어트 성공

이전에 한 달 동안 기본적으로 100GB 데이터가 제공되고 이후에는 최대 5Mbps의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이용했다. 요금은 월 6만9000원이었다. 

코로나19로 바깥 외출이 줄어든 데다,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한 단계 낮은 요금제로 변경했다. 기본 데이터를 3GB 제공하고 이후 최대 1Mbps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요금제로, 월 4만9000원이었다. 이때부터 공공와이파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소마다 공공와이파이를 새로 연결하는 데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같은 장소를 여러 번 방문하자 휴대폰에서 자동으로 와이파이를 탐색해 연결할 수 있었다. 몇 개월 적응 기간을 거친 후 요금제를 월 3만3000원 요금제로 변경했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1.4GB에 불과하지만, 충분했다. 여기에 12개월 LTE 스폰서 약정 할인을 받아 월 2만4750원의 요금을 납부하고 있다.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통신비 절약에 성공했다. 

공공와이파이 애플리케이션 실행 화면.(출처=한국지능사회정보원)

◆ 공공와이파이 200% 활용 팁

공공와이파이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휴대폰 네트워크 설정에서 주변 와이파이 신호를 검색한 후 ‘Public WiFi Free’ 또는 ‘Public WiFi Secure’를 선택하면 된다. 이외에도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자체 공공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접속의 경우 SSID를 선택하고 포털 화면에서 ‘공공와이파이 이용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보안 접속은 사용자 이름과 암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전국 공통으로 ‘wifi’를 각각 입력하면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다. 

내 주변 공공와이파이를 탐색하고 싶다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만든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추천한다. 정부와 지자체,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공공와이파이를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다. 와이파이 속도 측정도 가능하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용미란 lo1003v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