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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가 경험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의 하루

2021.06.07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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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

출근을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에는 시간 맞춰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어느덧 몸이 적응했는지 따로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눈이 떠졌다.

8시 전, 근무지에 도착했다. 나는 현재 ‘수원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이하 예방접종센터)’에서 공공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화이자 센터’로도 불린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항상 긴장되는 시간이다.

수원시 코로나 예방접종센터의 입구
수원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입구.

 

08:20

오늘도 적지 않은 접종자가 방문할 예정이다. 접종 시작은 9시부터지만 아침 일찍부터 센터를 찾는다. 센터에서는 현장 상황에 맞춰 국민의 편의를 위해 항상 조금 일찍 센터를 가동하곤 한다.

이번 주는 2분기 접종 대상인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접종이 마감되는 주여서 특히 접종 인원이 많은 편이다. 하루에 600명 이상 방문하기에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접종 절차와 내부 시설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08:50

오늘도 조금 빨리 접종이 시작됐다. 방문하신 어르신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을 진행한 뒤 본인 확인 절차와 예진표 작성을 돕는다. 이후 접종자를 예진 구역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 공공근로자가 해야 하는 일이다.

정부는 센터를 방문하는 접종자를 대상으로 국민비서, SMS 문자, SNS 알림톡 등을 활용해 접종 장소와 시간, 준비물을 안내하고 있다. 

접종을 받으러 올 때는 주민등록번호가 모두 나와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만약 신분증이 없다면 본인 확인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확인되지 않는다면 접종을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차 접종 대상자의 경우 1차 접종 때 받은 확인서만 가지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접종이 예정되어 있다면 본인 신분증을 꼭 지참하는 것이 좋다. 

만약 본인 신분증을 분실했거나, 기타 상황으로 신분증을 지참할 수 없다면 접종자 이름으로 된 가족관계증명서와 함께 방문하는 보호자의 신분증을 지참하면 빠르게 신분 확인을 진행할 수 있다.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예방접종 절차를 돕고 있다. 본인확인을 위해 줄 간격을 맞춘다.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예방접종 절차를 돕고 있다. 본인 확인을 위해 줄 간격을 맞춘다.


11:30

점심시간이다. 매번 느끼지만, 오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하루 접종 예정자의 절반 가량이 오전 시간에 몰린다. 공공근로자들은 11시 30분과 12시 30분 두 타임으로 나눠 점심을 먹는다. 방문객이 조금 덜 몰릴 것 같은 시간에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한동안 고강도의 업무가 진행된다.

12:30

보통 예진표는 접종자 본인이 직접 작성하지만, 글 쓰기 불편한 분들이 적지 않은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본인 서명을 제외하고 예진표 작성을 도와드리곤 한다. 신분 확인을 마친 접종자가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 앞에 앉았다.

예진표 작성은 당일 접종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접종 후 대기 시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솔직하게 응답해야 한다. 특히 당일 건강 상태나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약을 모두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만약 복용하고 있는 약이 많거나, 현재 건강 상태 때문에 접종이 망설여진다면 처방전이나 복약 지도 봉투, 소견서 등을 첨부하는 것이 좋다. 예진표를 모두 작성했다면 다음은 예진이다. 혹시 예진표에 일부 내용을 누락했다면 예진 시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접종 후 혹시 모를 부작용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예진표 작성은 솔직하고 꼼꼼하게 진행해야 한다. 근무자는 방문한 어르신을 위해 작성을 도와드리고 있다.
예진표 작성은 솔직하고 꼼꼼하게 진행해야 한다. 근무자가 방문한 어르신을 위해 예진표 작성을 도와드리고 있다.

 

15:00

접종센터의 업무가 거의 마무리될 즈음 센터 입구가 어수선하다. 황급히 입구로 뛰어나가 보니 ‘잔여 백신’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는 민원인이 자리에 있었다. 매일 이맘때 한두 차례 발생하는 일이다. 실랑이를 벌이던 민원인은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화이자 잔여 백신의 경우에는 센터별로 마련된 예비 명단 대상자에게 접종을 실시하는데, 7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센터 근무자, 예방접종 지원 인력, 소방관, 경찰 등 사회필수인력이 해당된다. 정부는 국민의 편의를 위해 오는 7월부터 화이자도 잔여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16:00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지나갔다. 접종센터의 문은 닫혀도 가장 중요한 업무가 남았다. 바로 ‘안전한 내일을 위한 준비’다. 

하루에도 수백 명이 방문하는 예방접종센터의 특성 상 손길을 자주 닫는 곳곳을 소독하고, 휠체어와 대기 좌석은 물론 모든 테이블을 알코올과 소독제를 이용해 깨끗하게 닦아낸다. 방역은 방문하는 접종 대상자는 물론 근로자의 안전과도 직결되기에 더욱 꼼꼼하게 진행한다.

17:00

퇴근이다. 분명 고되고 힘든 하루였지만, 국가의 방역계획에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감정이 강하게 밀려온다. 이렇게 몇 달을 다같이 노력하면 11월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집단면역이 달성되고 12월에는 마스크 없이 흰 눈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뿌듯함에 한몫 더한다.

하루의 마무리. 항상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내일도 아무일 없길 기대해본다.
하루의 마무리. 항상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내일도 아무 일 없길 기대해 본다.

 

내가 근무하는 센터는 화이자 백신만 취급하지만, 일선 병원에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는 물론 접종을 앞둔 얀센도 국가가 모두 안전을 보장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나는 물론 내 주변인, 나아가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예약 신청을 하고 정해진 날짜에 접종을 받도록 하자. 오늘은 조금 불편하지만, 국민 모두가 더 편한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 본 기사는 예방접종센터에서 공공근로를 진행하며 하루를 브이로그(V-LOG,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접종과 관련된 일정, 접종 문의사항, 기타 특이사항은 지역별로 다를 수 있기에 보다 자세한 정보는 주소지 주민센터와 접종센터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이정혁
정책기자단|이정혁
jhlee4345@naver.com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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