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숲이 좋아졌어. 철썩이는 파도는 없어도 숲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거든. 숲 해설가가 했던 말이 떠올랐어. 숲에는 상생하며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의 삶이 담겨 있다고. 그런 숲들이 도시 안에 많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 열과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막아줄 우거진 숲. |
6월 10일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도시숲법)’이 시행됐으니 우리 곁에 숲이 더 많아질 거라 기대해. 도시숲법은 도시숲을 관리하고, 도시숲 지원센터 지정과 모범 도시숲 인증 기준, 절차를 마련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지.
이렇게 좋은 숲이 많아지면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 생활권은 더 푸른 녹색으로 물들어가지 않겠어? 숲을 통해 미세먼지, 열섬화 현상 완화는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숲을 보고 가꾸면서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거야.
| 숲을 즐기는 사람들. 저 안에 얼마나 많은 네잎클로버가 있을지 알고 있을까. |
도시숲법 시행을 앞두고, 아버지가 저녁이면 운동 다니는 서울숲에 가보기로 했어. 그렇지 않아도 산림청 담당자는 시민들이 가꿔 만든 서울숲을 추천하더라. 서울숲은 2005년에 개원, 2016년 민간위탁을 했다고 해.(우리나라 공원 최초 민간위탁 사례라더라).
| 도시숲이 주는 장점을 많은 이가 누리고 있다. |
먼저 서울숲을 쭉 돌아봤어. 사람들 모두 저마다 숲을 누리고 있더라. 오늘은 한번 다르게 걸어 볼까 싶어졌어. 비교적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찾아서. 갑자기 흥미로워지더라. 나무들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을 찾았어. 그런데 누가 먼저 발견했을까. 그곳에도 작은 길은 있었어.
펼쳐진 숲 속 작은 생물 소리에 귀 기울이며, 땅을 보고 걷기도 했어. 앞에서 부지런히 걸어가는 개미를 보니, 갑자기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졌어. 이렇게 걷지 않았다면, 과연 충생을 생각조차 했겠어?
| 같은 빛이 아니라 더 좋은 곳. 이런 구석진 곳을 누가 발견했을까. |
이 숲 곳곳에는 아직 찾지 못한 네잎클로버가 얼마나 될지 상상해 보니 좀 설레더라. 오늘 난 이곳에서 어떤 보물을 발견하게 될까.
| 들꽃과 들풀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준다. |
이름표를 걸어 놓은 나무나 꽃도 있었지만, 그냥 들꽃도 많았어. 색도 다르고 높이도 다르지만, 그래도 나비는 찾아오더라. 그런 싱그러움이 즐거웠어. 인공적이지 않아 더 풋풋하다고나 할까. 인터넷으로 이름을 찾아볼까 하다 그냥 두었어. 이름이 없어도 충분히 기억 속에 남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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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양치식물. 살짝 뒤편을 보았다. |
양의 이빨을 닮았다는 양치식물이 보였어. 양치식물은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식물 종류잖아. 꽃은 피지 않아도 알아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니 지혜롭다고나 할까. 뒤편을 살짝 들춰보면 포자를 품은 포자낭(홀씨주머니)을 볼 수 있어. 그 안에 저마다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포자들이 있겠지.
| 어떤 느낌을 주고 싶었을까. 시민정원의 모습. |
주차장 옆에는 2016년 조성된 시민정원(오소정원)이 있었어. ‘누구나 오소’라는 뜻이래. 본래 버려진 땅으로 잡초만 무성한 곳이었는데 재탄생한 곳이라고 해. 시민정원은 도시정원사 교육을 받은 시민들이 직접 조성하고 몇 년간 가꾸어 온 정원이라 좀 더 남다른 느낌이 들었지. 이름들도 너무 예쁘더라. 초심, 멍하니… 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라 만끽할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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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정원의 이름들. 초심과 멍하니라니. 이름부터 마음에 쏙 든다. |
나무 한 그루를 더 심으면 그만큼 연결돼 숲이 된다잖아. 도시숲도 조금씩 이어보면 언젠가 큰 숲이 되겠지. 신기하게 바로 아래 자동차들이 쌩쌩 다니는데 여긴 딴 세상 같아. 코로나19를 맞아 그런지 이런 곳이 도시 곳곳에 많아지면 좋겠더라. 숲은 계절에 따라 저절로 그림이 그려지잖아. 열섬을 완화하고 미세먼지까지 저감해 준다니 얼마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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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로 7017에서 본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 |
얼마 전 서울로7017을 걷다가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에서 설치한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을 봤어. 산림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해 국민에게 그 중요성을 알린다고 쓰여 있더라.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숲이 도심에 비해, 미세먼지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 낮다고 밝힌 바 있어.
참 국민에게도 실시간으로 산림 미세먼지를 알려 준다고 해. 이곳으로 들어가면 미세먼지 측정 상황을 10분 단위로 알 수 있어.(http://know.nifos.go.kr/know/service/finddust/findDustNowInf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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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숲에서 발견한 나만의 보물. 길게 휜 네잎클로버 꽃, 뱀딸기, 까치, 이름 모를 꽃. |
잠깐이었지만, 숲에서 여러 생물을 만났어. 여유도 생기고 마음이 풍성해졌다고나 할까. 돌아가서 마주칠 고민을 이겨낼 힘이 생기더라. 가끔 찾아오면 우울한 감정이나 스트레스는 날아가지 않겠어.
| 길을 가도 오른쪽과 왼쪽이 다르다. |
도시숲을 즐기는 여러 방법을 아버지께 알려드려야겠어. 좀 더 다가갈수록 보이는 게 많아서 즐겁거든.
| 여기 앉으면 빨강머리 앤 느낌을 받을까. |
도시숲법을 통해 잘 관리된 모범 도시숲이 도시 내에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어. 숲속은 모두에게 인생 나침반, 나무는 생명이 다해도 탄소를 가두고 있는 탄소 통조림이라잖아.
| 바로 아래 차가 쌩쌩 지난다. 여기는 도시숲. |
서울에서 세계산림총회가 열리는 내년 5월이면 우리 곁에 더 많은 도시숲이 생기지 않겠어? 그땐 우린 또 어떤 모습의 숲을 만나볼 수 있을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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