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4단계가 8월 22일까지 재연장됐고, 부산도 10일부터 4단계로 격상됐다. 방역당국에서는 휴가철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 가족 단위로 ▲ 성수기를 피해 ▲ 비시즌에 나눠가는 가성비 휴가를 권고하고 있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서 삼시세끼 요리를 하고, 배달음식을 시켜먹다 보니 살찌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중년의 나이로 인한 나잇살도 해마다 늘어간다. 이럴 때는 야외에서 건강을 챙겨도 좋을 것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가까운 뒷산에 혼자 오르리라 결심한다. 챙길 것도 많지 않으니 말 그대로 가성비 갑이다.

등산 안전수칙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와룡산 등산로 입구에 세워져 있다.

주말 아침 8시에 집을 나섰다. 여름이라도 아침은 제법 선선하다. 9월까지도 더운 날씨가 이어지니 한낮에 등산을 피하고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택한다. 등산 시 준비물을 잘 챙기도록 한다. 집 뒤 낮은 산이라도 준비물을 잘 챙겨야 안전한 등산을 할 수 있다. 

등산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안내한다.(출처=행정안전부)

물은 꼭 챙긴다. 햇빛을 막아줄 모자와 마스크도 필수다. 등산 시 사람이 없다면 마스크를 내리고 시원한 공기를 마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2미터 이상 거리두기가 필요하고 사람이 적은 시간대를 이용하면 편하다. 높은 산은 스틱이나 등산화를 꼭 준비해야 하지만 낮은 뒷산이니 트레킹화로도 충분하다. 

등산로 안내 지도를 사진 찍어 현 위치를 파악하고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한다.

나홀로 산행일 경우 한적한 곳으로 가지 말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를 이용한다. 뒷산에서도 멧돼지나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으므로 새벽 시간 나홀로 산행은 조심하도록 하자.

위급시 구조요청을 할 때 이용하는 위치 번호판을 알아둔다.

늘 다니던 등산로라 잘 아는 길이다. 사람도 적당히 지나가서 위급상황 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다. 사람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다. 12시부터 3시까지는 온도가 높아 열사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산을 오르는 중간중간에 위치 번호판이 보인다. ‘와룡산24’라는 표식을 알아두면 위급시 구조요청을 할 때 용이하다. 

초록의 자연은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도 힐링이 된다.

나무 그늘이 지면 산은 더 시원해진다. 익숙한 길이라 혼자서도 무섭지 않다. 그럼에도 이른 시간이라면 둘이 동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혼자 간다면 등산객이 다니는 아침 시간이 좋을 것이다. 

가족 단위로 혹은 나홀로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완견과 등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사람들이 간혹 지나가는 아침 등산이 딱 좋다. 앞뒤로 등산객이 없을 때 잠시나마 마스크를 벗고 공기를 들이켠다. 마스크를 벗으니 훨씬 시원하다. 그러다 등산객이 보이면 다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그렇게 운동을 하고 온 날은 몸이 단단해지고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거리두기와 안전수칙을 지키며 등산을 하면 좋은 운동법이 될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은 뒷산을 오르리라 결심해 본다. 초록의 나무와 꽃들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는 즐거움도 있다. 몸도 건강해지지만 마음도 힐링된다. 코로나19 시대, 가성비 갑의 휴식법을 찾았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주영 aesop7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