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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안전벨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

2021.09.16 정책기자단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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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89년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당시엔 차도 없었다. 운전하려면 면허증이 있어야 했기에 땄다. 면허를 딴 지 7년 만인 1996년에 차를 구입했다. 나는 기계치가 아니라 금방 운전에 익숙해졌다. 

운전에 자신감은 금물인데 방심한 순간 고속도로에서 접촉사고가 났다. 운전한 지 3개월 만에 난 사고다. 아내와 딸 등 가족이 모두 차에 타고 있었다. 그때 뒷좌석에 있던 어린 딸들이 좌석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사고 순간 아찔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걱정이었다. 뒷좌석 아래로 떨어진 둘째 딸은 겁을 먹고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아내도 경황이 없어 눈물부터 보인다. 강심장인 큰딸만 ‘아빠 괜찮아?’ 하면서도 눈가는 그렁그렁하다. 사고 당시 나와 아내는 안전벨트를 착용했고, 뒷좌석에 있던 딸들은 벨트를 매지 않았다.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동승자가 안전벨트를 메지 않은 채 차량을 주행하고 있다.
동승자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차량을 주행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다행히 큰 접촉사고는 아니었다. 만약 차량이 빠르게 달릴 때 사고가 났다면 목숨까지 위험했을 것이다. 하늘이 도왔다. 사고 후 우리 가족은 차가 출발하기 전에 꼭 안전벨트를 맨다. 자동차를 탈 때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매지 않아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안전에서 안전벨트와 에어백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정답은 안전벨트다. 안전벨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F1 레이스를 TV에서 가끔 본다. 그런데 F1 레이스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경주에 나선 모든 레이싱카에 안전벨트는 있는데, 에어백은 없다. 일반 자동차와 레이싱카는 차이가 크지만, 그만큼 사고에서 가장 운전자를 효과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안전벨트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은퇴 후 아내와 자주 바람을 쐬러 가는 곳이 놀이동산이다. 연간회원권을 구매해 시간 날 때마다 간다. 집에서 가까운 E 놀이동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이 ‘T익스프레스’다. 속칭 ‘88열차’보다 훨씬 무섭다. 그런데 나와 아내는 가끔 탄다. 짜릿한 스릴을 즐기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안전벨트
시속 100km가 넘는 놀이기구는 안전벨트를 꼭 매고 탄다. 그런데 놀이기구보다 더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안전벨트는 매지 않는 사람도 많다.


정상에서 하강할 때 최고 속도가 100km/h다. 77도의 낙하 각도에서 시속 100km로 달릴 때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고 생각해 보자.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좌석 시건장치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타라면 아무도 타지 않을 것이다. 

2018년 9월 28일부터 전국 모든 도로에서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됐다. 시행한 지 벌써 3년이 됐다. 그런데 아직도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운전자가 많다. 도로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4명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안전벨트를 맸다면 사망자가 줄었을 것이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미국 전기 자동차 회사(테슬라)가 안전벨트 문제로 미국 내 차량 약 5000여 대를 리콜(제품 결함 발견 시 자진 회수)했다고 한다. 안전벨트는 자동차에서 생명을 담보로 하는 중요한 장치다. 초기에는 자동차 회사들이 안전벨트를 옵션으로 팔았는데, 지금은 필수다.

안전벨트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반대편으로 차량이 튕겨 나갔지만 안전벨트 덕분에 경상에 그쳤다.(출처=KBS)


TV에서 블랙박스로 촬영된 사고 영상을 보면 끔찍해서 운전하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신다. 지난 6월 한국도로공사가 KBS와 협업으로 ‘무엇이든 물어보살’ 프로그램에서 교통안전 관련 내용을 방송했었다. 안전벨트에 관한 내용이다. 전 좌석 안전띠가 의무화됐지만,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생사를 오간 사고를 소개했다.

영상을 보니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반대편으로 차량이 튕겨 나간 사고다. 운전자는 어떻게 됐을까? 나는 사고 영상을 보고 100%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후 운전자가 걸어 나올 정도로 멀쩡했다. 안전벨트 덕분이다.

안전벨트
뒷좌석에 타면 안전벨트를 잘 매지 않는다. 뒷좌석도 꼭 매야 한다.


이렇게 내 생명을 살리는 안전벨트인데, 고속도로 안전벨트 착용률은 약 89%다. 뒷좌석 착용률은 약 49%밖에 되지 않는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일본 등 교통안전국의 경우 안전벨트 착용률이 99%라고 한다.

2018년 9월 이후로 운전자뿐만 아니라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되었다. 도로교통법 제 50조 1항에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는 좌석 안전띠를 매야 하며, 모든 동승자에게도 좌석 안전띠를 매도록 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안전벨트
2018년 9월 이후로 운전자뿐만 아니라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되었다.


이를 어길 시 범칙금과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승자의 나이에 따라 과태료가 달라진다. 동승자가 13세 미만인 경우에는 과태료 6만 원이 부과된다. 13세 이상인 경우에는 3만 원이 부과된다. 나이가 어린 경우 과태료가 더 높다. 이는 아이가 답답해 하더라도 아이를 위해 안전벨트를 꼭 착용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아이 안전에 안전벨트가 중요하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본다.

안전벨트는 ‘생명띠’라고 불린다. 앞의 고속도로 사고에서 보듯이 제대로만 착용하면 큰 사고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 올바르게 착용한 안전벨트는 생존율을 무려 50% 이상 증가시켜 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안전벨트 의무화가 다소 늦게 되면서 선진국들과 비교해서 사용률이 낮은 편이다.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시행 첫 날, 종로경찰서 경찰관들이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홍보 및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시행 첫 날, 종로경찰서 경찰관들이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홍보 및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번 추석 때 가족과 함께 고향에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많이 밀리다 정체가 조금 풀리면 속도를 내서 달린다. 마치 정체로 시간을 빼앗긴 것을 보상받아야 한다는 듯이 말이다. 고향에 갈 때는 가족과 함께 가는데 뒷좌석도 안전벨트를 꼭 매야 한다. 매지 않는다면 사고 시 크게 다칠 수 있다.

아무리 가깝고 천천히 주행하더라도 자동차를 운행할 때 안전벨트 착용은 필수다. ‘설마 사고가 나겠어?’, ‘안전벨트 매면 답답해!’ 이런 순간의 방심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사고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예기치 않은 사고 시 나와 가족의 목숨을 지켜주는 것이 안전벨트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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