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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재활용? 아이스팩 해결책 찾기

2021.06.04 정책기자단 최유정

코로나19 이후 부쩍 늘어난 집밥을 종종 신선식품과 밀키트 배송으로 해결하다 보니 냉동실에 아이스팩이 쌓여갔다. 처치 곤란한 아이스팩을 동네 정육점에서 받아줬다거나 유통업체 수거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정보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오갔다. 반갑게도 지역 행사에서 아이스팩 수거 부스를 운영해 쉽게 해결했다. 

아이스팩이 골칫거리가 된 건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수성 폴리머 냉매가 환경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자연분해되는 데 500년 넘게 걸린다고 하니 ‘기후행동’과 ‘탄소중립’이 전 세계 공동 목표가 된 지금, 분리배출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것이다. 다행히 환경부와 유통업체, 민간기업과 주민 모두가 아이스팩 해결책을 찾는 데 한마음이 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고흡수성폴리머 냉매는 자연분해에 500년 넘게 걸린다.
고흡수성 폴리머 냉매는 자연분해에 500년 넘게 걸린다.


점차 아이스팩이 친환경으로 달라지고 있다. 겔 형태의 고흡수성 폴리머 대신 물이나 전분을 넣은 친환경 아이스팩을 쓰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식물 영양제가 함유된 아이스팩도 개발됐고, 광합성 미생물을 넣어 화분 영양제나 수족관 청소가 되는 아이스팩 등이 사용되며 친환경 냉매로 소재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포장재도 비닐이 아닌 생분해성 필름을 적용한 소재나 천연 재생지 아이스팩을 개발하는 업체도 있다. 소비자는 쓰레기 처리 부담을 줄이고, 기업은 친환경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친환경 냉매로 소재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출처=환경부)
친환경 냉매로 소재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출처=환경부)


환경부에서는 물이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40%가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현실이라 2023년부터는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을 세웠다. 이제 친환경 아이스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분위기를 느낀다.

자체 수거함을 설치해 재활용하는 지자체들.(출처=동작구청)
자체 수거함을 설치해 재활용하는 지자체들.(출처=동작구청)


공공기관과 유통업계는 아이스팩 재사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 수거함을 설치해 재활용팩 재사용에 앞장서고 있다. 수거된 아이스팩은 소독과 세척을 거쳐 전통시장과 식품업체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분리배출에 불편함을 겪는 주민들이 먼저 우리 동네에도 아이스팩 전용수거함이 있으면 좋겠다고 수거함을 찾는다. 

가정에 보관된 아이스팩을 다른 용도로 재사용해 보라는 아이디어들이 SNS에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물이 들어있는 아이스팩은 냉찜질용으로 사용하고, 고흡수성 폴리머라면 수분 흡수량이 많은 성질을 활용한다. 내용물을 용기에 담고 에센스 오일이나 향수를 뿌려 방향제로 활용하는 식이다. 또 내용물을 용기에 담아 옷장에 두면 표면의 많은 구멍이 물과 냄새를 잘 흡수해 탈취제 효과가 있다.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 장소,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환경부 내손안의 분리배출 앱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 장소,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환경부 내손안의 분리배출 앱.


고흡수성 폴리머 아이스팩을 분리배출할 때는 환경부 ‘내손안의 분리배출’ 앱에서 정보를 얻는 게 가장 정확하다. 종량제 봉투에 통째로 넣어버리거나 비닐 포장재를 따로 분리해 버리면 된다. 냉매는 햇빛에 말려 부피가 작아지면 종량제 봉투에 넣는다. 유통업체 수거 캠페인을 이용할 때는 가급적 세척해 아이스박스에 넣어 보내야 재사용율이 높다. 

집 가까운 곳에 설치된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 장소도 ‘내손안의 분리배출’ 앱에서 찾아보면 된다. 그런데 올해 5월 기준 전국에 633개가 설치됐지만 여기서 수거한 아이스팩 중 재사용된 물량은 절반에 채 못 미치는 양이라고 한다. 최근 환경부는 재사용 물량을 늘리는데 보탬이 될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다. 아이스팩 재사용 활성화를 위해 과도한 마케팅 요소 표시를 지양하고, SAP(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 여부를 포장재에 표기하며, 권장 규격으로 제조하라는 권고사항이다. 

지역행사 수거캠페인
지역 행사에서 진행한 아이스팩 수거 캠페인.


5월 30일부터 이틀동안 서울에서는 2021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열렸다. 정부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저탄소 에너지 해법과 그린 뉴딜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지구를 위한 행동’이라는 P4G 슬로건처럼 더 늦기 전에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부터 함께 해나가야겠다.




최유정
정책기자단|최유정
likkoo@naver.com
2021 정책기자단 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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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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