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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 느낀 이유

2021.07.14 정책기자단 박승대

지난 7월 6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했다. 1964년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설립된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지위 변경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한다. 

현재 대학생인 나는 어렸을 때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이라고 줄곧 배워왔는데 앞으로 자라날 세대들은 처음부터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고 교육을 받을 거라 생각하니 새삼 신기하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 6월 우리나라 수출이 39.7% 증가하며 상반기 누적 수출액 기준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단체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지위로 대접받는 것이 그렇게 어색한 일은 아니다. 이미 6월에 열렸던 G7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위치를 똑똑히 보여주었다.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각인되었던 ‘K-방역’, ‘K-반도체’, ‘K-기술’ 등이 허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선진국에 입성했다. 회원국 중 단 한 국가만 반대하더라도 지위 상승은 불가능했다. 이런 점은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인정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있다는 점들을 많이 느꼈다. 작년 4월까지 호주에 나가 있었는데, 외국에 나가 보니 그런 부분들을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경기 고양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열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2주년 대국민 성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2주년 대국민 보고대회 모습.(출처=청와대)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건강보험’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서 입증하는 훌륭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작년 3월 말, 국내로 들어오기 위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니라는 의사의 소견서가 필요했다. 급히 호주 병원에 전화로 예약해 내원했다. 진료를 받는 데 특별한 건 없었다. ‘최근에 열이 37.5도 넘은 적 있으세요?’, ‘최근에 심한 발열이나 잦은 기침이 있으셨어요?’와 같은 코로나19 시국에 흔한 질문이었다. 

진료실에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1분 정도 걸렸을까. 진료비가 7만 원이나 나왔다. 외국 병원은 비싸다고 말만 들어봤는데 실제로 경험하니 얼떨떨했다. ‘아무리 내가 외국인이라지만 1시간도 아니고 1분에 7만 원이라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을 처방받거나 주사 한 방 안 맞았기 때문이다. 룸메이트들이 왜 항상 약을 숙소에 구비하고 다녔는지 새삼 알게 되는 1분이었다.

락다운으로 전부 결항된 맬버른 공항.
봉쇄령으로 전부 결항된 맬버른 공항.

 

개인적으로 한국이 가장 주목받게 된 건 ‘K-방역’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대선 유세 과정에서 한국의 감염률과 치사율에 대해 언급하며 자국과 비교했을 만큼 대한민국의 방역 체계는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 받았다. 

나는 이런 점들을 호주에서 느꼈다. 하루는 거실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의 방역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이었다. 인도 친구였는데, 대한민국은 호주처럼 락다운(봉쇄령)을 하지 않는데도 매우 혁신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말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 즈음, 호주는 봉쇄령으로 마트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외출 금지였고 사회적 거리두기 상태에서 2명이 함께 걷다가 벌금을 냈다는 기사도 접할 수 있었다. 공항에 비행기는 뜨지 않고 지역 간 이동도 차단했을 만큼 초강력 방역 조치를 취했다. 호주뿐만 아니라 봉쇄령을 실시한 국가가 적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견뎌낸 것 같다.

호주의 마트에서 보았던 컵라면.
호주의 마트에서 보았던 컵라면.

 

마지막으로, 호주에서 느꼈던 것은 ‘한류’이다. 일단 호주 밴쿠버와 시드니 번화가를 돌아다니면 한국 음식점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심지어 손님도 많다. 한번은 밴쿠버에서 사귄 친구가 한국 음식을 먹자고 해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자리가 없어 10분 정도 기다리기도 했다. 낯설지 않다는 듯 기다리고 있는 친구 모습을 보면서 말로만 듣던 K-푸드의 위상을 눈앞에서 경험했다. 개인적으로도 호주에 있는 음식점의 맛과 가격에 비하면 K-푸드가 경쟁력이 높게 느껴졌다. 손님이 많다는 것이 그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방탄소년단의 경제 파급 효과. (출처=정책브리핑)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파급 효과.(출처=문화체육관광부)

 

사실 음식보다 더 대단한 것은 K-팝이었다. 하루는 시드니에 친구와 산책을 하러 갔는데 광장에 우리나라 가수 버벌진트가 와 있었다. 대학교 축제같은 느낌의 공연에 우리나라 가수가 와서 노래를 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세븐틴, 블랙핑크’ 등 다양한 그룹들이 이미 수차례 호주 투어에 왔었고 그 공연을 봤던 친구 또한 주변에 많았다. 

친하게 지냈던 한 호주 친구는 자기 집에 K-팝 앨범이 1000장이 넘는다 했고, 포스터랑 피규어 등도 엄청 많다고 했는데 호주 물가를 고려해 보면 그 금액이 5000만 원은 됐던 것 같다. 그 친구가 공연장도 다녔고 한국에도 수차례 여행을 왔으니 K-팝의 경제적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대한민국 '선진국' 격상 포스터 (출처=정책브리핑)
유엔무역개발회의 설립 이래 최초로 대한민국이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됐다.(출처=정책브리핑)

 

이번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한국을 선진국으로 인정한 것은 달리 말해 세계 각국이 한국에 기대하는 역할이 높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6.25전쟁 직후인 1954년 1인당 GDP가 70달러로 아프리카보다 낮았다고 하는데 2019년 기준 3만1838달러로 높아졌다. 말 그대로 기적이다. 

이토록 눈부신 발전에 자부심이 느껴질 만큼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뒤따랐는데 그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바통을 잘 이어받아 보다 나은 대한민국의 앞날을 이끌어 가는 것이 우리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승대 psd47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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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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