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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를 받았습니다

2021.08.27 정책기자단 조수연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현재의 사회 현상으로 단연 대면의 비대면화를 꼽을 것이다. 당연히 대면으로 이뤄졌던 생활이 비대면으로 속속 전환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면을 최대한 줄인 것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났다. 확진자가 연일 2000명 가까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는 다시 거리두기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거리두기의 의미 역시 비대면 등을 통해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

이에 정부는 그동안 대면으로만 진행됐던 생활을 한시적으로 비대면도 가능하게끔 허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료’다. 의료는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야만 가능했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살펴봐야 알맞은 처방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가기 힘들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가기 힘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의료취약지대, 대형병원으로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 만성질환자 등에게 새로운 의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 의료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른바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로 인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진료를 꺼리는 환자들이 늘었고, 만성질환자의 경우 코로나19 등으로 제때 진료받기 힘든 환경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반대했던 의료계 중 대한병원협회는 비대면 진료 도입에 찬성했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 12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제4차 감염병관리위원회 심의·의결에 따라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다. ‘한시적’이라는 말처럼 현재는 코로나19 종식 때까지만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 대상자는 경증 및 만성질환자로, 전화상담 및 처방, 대리 처방, 화상진료가 가능해졌다.

비대면 의료 중 하나인 전화상담 및 처방 관련 앱.
비대면 의료 중 하나인 전화상담 및 처방 관련 앱.


평소 사용할 일이 없었던 비대면 진료를 최근에 톡톡히 경험한 일이 있었다. 지난 8월 초, 장염을 심하게 앓았었다. 처음에는 괜찮겠지 했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독감인 듯 몸은 떨렸고, 탈수 증상까지 있었다. 당장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와야 하는데, 움직일 수 없었다.

그 때, 문득 친구가 사용했다는 비대면 진료가 떠올랐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후기를 물었다. 친구는 간단하게 답했다. “꽤 편리했어. 비대면이라 진료비가 더 비쌀 줄 알았는데, 병원에 가는 거랑 똑같고, 어떤 약국은 약도 배달해주더라. 진료만 받으면 알아서 약까지 집 앞으로 와.” 친구는 약이 배달음식처럼 집 앞으로 온다고 말했다.

증상을 적고 난 다음, 전화가 걸려오면 의사에게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면 됐다.
증상을 적고 난 다음, 전화가 걸려오면 의사에게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면 됐다.


친구의 말처럼 비대면 진료 관련 앱을 다운받고, 비대면 진료를 이용했다. 먼저 급여와 비급여 항목을 나눴고, 소아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진료 과목을 선택했다. 이후 150자 내외로 현 상황을 적으면 접수가 됐다.

해당 앱은 전화로 진료했다. 전화상담 및 처방인 셈인데, 전화로 현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 의사가 처방전을 내줬다. 그 처방전으로 제휴 약국을 찾아 선택하면, 30분~1시간 사이로 집 앞에 약이 도착했다.

비대면 의료는 스마트 의료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사회의 대표 정책 중 하나다.
비대면 의료는 스마트 의료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사회의 대표 정책 중 하나다. 한국판 뉴딜에서도, 스마트 의료를 중요 정책으로 설정했다.(출처=한국판 뉴딜 홈페이지)


비대면 진료는 단순 환자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환자 등도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기했다. 그리고, 진료비도 일반 병원에 방문하는 것과 같아 의료비 부담도 덜했다.

비대면 진료와 함께 ‘회의’와 ‘교육’도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의료와 달리 비교적 비대면 전환이 쉬웠던 회의. 회의는 대부분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회의는 최근 ‘메타버스’라는 기술과 접목, 현실과 비슷한 회의를 구현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증강 및 가상현실의 상위 기술로,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5일 유튜브로 중계된 코이카(KOICA) 서포터스 '위코'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들 120명은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이용해 만들어진 3D 캐릭터의 모습으로 참여했다.
5일 유튜브로 중계된 코이카(KOICA) 서포터스 ‘위코’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들 120명은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이용해 만들어진 3D 캐릭터의 모습으로 참여했다.(출처=코이카)


한 부동산 중개 회사는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 ‘메타폴리스’를 가상공간 본사로 삼았다. 여기서 직원들은 자신의 아바타로 출근한다. 게임처럼 방향키를 움직이며 로비를 지나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책상에 앉아 일하고 옆 사람과 부딪치면 자동으로 회의가 시작하게 해놓았다.

교육도 메타버스를 만나 새롭게 변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설공단은 메타버스에 초중고생 ‘따릉이 교육소’를 개관한다고 밝혔다. 10대가 즐기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10대를 위한 자전거 안전수칙을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비대면이 일상화된 회의와 교육은 메타버스를 만나 더 강화된 비대면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비대면으로의 전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비용을 절감하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키오스크’의 등장이 중장년층과 노인 등 디지털 약자를 더 심화시켰듯이, 비대면도 디지털 약자를 더 심화시킨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비대면 전환과 함께 비대면에 취약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보완하면서 비대면 사회로 나아가면, 정부의 한국판 뉴딜 중 스마트 의료 인프라, 디지털 초혁신과 연계해 더 나은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조수연
정책기자단|조수연
gd8525gd@naver.com
대학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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