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20년 지기 친구가 점심 식사 초대를 했다. 마침 아이도 등교수업을 하는 날이고, 늘 뭘 먹어야 하나 걱정을 달고 사는 불량주부인 나로서는 친구의 식사 대접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완전 땡큐지!  

강원도 친청에서 보내 준 재료로 친구가 직접 만든 반찬.

친구 집에 들어서는 순간, 맛있는 냄새가 솔솔~ 강원도 친정에서 부모님이 보내 주셨다는 제철 채소로 맛깔나게 무친 각종 나물에 입맛 돋우는 시원한 물김치, 후식으로는 개운한 오미자차까지… 친구 잘 둔 덕에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정성어린 한 끼를 대접받았다. 늘 반찬은 사다 먹고 냉동실에는 피자, 핫도그, 돈가스는 물론이요 각종 국까지 쟁여놓고 식사 때마다 내놓는 나와는 천양지차니 감동의 물결이 아닐 수 없었다. 융숭한 대접에 내 입에선 진심어린 칭찬이 쏟아졌다.  

반찬가게 창업을 꿈꾸는 친구가 담근 입맛 돋우는 물김치.

“야~ 너 진짜 손맛 좋다. 우리 동네에 이런 반찬가게 있으면 내가 매일 사다 먹을 텐데… 솜씨가 아깝다~”
“그래? 안 그래도 나 반찬가게 내볼까 해.”
“오잉?”

세상에나! 멀쩡히 잘 되던 가게도 코로나19로 망해 나간다는데 이 시국에 웬 창업이란 말인가! 금방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았지만 어쩐지 걱정이 앞섰다. 일단, 친구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퇴직 후 1년간의 휴식은 자신에게 선물한 안식년이었고 그동안 요리할 때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국민취업지원제도라는 것을 알게 됐고, 거길 통해서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이미 요리학원 수강 등록을 마쳤다는 것이다. 그저 쉬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친구는 ‘국민취업지원제도’와 함께 차분히 자신의 미래를 위해 뚜벅뚜벅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국민취업지원제도 1유형, 2유형 비교.(이하 출처=국민취업지원제도 누리집)

자칫하면 코로나19로 차고 넘친다는 경단녀가 될 수도 있었던 친구가 제2의 직업을 생각하도록 해 준 국민취업지원제도는 과연 무엇일까?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저소득 구직자, 청년,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서비스와 생계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지원 제도로 올해부터 시행된 정책이다. 유형에 따라 지원 내용이 달라지는데, 1유형은 중위소득 50% 이하, 재산 3억 원 이하인 15~69세 구직자 중 최근 2년 이내 100일 또는 800시간 이상의 취업 경험이 있어야 한다. 한편, 2유형은 중위소득 60% 이하의 15~69세 저소득층과 18~34세의 청년, 중위소득 100% 이하의 35~69세 및 특정 계층이 대상이다. 

7월부터는 1유형의 참여 자격이 확대되었는데 18~34세의 청년의 경우, 가구 단위 재산 4억 원까지로 조건이 완화된 것이다. 그리고 9월 중으로 청년을 포함, 중위소득 60% 이하, 재산 4억 원 이하로 참여 조건이 확대될 예정으로 청년은 취업 경험과 무관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속히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부터 확대된 국민취업지원제도 1유형 참여 자격.

나의 친구처럼 인생 2막을, 혹은 첫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는 고용센터 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취업활동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그리고 1유형 참여자에게는 최소한의 생활 안정을 위해 월 50만 원씩 6개월 간 최대 300만 원의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고 2유형 참여자에겐 취업활동 비용이 지급된다. 물론, 고용센터가 제공하는 취업지원 등 구직활동을 성실히 이행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국민취업지원제도 1유형의 지원 절차.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미취업 상태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새로운 길을 안내하고 기꺼이 동행해 주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국민취업지원제도와 함께 응원해 본다. 

국민취업지원제도 누리집 :  https://www.work.go.kr/kua/index.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