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한 지 2주가 지났다. 집 주변 천마산을 자주 오르는 아내는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트래킹을 할 수 있어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다니겠다고 한다. 백신 2차 접종이 완벽한 항체 형성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마스크는 잘 착용해야 한다. |
정부가 자율과 책임에 기반을 둔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 구축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7월부터 시행한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7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시점을 1주일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은 한마디로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이루는 개방적인 방식이다. 사적모임 인원 기준 완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 완화,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가 주된 골자다.
이번 개편에서는 거리두기 단계 및 격상 기준을 기존 5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해, 1단계(억제), 2단계(지역유행/인원 제한), 3단계(권역유행/모임 금지), 4단계(대유행/외출 금지)로 구분한다. 이와 별도로 단계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지역별로 1~3단계 조정도 가능하도록 지자체에 자율권도 부여했다.
자율과 책임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7월 1일부터 시행된다.(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국민 생활과 밀접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일률적인 규제도 완화해 1단계에서는 운영 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단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 유지가 가능한 인원만 입장해야 한다. 2단계~4단계에서도 6㎡당 1명으로 완화한다.
1단계에서는 거리두기가 가능하면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
국민들의 관심이 가장 큰 사적모임은 1단계에서는 인원 제한이 없어지고, 2단계에서도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된다. 이 경우에도 예방접종 완료자인 경우 모임 인원에서 제외되니 더 많은 인원이 모여 모처럼 회포를 풀며 서로 도닥일 수 있게 됐다.
1단계에서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사라진다. |
아직 개편안이 시행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방역 의식이 느슨해진 모습이 보여 혹시나 모를 일상 속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 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만 먹고 자리를 벗어나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 핵심 방역수칙이니만큼 개인이 철저히 지켜야 한다.
자주 가는 등산로에서는 등산 동호회 사람들이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초과해 함께 다닌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언제 어디에서 다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니만큼 기본으로 돌아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적모임 자제는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방역수칙이다.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
최근에 우리나라 1차 백신 접종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며 백신 접종률이 하위권에서 단숨에 20위권으로 올라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가속도가 붙었음에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등장해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게 됐다.
유흥업소 영업 제한 시간이 늘어나도 가급적 모임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다. |
백신 접종률이 선두를 달리는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고 방역 고삐를 느슨하게 하는 바람에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가 시행돼도 각 개인의 방역마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나와 가족을 지키는 최고의 백신임을 잊지 말자. |
다행히 델타 변이의 경우도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병원 입원률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한다. 그래도 완벽한 집단면역은 성인 70%가 백신 접종 2차를 마쳐야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 변경과 상관없이 ‘마스크는 최고의 백신!’이라는 생각을 갖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는 게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국민으로서 협조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