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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다. 하루에 코로나 확진자가 몇십 명, 몇백 명 나오던 때가 언제냐 싶게 1000명 단위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지 벌써 41일째란다. 수도권에만 집중되고 있던 확진자 증가 양상이 이제 전국으로 퍼지고 변이 바이러스도 극성이다.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이렇게나 무섭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하니 마음이 든든하다. |
그래서 결국 답은 백신 접종이다. 아무리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이라지만 일단 백신부터 맞아야 코로나를 잡을 수 있다. 8월 7일부터 18세에서 49세의 대상자 예약이 시작되었지만 나는 잔여 백신이라는 말조차 생소할 즈음에 발 빠르게 전화 예약을 한 덕분에 또래보다 일찍 접종을 했고 12일자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을 마쳤다.
8월 13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친 국민은 2000만 명을 넘겨 전체 인구의 42.8%이고 접종 완료자는 890만여 명으로 17.4%에 해당된다고 한다. 나도 당당히 17.4%의 국민 중 한명이 되었다. 뭔가 뿌듯하다. 항체 형성까지는 2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니 8월 27일 이후에는 아마도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가 내 몸에 자리 잡겠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돌파 감염도 있으니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향후에도 계속 지켜야 할 규칙이겠다.
백신마다 2차 접종 후 증상이 다양하지만 내가 맞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맞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딱히 열이 오르거나 근육통이 있거나 자각되는 유의미한 증상은 없다. 주사 부위가 좀 뻐근할 뿐이고 1차 때처럼 해열제를 먹어야 할 것 같다는 느낌 자체가 없어서 일상 생활에도 지장이 없었다.
마트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지만 방역지침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하다. |
맞은 다음날부터 운동도 하고 주말에 필수적으로 장만해 둬야 하는 식료품 쇼핑을 위해 마트에도 다녀왔다. 예전과 달리 입구부터 ARS 등록을 통한 유동 인구 파악에도 적극적이고 이용객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좀 더 철저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계절이 지나가는지 진열 품목도 바뀌어 있었는데 코로나가 우리에게 일상이 된 게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니 믿기지 않는다.
이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시점에서 가족들이 고대했던 자유로운 해외 여행은 사실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보다 더 심각한 여러 나라들의 코로나 상황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하루동안 43만여 명이 추가 감염되었고 6200여 명이 사망했다. 평균 치명율은 2.1퍼센트에 달한다. 주요 국가 중에서는 미국이 13만여 명으로 여전히 1위, 인도와 브라질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유럽권에서는 프랑스와 영국이 여전히 3만 명대, 일찌감치 집단면역을 달성했다고 샴페인을 터뜨렸던 이스라엘도 연일 40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단다.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해외 사정을 감안해 볼 때 4차 대유행의 와중에도 대한민국의 방역은 참 치밀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여름이고 휴가철이고 백신 접종이 늘어나서 경계심이 해이해진 와중에 이 정도라면 방역 선진국 타이틀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국민의 격리 면제도 7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2차 접종 후 14일 이후에 출국한 대한민국 국민 혹은 현지에서 백신 접종 2차를 마치고 항체 형성 기간이 지난 국민들이 입국할 때 기존의 14일 자가격리 기간을 면제해 주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8월 27일 이후에 다른 나라로 출국했다가 귀국한다면 나 또한 자가격리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다. 시급한 출장이라던가 급한 볼 일이 있어 외국에 가야 한다면 너무나 좋은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질병관리청은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하면서 오늘도 방역 일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2년 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전선에서 고생이 많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어느새 대추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
출근길에 슬쩍 보니 대추나무에 대추들이 주렁주렁 열려 익어가고 있었다. 어느새 입추도 지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여름도 물러 날 기미를 보인다. 세상에나 계절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다니 아직 물놀이 한번을 못했는데. 전쟁 중에도 시간은 흐르는 것처럼 코로나와의 치열한 싸움 와중에도 시간은 흐른다.
아직 이 싸움의 결과가 어디로 흐를지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고 땀 흘린 그들의 노력이 있는 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현명하고 침착하게 코로나와의 싸움을 이겨낸 대한민국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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