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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

정책기자의 잔여 백신 접종기

2021.06.08 정책기자단 최병용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9년도 교통사고 사망자는 3349명이었다. 매년 이렇게 엄청난 숫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해도 우린 운전을 두려워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운전하며 얻는 교통 편익이 교통사고 위험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를 시작으로 화이자, 얀센, 모더나까지 국내에 들어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한창이다. 백신 부작용이 우려되긴 하지만 백신 접종을 멈출 수 없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편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백신을 맞는 게 좋을까? 세계적 백신 전문가들의 대답은 ‘가장 빨리 맞을 수 있는 백신!’이란다. 지금과 같이 백신을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상황에서 정답이다.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앞둔 아내가 열심히 운동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앞둔 아내가 열심히 운동 중이다.


간호사로 근무하는 아내와 방사선사로 근무하는 친구가 지난 5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8주가 지난 시점에 2차 접종까지 마쳤다. 1차 접종 시 미열과 두통으로 타이레놀을 6알이나 먹었던 아내가 2차 접종을 앞두고 또 다시 긴장을 했는지 면역력과 체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열심히 운동을 한다.

긴장하며 2차 접종을 마치고 난 후 아내의 평가는 ‘에계’였다. 너무 싱겁다는 반응이다. 1차에 비해 아무런 통증이나 미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타이레놀을 한 알도 먹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다. 

2차 접종 후 병원에 준 타이레놀도 먹지 않고 정상 생활이 가능했다.
2차 접종 후 병원에 준 타이레놀도 먹지 않고 정상 생활이 가능했다.


1차 접종 후 미리 환자가 되어 소파와 혼연일체가 됐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2차 접종 완료 파티를 해야 한다며 맛있는 저녁까지 손수 준비했다. 내심 속으로 걱정했던 내가 오히려 무안해진다.

요즘 아내는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인센티브’ 소식에 연일 싱글벙글이다. 28년간 직장에 근무하고 퇴직 후 꿈꿨던 유럽 여행이 코로나19로 무산됐지만, 백신 여권이 도입되면 더 빨리 여행을 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기 때문이다.

2차 접종 후 발열, 두통 증상 없이 컨디션이 정상을 유지했다.
아내는 2차 접종 후 발열, 두통 증상 없이 컨디션이 정상을 유지했다.


2차 접종을 완료한 아내는 요즘 동분서주 바쁘게 여행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성남, 용인, 고양 지역 학교의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감염자를 조기 발견해 사전에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아내도 코로나19 선제 PCR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현장에 합류해 각 학교에 설치된 이동형 검체 채취소에서 검체팀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루에 수백 명의 학생을 상대하지만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상황이라 안심이 된다고 한다.

코로나19 선제 PCR 검사 시행 현장에서 근무중인 아내(사진=경기도교육청)
코로나19 선제 PCR 검사 시행 현장에서 근무 중인 아내.(사진=경기도교육청)


코로나19 이전에 어머니 생신으로 형제들이 다 같이 모였던 사진을 보며 우리 식구는 올여름에 다시 모일 기쁨에 들떠 있다. 형과 형수가 다 60세 이상으로 이미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고 50대 부부인 우리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7월 이후부터 직계가족 모임 인센티브를 받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백신 미접종자였던 나도 얼마 전 잔여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소식에 동네 5개 병원에 대기자로 등록하고, 네이버와 카카오에 뜨는 잔여 백신을 광클(빛의 속도로 클릭)해 백신 접종을 마쳤다.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에 당첨돼 1차 접종을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에 당첨돼 1차 접종을 받았다.


우려와 달리 집에 돌아와서도 미열이나 두통도 없고 팔에 뻐근함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평소 팔 굽혀 펴기와 고무밴드를 이용한 팔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일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접종 당일에도 팔 운동을 했다.

다음날 24시간이 지난 후 머리가 조금 ‘띵’한 느낌이 들어 선제적으로 해열진통제 두 알을 먹고 3일째까지 정상적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차 접종 당일도 가벼운 운동을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1차 접종 당일도 가벼운 운동을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로 낮에 잔여 백신을 검색해도 0으로 나오는 이유는 그날 접종 예약한 사람 중에 노쇼로 판정되어 잔여 백신이 결정되는 시간이 오후 3시 반 이후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로 3시 반 이후 잔여 백신을 ‘새로 고침’하면서 광클해야 가능하다.

‘가장 좋은 백신은 빨리 맞을 수 있는 백신’이라는 마음으로 백신을 맞아야 정부의 목표대로 11월에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하다. 백신 1차 접종이라도 한 사람은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종교 활동 시 인원 제한에서 제외, 실외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인원 제한에서 제외 등 인센티브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요양시설에서도 입소자나 면회자 중 한쪽이라도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14일이 경과하면 대면 면회도 가능하도록 한다.

요양원에서 92세 노모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전화로 면회를 하고 있다.
요양원에서 92세 노모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전화로 면회를 하고 있다.


요양원에서 92세의 노모와 전화로 면회하는 60대 자식의 입장에서 더 간절하게 느껴질 대면 면회라 생각된다. 어머니 손조차 잡아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아들이 “지금까지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백신 접종을 미뤘는데 어머니와 대면 면회를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겠습니다”라며 접종을 미룬 걸 후회한다.

백신 4종류가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이젠 백신을 확보한 정부의 손을 떠나 백신을 맞아야 하는 국민의 시간이 됐다. 어차피 맞을 백신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맞는 게 낫다.



최병용
정책기자단|최병용
softma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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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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