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뵐 수 있으려나…”
친척 어르신은 작년 내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만나고 싶은 대상은 아흔 넘은 은사였다. 이러다 못 만날까 싶다며 애태우기도 했다. 요양병원에서의 안부도 걱정했다. 그러다 늘 이어지는 이야기는 피난 시절 선생님과의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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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 받아온 배지(왼쪽), 6월 말 경, 질병관리청에서 배부할 배지 시안.(오른쪽, 출처=질병관리청) |
그러던 어르신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접종 증명서와 받아온 배지를 보여주며 묻는다. “이제 갈 수 있겠지?”
정부는 6월 말부터 65세 이상 접종자에게 개인 정보가 포함된 접종 스티커를 배포할 예정이라 말했다. 또한 예방접종 배지 디자인 시안도 통일했으나, 증빙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밝혔다. 난 구겨질까 조심스럽게 들고 있는 종이 접종 증명서 대신 모바일 전자증명서(COOV) 앱을 깔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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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 가지고 다니는 접종 증명서 대신 어르신 폰에 COOV 앱을 설치해 드렸다. |
지난 5월 말 백신 인센티브가 발표됐다. 백신 인센티브는 1차 이상 예방접종을 받으면 8인까지의 직계 가족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된다. 이에 반가워하는 건, 어린 손자를 보고 싶어 하던 부모님이다. 1차 접종 후, 2주가 다가오는 부모님은 손자를 안아 볼 생각에 즐거운 듯싶다.
6월 1일부터 예방접종을 완료한 요양병원·시설, 교정시설, 어린이집 등 감염 취약 시설 종사자는 주기적 선제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요양병원·시설 면회객 또는 입소자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면 대면(접촉) 면회가 허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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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경로당 앞에 붙여진 개방 알림. |
어르신 또한 밝은 목소리다. 6월 14일부터 경로당이 개방돼 친구들과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경로당 개방 시작일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나들이를 즐기는 어르신을 위해 공연, 행사 등의 할인과 면제 소식을 부랴부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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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마다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해설을 시작했다.(출처=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
문화재청에서는 덕수궁 석조전에서 예방접종자가 볼 수 있는 ‘석조전 음악회’(30일 오후 7시 공연)를 열 계획이다. 또한 한국문화재재단의 민속극장 풍류, 한국문화의집(KOUS) 관람료 할인 혜택도 있다. 6월 15일(경복궁은 16일)부터는 접종자를 위해 대부분의 궁궐에서 안내 해설을 제공한다.
지자체마다 요금 감면과 혜택도 다양하다. 대전시는 지난 6월 14일부터 8월 말까지 백신 접종자에 한해 대전 오월드와 K2리그 홈경기 및 미술관 할인 및 무료 입장을 제공하고 있다. 강원도는 접종자를 위한 트로트 콘서트와 힙합 콘서트를 개최하고, 동해안 해수욕장과 KTX 경강선에 코로나19 프리 존(Free Zone)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천군은 7월 이후부터 접종 완료 관광객에게 시티투어 이용료 면제 등 관광 프로그램에 할인과 기념품 같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개방된 노인정에 웃음이 넘친다. |
“재미있는 게 많네. 그래도 맘 푹 놓긴 이르지.” 내가 알려준 혜택을 듣던 어르신이 말했다. 나도 모르게 들뜬 목소리가 느껴진 모양이다.
사실 어르신이 기다린 건 소소한 바람이다. 말할 것도 없이 요양병원에서 은사님 뵙는 게 1순위다. 또 경로당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먹는 밥이 즐겁단다. 7월에 복지관에서 하는 인터넷 강습도 기다려진단다.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어르신들 표정이 밝다. |
어르신 이야기대로 중요한 건, 서서히 회복해 나가는 데 있다. 그동안 견뎌왔던 시간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조급할 필요는 없다. 마음이 즐거울수록, 행동은 더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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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서 대면 면회가 가능해졌다. |
정부는 7월 시행될 ‘사회적 거리두기’ 최종 개편안을 오는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난 그동안 기다린 만큼 좀 더 밝은 희망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환기와 마스크에 더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조카를 안아 보고 어르신이 은사님과 가까운 나들이를 다녀왔다는 벅찬 이야기를 환하게 듣고 싶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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