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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의 귀환

2021.08.19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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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식하지만 한 가지만은 똑똑히 안다. 내 땅을 남에게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말이다. 일본에게 우리의 땅을 점령당하는 바람에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모진 수난과 시련을 생각한다면 홍범도 장군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도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다.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의 홍범도 장군 묘역(출처=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의 홍범도 장군 묘역.(출처=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2021년 올해의 광복절은 우리 국민에게 특별한 광복절이 되었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묻혀 있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봉환된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의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당시 카자흐스탄에 묻혀 있던 애국지사 계봉우(1880∼1956)·황운정(1899~1989) 지사의 유해는 고국 땅을 밟았지만, 기대를 모았던 홍범도(1868~1943) 장군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소식을 알리는 포스터(출처=국가보훈처)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소식을 알리는 포스터.(출처=국가보훈처)


광복절을 맞아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돌아와서 정말로 반갑고 기뻤다. 그동안 여러 번 홍범도 장군을 소재로 한 기사를 작성했던 적이 있다. 위대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에 가려져 있던 그의 인생사에 마음이 아팠다.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에 앞서 의병 활동을 할 때였다. 홍범도 장군의 부인이 남편 대신 일본군에게 잡혀갔다. 투항 권고문을 쓰라는 일본군의 요구에 부인이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으려는 영웅호걸이 아낙네가 이같이 어리석은 글을 쓴다고 굴복하리라 믿는가!”라며 오히려 호통을 치다가 일본군에게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옥사했다. 그로부터 1개월 뒤 일본군과 교전 중에 아들 양순도 전사했다. 

일본군에 의해 가족을 잃은 홍범도 장군은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그도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지만 일본군과 전쟁을 하느라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아마 속으론 애끓는 울음을 삼키고 또 삼키며 버텨냈을 것이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안장식이 18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3묘역에서 열렸다. 사진은 홍범도 장군의 묘역.(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안장식이 18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3묘역에서 열렸다. 사진은 홍범도 장군의 묘역.(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1920년 6월 7일 봉오동 전투에서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대한독립군이 일본군을 무찌르고 승리를 거두었다. 그해 10월 대한독립군은 김좌진 장군이 이끄는 북로군정서와 함께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크게 승리했다. 일본군은 두려움에 떨면서 그를 ‘날으는 홍범도 장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1937년 소련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홍범도 장군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해 극장의 수위로 말년을 보냈다. 그는 생전에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1943년에 생을 마감하고,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동묘지에 묻혔다. 1945년 조국은 해방을 맞았건만 6.25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으면서 혼란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자연스레 머나먼 이국 땅에 묻힌 그의 존재도 잊혀져 갔다. 

반면에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 사이에서 그는 영웅으로 남아 있었다. 그의 존재는 세대를 초월해서 고려인들을 통합하는 구심점이었다. 극작가 태장춘이 홍범도 장군의 활약을 소재로 한 ‘의병들’을 초연으로 무대에 올렸고, 홍범도 장군 사후 극본을 개정한 ‘홍범도’를 고려극장에서 공연했다.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배우들이 출연한 ‘날으는 홍범도 장군’ 포스터(출처=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배우들이 출연한 ‘날으는 홍범도 장군’ 포스터.(출처=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한편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꾸준히 홍범도 장군을 기리면서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6월 7일 봉오동 전투 전승 기념 국민대회, 10월 25일 홍범도 장군 추모식 및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아직 홍범도 장군 기념관이 없지만 대신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누리집에 가면 홍범도 장군에 관한 많은 자료 및 기록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마치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기념관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그동안 홍범도 장군 관련해서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역사적 자료를 모으고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 도착한 홍범도 장군 유해를 운구하는 모습(출처=국가보훈처)
국내에 도착한 홍범도 장군 유해를 운구하는 모습.(출처=국가보훈처)


문재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지난 8월 14일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광복절인 15일 저녁 최고의 예우 속에 카자흐스탄을 떠나 국내에 도착했다. 8월 16일과 17일 이틀간 국민추모 기간을 거쳐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홍범도 장군 사후 78년 만에 그가 사랑했던 고국 땅에 묻힐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월 16일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최고 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또한 홍범도 장군의 부인인 단양 이 씨와 그 아들(홍양순)도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올해 3월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국가보훈처 누리집에 가면 홍범도 장군을 온라인으로 추모할 수 있다.(출처=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 누리집에 가면 홍범도 장군을 온라인으로 추모할 수 있다.(출처=국가보훈처)


지금 국가보훈처 누리집에 가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국민추모 바로가기가 있다. 대전현충원에서 추모하기 어려우면 온라인으로 추모할 수 있다. 

민관이 주도해서 우리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으로 그 결실을 보았다. 일제 치하로부터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광복절에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봉환되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우리는 홍범도 장군 묘역 비문에 새겨진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이라는 글귀에 주목해야 한다. 홍범도 장군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다시는 우리의 땅을 빼앗기지 않는 부국강병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 그게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다 돌아간 홍범도 장군과 모든 순국선열을 위한 우리의 보답이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국민추모 바로가기
https://www.mpva.go.kr/hongbeomdo/contents.do?key=1646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http://www.hongbumdo.org/main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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