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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어나는 확진자. 정부는 초유의 대책을 내놓았다.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수도권은 오후 6시부터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다. 아울러 19일부터 8월 1일까지 2주간 비수도권 전체에 대해 사적모임이 4명까지만 허용된다.
코로나19가 내 앞까지 다가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친한 동생의 감염. 동생은 확진자가 1212명을 기록했던 지난 7월 6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친한 동생과의 대화를 편지 형식으로 각색해 생활치료센터에서의 생활을 돌아봤다.
강남 일대 선별진료소.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
형, 먼저 코로나19 조심하라는 말부터 하고 싶어. 난 지금 생활치료센터에 와 있어. 지난 7월 초부터 이틀 연속으로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픈 거야. 그냥 단순 감기겠지라고 생각하고 감기약을 먹었는데, 낫질 않았어. 평소 같으면 이미 나았을 텐데 말이야. 그래서 코로나19가 아닐까라는 의심은 들었는데, 기침하고 열은 없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지.
그 때, 형이 나한테 말했었잖아. 혹시 모르니까 검사 한 번 받아보라고. 집 근처 선별진료소는 걸어서 30분, 버스로는 10분 걸리는데, 내가 확진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 운동 겸 걸어서 다녀왔었어. 그렇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보건소에서 전화가 오더라. 확진됐다면서.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어. 솔직히 내가 술집이나 헌팅포차를 간 것도 아니고, 밖에서 밥을 먹었을 뿐인데 말이야. 그런데 실제 구급차가 내 앞에 오니까 실감이 나더라고. 급히 짐을 챙겼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어.
6일에 생활치료센터에 들어왔으니까 어느덧 일주일이네. 처음에는 무척 아팠어. 목이 너무 따가웠고, 열은 40도까지 올라갔어. 열이 너무 심하고 몸이 아파서 계속 진통제를 달라고 했어. 진통제를 먹어야 잠이 오겠더라고. 한 이틀 동안은 열이 심해서 진통제를 받았던 것 같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동생. |
주말에는 몸이 괜찮아졌어. 다행히 열도 떨어지고 몸살 기운도 없는 상황이야. 그런데 맛을 못 느끼겠어. 모든 음식이 쓰게 느껴져서 달콤한 초콜릿이나 사탕을 주로 먹고 있어. 이것도 코로나19 후유증이라는데 앞으로 한 달은 음식 맛을 잘 못 느낀다고 그러더라고.
그러면서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찾아보고 있는데, 우리와 같은 20대, 그리고 사회생활이 잦은 30대를 중심으로 확산이 계속된다고 하나 봐. 뉴스에서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가용률이 77%를 넘었대. 나는 1인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같이 밥을 먹었던 아는 형은 2인 1실을 사용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어. 나보다 이틀 늦게 확진이 됐는데, 그 사이에 생활치료센터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나 봐.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는 소리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아.
아무래도 나는 다음주 쯤 격리해제가 될 것 같아. 2주 동안은 생활치료센터에 있어야 할 것 같거든. 물론 완치가 되더라도 조심해야겠어. 말로만 들었는데, 직접 걸려보니까 코로나19 무서운 줄 알겠더라.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코로나19를 옮기진 않았는지 걱정되기도 하고.
항상 코로나19를 조심하라던 형의 말이 떠오르는 날이야. 백신은 맞는다고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것이니까. 형도 코로나19 조심해. 정말 언제 어디서 확진될지 모르니까. 지금은 형도 밖에 나가지 말고, 되도록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
식사와 함께 약을 처방 받는다. |
곧 퇴소를 앞둔 동생은 두 가지를 당부했다. 첫 번째는 가족이 모두 백신을 맞을 것과 두 번째는 외출을 최소화할 것. 특히 확진자가 1600명 대를 기록하기도 한 현 상황에서 동생은 “외출하지 않는 것이 확진을 막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생의 말처럼 나 역시 잠시 동안 완전 멈춤에 동참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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