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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휴가 땐 ‘북캉스’ 떠나 볼까?

2021.07.23 정책기자단 박하나

본격적인 휴가철과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내가 사는 경남은 6월 말부터 폭염주의보와 경보까지 울리면서 초여름부터 뜨거웠다. 더위를 피해 올해는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 시골 펜션을 예약했지만 취소하고 말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작스럽게 하루 1000명 이상 늘어나면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고, 비수도권도 2단계가 되면서 어린 자녀들과 집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밖에 나가는 것만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집에서 조용히 휴가를 보내는 일명, 비대면 휴가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다.

지난 주말 펜션 여행을 취소하고 가족들과 거실에서 책읽는 휴가를 보냈다.
지난 주말 펜션 여행을 취소하고 가족들과 거실에서 책 읽는 휴가를 보냈다.


7월 15일부터 2박3일 휴가를 얻은 이민하(39, 부산) 씨도 비대면 휴가를 선택했다. 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걸릴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라 집에서 쉬면서 밀린 책을 읽기로 했다”며 “지난 주말 베란다 에어컨 밑 캠핑 의자에 앉아 시원한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을 읽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외출을 제대로 못해 우울감이 컸지만 책을 통해 비행기와 기차도 타보며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 앞으로의 인생 방향을 계획하며 차분한 시간을 보내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부자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지인도 마찬가지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면서 재택근무와 함께 휴가까지 집에서 보내게 된 장보라(39, 서울) 씨는 “코로나19로 지난해와 올해는 회사와 집만 반복하는 일상이었다”며 “이번 여름은 가족들과 조용한 산장에 가서 휴가를 보내려고 했지만 집 근처에 확진자가 급증하기도 했고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새로운 취미가 생겨 그나마 버틸 만하다”며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장 씨는 “지인들과 거리는 서먹해졌지만 집콕 장기화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은 풍요로워졌다”며 “해외여행 서적을 읽으며 평소 가고 싶었던 세계일주도 간접적으로 떠나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시야도 더 넓어졌다. 올해 휴가도 북캉스로 보낼 예정”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위험해 밖에서 보내는 휴가대신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위험해 밖에서 보내는 휴가 대신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냈다.


경남 김해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된 상태다. 1인 가게를 운영하는 최혜지(46) 씨는 3단계 격상 후 평소와는 달리 저녁 시간 때는 거리에 사람이 없어 문을 일찍 닫고 다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독서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아이를 돌보며 일을 하다 보니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살았다”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내가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족 간의 공통된 취미도 생겼다고 한다. 최 씨는 “평소에는 책 읽기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다 보니 어느새 식탁에 모여 함께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토론도 하는 등 독서를 통해 취미도 생기고 사이도 더욱 돈독해졌다. 올해 휴가는 마당에서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신간 도서를 읽으며 보내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부천시립도서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28개 독서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사진=부천시립도서관)
부천시립도서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28개 독서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사진=부천시립도서관)


집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놓쳐서는 안 될 꿀팁이다. 서울을 비롯해 포항, 대구 등 전국 도서관에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온라인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부천시립도서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28개의 독서프로그램을 줌, 유튜브, 네이버 밴드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포항시립도서관에서는 2021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으로 ‘랜선 북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전남 순천도서관도 ‘집에서 즐기는 북캉스’ 프로그램을 8월 한 달간 진행하고 대구 달성군립도서관에서는 7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기존 3권까지 신청 가능했던 희망도서를 10권까지 신청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

폐교를 활용한 김해 지혜의 바다 도서관도 7월 24일 온라인 작가 콘서트를 진행한다.
폐교를 활용한 김해 지혜의 바다 도서관도 7월 24일 온라인 작가 콘서트를 진행한다.


북캉스란 단어는 조선시대에도 유행했다고 한다. 조선 세종부터 영조까지 300년 이상 48차례에 걸쳐 320명이 독서휴가를 떠났다고 하는데, 촉망받는 젊은 문신들에게 적게는 1개월, 많게는 3년까지 ‘사가독서제’를 명해 강제로 책 읽기에 전념하도록 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 시즌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위험 수준이다. 올해는 동선을 최소화하고 집에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북캉스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북캉스는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즐길 수 있어 비대면 휴가를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ladyhana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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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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