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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숲법으로 탄소 통조림(나무) 더 많아지게

2021.06.11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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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숲이 좋아졌어. 철썩이는 파도는 없어도 숲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거든. 숲 해설가가 했던 말이 떠올랐어. 숲에는 상생하며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의 삶이 담겨 있다고. 그런 숲들이 도시 안에 많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열과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막아줄 듯 우거진 숲.
열과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막아줄 우거진 숲.


6월 10일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도시숲법)’이 시행됐으니 우리 곁에 숲이 더 많아질 거라 기대해. 도시숲법은 도시숲을 관리하고, 도시숲 지원센터 지정과 모범 도시숲 인증 기준, 절차를 마련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지. 

이렇게 좋은 숲이 많아지면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 생활권은 더 푸른 녹색으로 물들어가지 않겠어? 숲을 통해 미세먼지, 열섬화 현상 완화는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숲을 보고 가꾸면서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거야.

숲이 있어 즐기는 사람들. 저 안에 얼마나 많은 네잎클로버가 있다는 걸. 알까.
숲을 즐기는 사람들. 저 안에 얼마나 많은 네잎클로버가 있을지 알고 있을까.


도시숲법 시행을 앞두고, 아버지가 저녁이면 운동 다니는 서울숲에 가보기로 했어. 그렇지 않아도 산림청 담당자는 시민들이 가꿔 만든 서울숲을 추천하더라. 서울숲은 2005년에 개원, 2016년 민간위탁을 했다고 해.(우리나라 공원 최초 민간위탁 사례라더라).

도시숲이 주는 장점을 많은 이가 누리고 있다.
도시숲이 주는 장점을 많은 이가 누리고 있다.


먼저 서울숲을 쭉 돌아봤어. 사람들 모두 저마다 숲을 누리고 있더라. 오늘은 한번 다르게 걸어 볼까 싶어졌어. 비교적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찾아서. 갑자기 흥미로워지더라. 나무들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을 찾았어. 그런데 누가 먼저 발견했을까. 그곳에도 작은 길은 있었어. 

펼쳐진 숲 속 작은 생물 소리에 귀 기울이며, 땅을 보고 걷기도 했어. 앞에서 부지런히 걸어가는 개미를 보니, 갑자기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졌어. 이렇게 걷지 않았다면, 과연 충생을 생각조차 했겠어? 

같은 빛이 아니라 더 좋은 곳. 이런 구석진 곳을 누가 발견했을까.
같은 빛이 아니라 더 좋은 곳. 이런 구석진 곳을 누가 발견했을까.


이 숲 곳곳에는 아직 찾지 못한 네잎클로버가 얼마나 될지 상상해 보니 좀 설레더라. 오늘 난 이곳에서 어떤 보물을 발견하게 될까.

들?과 들풀은 모두 달라도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준다.
들꽃과 들풀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준다.


이름표를 걸어 놓은 나무나 꽃도 있었지만, 그냥 들꽃도 많았어. 색도 다르고 높이도 다르지만, 그래도 나비는 찾아오더라. 그런 싱그러움이 즐거웠어. 인공적이지 않아 더 풋풋하다고나 할까. 인터넷으로 이름을 찾아볼까 하다 그냥 두었어. 이름이 없어도 충분히 기억 속에 남을 테니.

평소 같은 지나칠 양치 식물. 살짝 뒤편을 보았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양치식물. 살짝 뒤편을 보았다.


양의 이빨을 닮았다는 양치식물이 보였어. 양치식물은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식물 종류잖아. 꽃은 피지 않아도 알아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니 지혜롭다고나 할까. 뒤편을 살짝 들춰보면 포자를 품은 포자낭(홀씨주머니)을 볼 수 있어. 그 안에 저마다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포자들이 있겠지.

어떤 느낌을 주고 싶었을까. .시민정원의 모습.
어떤 느낌을 주고 싶었을까. 시민정원의 모습.


주차장 옆에는 2016년 조성된 시민정원(오소정원)이 있었어. ‘누구나 오소’라는 뜻이래. 본래 버려진 땅으로 잡초만 무성한 곳이었는데 재탄생한 곳이라고 해. 시민정원은 도시정원사 교육을 받은 시민들이 직접 조성하고 몇 년간 가꾸어 온 정원이라 좀 더 남다른 느낌이 들었지. 이름들도 너무 예쁘더라. 초심, 멍하니… 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라 만끽할 수 있었어.

시민 정원의 이름들. 초심과 멍하니 라니. 이름부터 마음에 쏙 든다.
시민정원의 이름들. 초심과 멍하니라니. 이름부터 마음에 쏙 든다.


나무 한 그루를 더 심으면 그만큼 연결돼 숲이 된다잖아. 도시숲도 조금씩 이어보면 언젠가 큰 숲이 되겠지. 신기하게 바로 아래 자동차들이 쌩쌩 다니는데 여긴 딴 세상 같아. 코로나19를 맞아 그런지 이런 곳이 도시 곳곳에 많아지면 좋겠더라. 숲은 계절에 따라 저절로 그림이 그려지잖아. 열섬을 완화하고 미세먼지까지 저감해 준다니 얼마나 좋아. 

서울로 7017에서 본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
서울로 7017에서 본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


얼마 전 서울로7017을 걷다가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에서 설치한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을 봤어. 산림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해 국민에게 그 중요성을 알린다고 쓰여 있더라.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숲이 도심에 비해, 미세먼지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 낮다고 밝힌 바 있어.

참 국민에게도 실시간으로 산림 미세먼지를 알려 준다고 해. 이곳으로 들어가면 미세먼지 측정 상황을 10분 단위로 알 수 있어.(http://know.nifos.go.kr/know/service/finddust/findDustNowInfo.do)

이날 숲에서 발견한 나만의 보물, 길게 휜 네잎클로버 꽃, 뱀딸기, 까치, 이름 모를 꽃
이날 숲에서 발견한 나만의 보물. 길게 휜 네잎클로버 꽃, 뱀딸기, 까치, 이름 모를 꽃.


잠깐이었지만, 숲에서 여러 생물을 만났어. 여유도 생기고 마음이 풍성해졌다고나 할까. 돌아가서 마주칠 고민을 이겨낼 힘이 생기더라. 가끔 찾아오면 우울한 감정이나 스트레스는 날아가지 않겠어.  

길을 가도 오른쪽과 왼쪽이 다르다 아레를 쳐다보면 꽃 잎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길을 가도 오른쪽과 왼쪽이 다르다.


도시숲을 즐기는 여러 방법을 아버지께 알려드려야겠어. 좀 더 다가갈수록 보이는 게 많아서 즐겁거든. 

여기 앉으면 빨강머리앤 느낌을 받을까.
여기 앉으면 빨강머리 앤 느낌을 받을까.


도시숲법을 통해 잘 관리된 모범 도시숲이 도시 내에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어. 숲속은 모두에게 인생 나침반, 나무는 생명이 다해도 탄소를 가두고 있는 탄소 통조림이라잖아. 

바로 아래 차가 쌩쌩 지난다. 여기는 도시숲.
바로 아래 차가 쌩쌩 지난다. 여기는 도시숲.


서울에서 세계산림총회가 열리는 내년 5월이면 우리 곁에 더 많은 도시숲이 생기지 않겠어? 그땐 우린 또 어떤 모습의 숲을 만나볼 수 있을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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