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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재밌니? 나는 힘들어’… 학교폭력 그만!

학생들이 주최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현장에 가보니

2021.06.09 정책기자단 이재형

‘학교폭력은 이제 그만! 친구사랑 웃음바다’

이른 아침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교문에 서 있다. 피켓에는 ‘아물지 않은 상처 학교폭력’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등교하는 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있는 친구와 반갑게 인사한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학생들이 나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뿐만이 아니다. 선생님, 경찰, 지역 청소년 단체도 함께했다.

최근 연예계와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미투(me-too) 운동이 일어났다. 케케묵은 오래전 학교폭력이 수면으로 드러나 사회 문제가 됐다. 사실 학교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도 학교폭력은 보이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학교폭력
학교폭력은 친구에게 쓴 폭력이며 아물지 않는 상처다.


학교폭력은 학교 안과 밖을 가리지 않는다. 같은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및 모욕, 공갈, 강요, 성폭력, 따돌림 등이 모두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받은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이용해 비대면으로 교묘하게 사이버 따돌림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 학교와 경찰이 나섰지만, 학생 스스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나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은 청소년들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고등학교 학생회,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 분당경찰서가 함께 한다. 매월 한 차례씩 학교별로 순회하며 올해 12월까지 진행된다.

학교폭력
경기도 성남시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펼쳐지고 있다.


오전 8시. 학생들이 등교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이날은 2학년과 3학년이 등교하는 날이다. 교문에 들어서다 피켓을 든 친구들 모습에 잠시 멈칫한다. 피켓에 쓰인 글씨를 읽어보기도 한다. 학생회 간부들이 다가가 떡과 볼펜을 나눠주며 학교폭력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청소년수련관 직원들은 아침을 거르고 학교에 오는 학생이 많아 떡을 나눠준다. 그리고 포켓용 볼펜도 준다.

학교폭력 캠페인을 함께 준비한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 김은화 주무관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은 학생회 간부들과 함께 진행합니다. 청소년들이 학교폭력 문제점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 보고 안전한 학교 문화를 조성해 청소년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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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에 지역 경찰관도 함께 하고 있다.


경찰관도 나와 떡과 볼펜, 학교폭력 예방 안내문을 나눠준다. 평소와는 다른 교문 풍경이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까? 캠페인에 참여한 손태양(양영디지털고등학교 3학년) 군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잊고 있던 학교폭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겠죠. 만약 내 주변에 학교폭력이 일어난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습니다”라고 말한다.

학교폭력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하면서 학생과 교사 모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적극 힘쓰겠다’라는 서약서를 작성했다.


이날은 양영디지털고 교장을 비롯해 선생님들도 나왔다. 선생님과 학생 모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적극 힘쓰겠다’라는 서약서도 작성했다. 서약서에는 사이버 폭력, 학대 등 일체의 폭력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약서에서 눈길을 끈 내용은 무관심도 또 다른 폭력임을 알고 친구에게 관심 갖겠다는 것이다.

양영디지털고 한은경 교장은 “학생들과 지역 청소년 단체, 경찰이 합동으로 캠페인을 전개했는데요. 이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폭력은 단 한 건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소중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습니다”라며 캠페인의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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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양영디지털고등학교 한은경 교장.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2012년에 학교전담경찰관(School Police Officer, SPO) 제도가 도입됐다.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화된 소양이 필요해 특별채용으로 선발한다. 아동, 청소년, 교육, 심리, 상담학과를 전공한 학사 이상의 학위가 있어야 한다. 순경으로 임용 후 5년간 의무적으로 학교전담경찰관 업무를 한다.

학교전담경찰관은 전국의 학교에 배치되어 117 신고센터나 SNS를 통해 접수된 학교폭력 사안을 상담한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범죄 예방 교육도 한다. 2012년 학교전담경찰관은 514명으로 출발했다. 성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이 2.3%였는데, 2017년은 0.9%로 현저히 감소했다. 그래서 2021년 현재 1030명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정부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시행 중이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은 언제든 신고를 통해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을 요구할 수 있다. 학교폭력을 당했거나 목격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폭력
정부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 중이다. 


신고는 여러 방법으로 할 수 있다. 117 전화하기, #0117 문자하기, 담임선생님과 부모님께 말하기,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전화나 문자하기, 학교폭력 신고 사이트(안전Dream), 도란도란 학교폭력 예방 사이트에 신고하기 등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이 배치된 학교에는 학교폭력 전담경찰관 전화번호가 있다. 학교폭력을 당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은 어떻게 조치할까? 처벌은 학교 처벌과 형사 처벌이 있다. 학교 처벌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통해 처벌 수위가 결정된다. 최대 퇴학까지 조치될 수 있다. 형사 처벌은 경찰, 검찰, 법원을 거쳐 최대 2년까지 소년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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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기획하고 준비한 손한별(3학년, 학생회장) 양.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준비한 손한별(양영디지털고등학교 3년, 학생회장) 양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우리 학교는 학교폭력이 없지만, 이 행사를 통해 앞으로도 학교폭력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7080세대다. 내가 학교 다닐 때도 학교폭력이 있었다. 학교뿐만 아니라 동네에서도 일어났다. 그래서 부모님은 내게 늘 ‘으슥한 곳으로 다니지 마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조심한다고 폭력을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도 고등학교 1학년 때 2학년에게 맞은 경험이 있는데,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학교폭력은 우울증, 불안, 대인관계 트라우마 등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아픔을 이겨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학교폭력
친구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교문 앞에서 선생님이 매의 눈으로 복장과 두발을 검사했었다. 지금은 복장, 두발 자유화로 이런 모습은 없어졌다. 교문에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하는 것을 보니 4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교폭력은 근절되지 않았다. 지금의 학교폭력은 보이지 않게 교묘해졌지만, 신고 방법도 다양해졌다. 친구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학교폭력 신고 국번없이 ☎ 117
안점Dream : http://www.safe182.go.kr/index.do
도란도란 학교폭력 예방 : https://doran.edunet.net/main/mainForm.do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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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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