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대 초반인 우리 부부와 고3, 중3이 가족 구성원인 우리집에서 고3 아들이 첫 번째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다. 첫 번째 예방접종인데다 고3이라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 순간들을 따라가 봤다.
지난 6월 말쯤, 학교에 간 고3 아들로부터 갑자기 문자가 왔다. 고3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으니 동의서에 서명을 해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순간 고민스러웠다. 혹시 부작용이라도 있을까 걱정이었다.
아들이 접종 동의서를 가져왔다.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바로 접종 동의서에 서명을 했다. 부모와 동행하지 않을 경우 체크하는 란도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는 학교 단위로 단체 백신 접종을 하며, 1차 접종은 7월 19일부터 30일까지, 2차 접종은 8월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3 아들이 청소년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동의서를 받아왔다. |
접종일은 방학한 후 7월 22일이고, 부근 체육관에서 한다고 한다. 친구랑 같이 갈 예정이라는 아들을 따라 함께 가 보기로 한다.
반 별로 시간을 정해두었는지 2층 대기석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당일 고열 등 건강 상태가 나쁘면 접종을 연기하는 게 좋다.
1층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고3 학생들을 위해 봉사자들이 도움을 주었다. |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2층에 대기한 다음, 봉사자가 부르면 1층 대기석으로 내려갔다. 이곳에서 서류 접수와 상담을 받는다. 컨디션은 괜찮은지, 알러지가 있는지, 먹는 약은 있는지 물었다. 기다리는 중에도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돌아다니며 예진표 작성에 관한 것들을 도와주었다.
신분증 및 예진표를 확인하고 알러지 유무를 물었다. |
다음에는 의사 예진이 있었다. 샤워는 이틀 후에나 할 수 있고, 열이 나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심하면 근처 병원으로 가라는 안내를 들었다. 그리고 바로 옆 커튼이 쳐진 주사실로 들어갔다. 또 다른 의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동행한 학부모도 의자에 앉아 기다릴 수 있었다.
백신 종류는 화이자이고, 또 다시 유의사항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예방접종은 순식간에 끝났다. 아들은 독감 예방접종 때와 비슷하다고 했다.
의사와 예진을 하고 주의사항과 부작용에 대한 안내를 들었다. |
다시 앞쪽으로 옮겨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큰 병원 대기실에 있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이 상주해서 궁금한 것을 도와주기에 불편한 점이 없었다. 알람벨을 주고 15분을 기다리라고 했고, 혹시 부작용이 있을 때는 의료진들이 도와준다. 같이 간 아들의 친구는 평소에 알러지가 있고 음식도 가리는 게 많았다고 한다. 그런 경우 30분을 대기하도록 했다.
예방접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첫날은 걱정이 되어 아들 방에서 같이 자며 혹시나 열이 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지켜보았다. 어릴 때 이후로 오랜만에 같이 자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다행히 아이는 열도 없고, 아무렇지 않게 이틀을 보냈다. 다른 학생 중에도 이상반응이 온 학생은 없다고 한다. 2차 백신 접종은 8월 9일부터 20일까지 예정되어 있다.
백신 접종 후 알람벨을 받고 15분을 기다렸다가 집으로 가면 된다. |
가족 중 두 번째로 50대인 우리 부부도 8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예약해 둔 상태다. 가까운 병원으로 원하는 시간에 예약할 수 있었다. 이번에 코로나19 예방접종 현장에 따라가 보니 차분하게 진행되는 절차와 의료진들의 발빠른 대처를 보고 안심하게 되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잘 진행돼 모든 국민이 코로나로부터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주영 aesop7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