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이사를 간다! 한 곳에 정착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짐을 어딘가에 두었고 버려야 할 책이나 옷가지, 각종 가재도구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런 수고를 막기 위해 ‘미니멀 라이프’(최소한의 가재도구만 구비하여 낭비를 막는 삶)를 일찌감치 실천했어야 했는데. 이사를 가는 집에서는 가족 모두 꼭 그러기로 다짐했다. 

집안 구석 어딘가에 방치돼 있던 폐휴대폰 4대.

짐을 정리하는 도중, 스마트폰 여러 대가 발견됐다. 스마트폰의 존재 여부조차 평소에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필시 새 스마트폰을 살 때 ‘분명 어딘가에 활용할 일이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남겨뒀을 텐데 이렇게 폐휴대폰으로 불현듯 다가왔다. 

폐휴대폰을 처리하는 가장 멋진 방법!(출처=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나눔폰 누리집)

폐휴대폰을 펼쳐놓고 한참 고민을 했다. 이걸 어떻게 버리지? 기계이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처럼 종량제 봉투에 버려서는 절대 안 되겠고, 소중한 개인정보가 들어있으니 일반적인 처리 방법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주거나 팔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다. 

어떻게 처리할까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하 공제조합) 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여기에서는 폐휴대폰뿐만 아니라 폐가전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연도별 폐휴대폰 누적 수거량과 누적 기부금 총액.(출처=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나눔폰 누리집)

<아래 단락부터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나눔폰’ 누리집 내용 참조>

공제조합은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폐전기·전자제품의 회수와 친환경 재활용 기술의 개선을 위한 연구,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자, 그렇다면 폐휴대폰 재활용은 왜 필요한 것일까? 

스마트폰의 재질별 구성비와 구성 성분.(출처=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나눔폰 누리집)

위에서 언급했듯,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릴 경우엔 중금속과 유해 물질로 인해 환경오염은 물론 자원순환의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혹시나 불법 수출된 폐휴대폰 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아마 이 부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폐휴대폰 입고 확인도 가능하다.(출처=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나눔폰 누리집)

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폐휴대폰 재활용 시스템을 이용하면 휴대폰이 완전히 파쇄 처리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환경보호와 안전에 기여하며 자원 절약, 자원순환 촉진까지 도모할 수 있다. 

폐휴대폰은 택배를 이용해 보내면 된다. ‘착불’로 말이다.

직접 폐휴대폰 4대를 공제조합에 보내기로 했다. 공제조합의 폐휴대폰 재활용은 비단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을 촉진하는 것뿐만 아니라, 조성된 수익금으로 기부까지 할 수 있다는 최대 장점이 있다. 

기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가능하며, 기부금 영수증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2019년 기준으로, 기부금이 무려 8700여만 원에 달했다고 한다. 이렇듯 폐휴대폰 하나하나가 모여 큰 금액을 이루게 되니,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듯하다. 

먼저, 공제조합 나눔폰 누리집(https://xn--910b51a865e.kr/)에서 온라인 접수를 진행한다. 배출 대상은 폐휴대폰 본체, 배터리, 충전기이며 본체 없이 배터리나 충전기만 있어도 배출할 수 있다. 

폐휴대폰 처리 과정.(출처=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나눔폰 누리집)

폐휴대폰 파쇄 과정.(출처=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나눔폰 누리집)

폐휴대폰 파쇄 과정.(출처=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 나눔폰 누리집)

폐휴대폰은 이용이 편리한 택배사를 통해 보내면 되는데, 다행히도 ‘착불’이다. 즉, 돈이 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참고로,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원하는 경우엔 온라인 접수에서 주민등록번호를 꼭 입력해야 한다. 

이렇게 폐휴대폰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아름다운 기부까지 할 수 있어 무척 뿌듯했다. 연말에 기부금 영수증이 발행되면 마음이 더 따뜻해질 것 같다. 

<아래 단락부터=폐가전제품 배출예약시스템 누리집 참조>

한편, 각종 무거운 폐가전제품도 수거 기사가 집 앞까지 무상 방문하여 수거해 가는 서비스가 있다. 수수료를 낼 필요도, 지정된 장소까지 무거운 제품을 옮기지 않아도 된다. 

폐가전제품 무상방문 수거 서비스.(출처=https://rightway.k-erc.or.kr/home)

폐가전제품 중, 폐냉장고와 에어컨에 함유된 냉매는 평균 120g인데,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되지 않으면 대기로 방출돼 기후변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한다. 이런 부분을 막아 온실가스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국민들에게도,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노력해야 하는 정부에게도 ‘일석이조’가 되는 것이다.

신청은 폐가전제품 배출 누리집(www.15990903.or.kr)에서 배출 예약을 하면 된다. 배출과 관련된 세부 정보는 아래 파일들을 참고하면 된다. 더 궁금한 점은 콜센터(1599-0903, 평일 오전 8시~오후 6시)에 문의하기 바란다. 

폐가전제품 배출 시, 위의 정보들을 잘 참고하기 바란다.(출처=https://rightway.k-erc.or.kr/home)

자, 앞으로 폐휴대폰이나 폐가전제품을 처리할 일이 있다면 이 내용을 꼭 상기했으면 한다. 우리 모두에게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닌 ‘의무’임을 잊지 말자. 

* 공제조합 나눔폰 누리집 : https://xn--910b51a865e.kr/
* 폐전자제품 배출 누리집 : www.15990903.or.kr
* 폐전자제품 배출 콜센터 : 1599-0903(평일 오전 8시~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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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sgud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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