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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 힘들 땐 ‘나에게 말해줘’

2021.09.10 정책기자단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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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힘들다고 할 때 그 감정을 공유하지 않고 무심코 힘내라고만 했던 제 자신에게 반성합니다.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된 요즘, 사소한 감정이라도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자살예방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난 6일, 자살예방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나에게 말해줘’ 토크쇼를 시청한 한 네티즌의 소감이다. 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려 자살예방에 노력하자는 취지로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2003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마련한 ‘나에게 말해줘’ 온라인 토크쇼에는 위기협상전문가 이종화 대표가 출연해 자살 시도자들을 만났을 때 개입했던 다양한 사례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자해와 관련해 양용준 정신과전문의의 사례 분석과 조언도 이어졌다.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자살예방의 중요성과 방법에 관한 토크쇼를 들어봤다.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자살예방의 중요성과 방법에 관한 토크쇼를 들어봤다.


양용준 정신과전문의는 “최근 SNS를 통해 청소년 자해 문화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청소년 자해는 부모와 사회가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이때 적극적으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그는 “청소년 자해를 알고 난 후, 자녀를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말과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청소년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건 부모와의 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뭔가를 감추는 이유에 대해 아이들의 감정을 살피지 않고 무시해버리기 때문에 소통의 부재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양용준 전문의는 “청소년기에 자해를 반복하는 것은 진통제를 먹는 것과 같다”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교우 관계 등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자해를 선택한다. 이때 부모는 아이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구나’ 등 공감하고 지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감과 소통은 ‘너의 감정을 알고 있으니 언제든 엄마 아빠에게 전달해줬으면 좋겠다’란 말이 무의식 중에 표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양용준 정신과전문의 청소년자해와 관련해 부모님의 태도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양용준 정신과전문의가 청소년 자해와 관련해 부모의 태도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사진=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유튜브)


‘진정하세요. 이해합니다. 그만하고 나오세요.’

위기협상전문가 이종화 대표는 극단적 선택 위기상황에서 절대 내뱉지 말아야 할 금지어 세 가지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자살 시도는 ‘나를 도와줘’, ‘나를 살려줘’, ‘내 이야기를 들어줘’ 등 너무 힘들어서 발생하는 사건”이라며 “진정하라고 하기보다는 자살 시도자의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만으로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이해합니다’라는 표현은 영혼 없는 말로 다가올 수 있어 ‘당신의 말을 듣고 싶어요’라고 바꿔 말한다면 위기자가 ‘이 사람이 내 말을 들으려 하는구나’라고 느낀다고 한다. 또한 ‘나오세요’라는 말은 지금 당장의 문제만 해결하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반드시 공감과 대화로 접근한 뒤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 주위에 위기상황이 닥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종화 대표는 “극단적 선택 같은 위기상황은 문제 해결이 먼저가 아니라 경청하는 것”이라며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누군가 자살 신호를 보낼 때 그냥 지나치지 말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위기협상전문가 이종화대표가 자살예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위기협상전문가 이종화 대표가 자살예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유튜브)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신건강 문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자살이란 단어를 거꾸로 하면 ‘살자’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한 사람만 있어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가까운 이웃에게 따뜻한 안부와 인사 한마디를 건넨다면 누군가의 위기 속에 큰 위로가 될 것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ladyhana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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