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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에서 서울국제도서전을 즐기는 방법

2021.09.09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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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서점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공간일까? 그에 대한 해답을 책에서 구할 수 있었다. 

‘삶을 살다가 어떤 의문에 봉착했을 때 찾아갈 곳이 서점이다. 무언가 고적(孤寂)할 때 찾아가서 그 고적을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서점이다. 책이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세계서점기행’ 중에서) 

그렇다. 서점에는 책이 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 책과 사람이 있는 서점에서 가을을 맞이하는 9월에 특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동네를 산책하면서 '여기서울149쪽'에 들른다.
동네를 산책하면서 ‘여기서울149쪽’에 들른다.


올여름은 연일 폭염경보 문자를 받을 만큼 유난히 더웠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답답해서 온종일 집안에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한낮의 열기가 가시는 늦은 오후에 운동 삼아서 동네를 한 바퀴 산책하곤 했다. 

동네 산책길에 어김없이 발길을 멈추는 곳이 있다. 경사진 길에 두 채의 건물이 세로로 길게 이어져 있는 서점이다. 그동안 무수히 드나들었던 서점관 달리 건물 외관이 근사해 보였다. 처음엔 ‘이곳이 진정 서점인가?’ 하는 의문이 들면서 건물에 발을 들여놓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생겼다. 

건물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바깥에서 내부가 보인다. 벽면을 따라 일렬로 책들이 꽂혀 있는 책장과 책 진열대가 있어서 비로소 서점인 것을 알았다. 그런데 서점 이름도 독특하다. ‘여기서울149쪽’이다. 동네서점이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책을 매개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리고 서점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다.

'책도시산책' 안내문과 3권의 추천도서가 진열되어 있다.
‘책도시산책’ 안내문과 3권의 추천도서가 진열되어 있다.


그 책방이 ‘책도시산책’의 서울 코스로 선정되었다. ‘책도시산책’은 ‘2021 서울국제도서전’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독자가 책을 매개로 다양한 서점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대한민국 최대의 책 문화축제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와 도서전 공식 누리집(www.sibf.or.kr)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인지라 여느 해처럼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없기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도서전에 오지 못하는 독자들이 동네서점을 여행하듯이 다니면서 책을 만날 수 있는 ‘책도시산책’이 도서전보다 일주일 먼저 시작되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대전, 부산, 제주 지역의 총 124개 서점이 ‘긋닛’에 맞춘 추천도서 3권과 각 서점만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동네서점에서 추천하는 책을 살펴보았다.
동네서점에서 추천하는 책을 살펴보았다.


지난 주말 오후, 동네서점에 방문했다. 사람들 눈에 잘 띌만한 곳에 ‘책도시산책’ 안내문을 비치해 두었다.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는 사람들에게 직원이 다가가서 ‘책도시산책’의 취지를 설명해준다. ‘여기서울149쪽’에서도 추천하는 3권의 책이 진열되어 있었다. 서점에 근무하는 매니저를 포함한 3명의 직원이 ‘2021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에 맞춰서 평소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을 고심해서 선정했다고 한다. 

직원은 “9월 들어서면서 날이 선선해져서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다. 더구나 9월 1일부터 ‘책도시산책’을 시작하면서 이를 알고 방문하는 분들이 늘어났다”라면서 서점이 추천하는 책들을 하나씩 소개해줬다. 그중에서 박연준 산문집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를 구입했다.   

직원은 “코로나19로 동네서점도 타격이 컸다. 서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줄줄이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동네서점의 활성화를 위해서 이런 프로그램이 자주 진행되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힌다. 

'책도시산책'으로 선정된 서점을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출처='2021 서울국제도서전')
‘책도시산책’으로 선정된 서점을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출처=2021 서울국제도서전)


올해 27회째를 맞이한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긋닛(斷續-Punctuation)’이다. 긋닛은 단속(斷續)의 순 우리 옛말이다. ‘끊겼다 이어졌다’라는 의미로 마침표(.), 쉼표(,)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멈추어진 일상이 마침표가 될지, 아니면 이전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쉼표가 될지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코로나19 이후에 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코로나19로 기존 코엑스에서 열렸던 오프라인 행사는 공간을 성수동으로 옮겨 다양한 전시와 강연 등을 선보인다. 75개 출판사가 오프라인 시장에 참여하고 작가, 인문, 사회, 과학, 예술가 200여 명이 40여 회의 강연과 대담을 진행하며, 150여 회의 프로그램이 독자들과 만난다. 

2021 서울국제도서전' 누리집에서 프로그램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2021 서울국제도서전')
‘2021 서울국제도서전’ 누리집에서 프로그램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2021 서울국제도서전)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만나기 어려운 국내외 작가들을 온라인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작가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 작가가 직접 촬영한 영상, 한강 작가와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의 맥스 포터 작가의 대담 영상, ‘빅 픽처’의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인터뷰 영상 등을 서울국제도서전 기간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프랑스 스릴러 작가인 막심샤탕과 서미애 소설가의 대담, 정유정 소설가 강연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오프라인 행사장이 있다.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오프라인 행사장이 있다.


9월 8일 오전에 일이 있어서 성수동에 방문했다가 ‘2021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에스팩토리에 가봤다. A동과 D동, 따로 떨어져 있는 두 건물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A동에서 D동으로 가려면 건물을 끼고 한 바퀴를 돌아야 했다. 

밀집도를 최대한 피하기 위한 공간 구성으로  과거에 코엑스에서 진행할 때처럼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았다. 그리고 곳곳에 진행요원들이 배치되어 입장, 이동, 퇴장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을 억제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입장하려면 발열 및 QR코드 체크가 필수였다. 

‘2021 서울국제도서전’ 누리집에 접속하면 도서전의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와의 만남, 강연 등은 오프라인과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제공되니 유튜브 영상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요나스 요나손 작가를 보기 위해서 유튜브에서 ‘요나스 요나손’을 검색했다. 

요나스 요난손 작가를 유튜브 영상으로 만나봤다.
요나스 요난손 작가를 유튜브 영상으로 만나봤다.


첫 번째 영상으로 뜬다. 2019년에 내한했던 적이 있어서 국내 독자들과 친숙한 듯 말을 건넸다. 그리고 사전에 독자들의 질문을 받아서 하나씩 질문을 읽고 답해주고 있었다. “심각한 시대 상황과 재치 있는 사건들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에 연신 감사를 표하고 있다. 그 비결을 묻자 그는 “그것은 제 비밀이다. 원고의 마지막에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을 기울인다”라고 대답한다. 온라인으로 작가를 만나고 있지만, 그의 얼굴을 정면에서 마주 보면서 얘기를 듣고 있으니 오히려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굳이 발품 팔아서 ‘2021 국제서울도서전’ 행사장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아쉬운 대로 ‘책도시산책’과 온라인을 통해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그게 코로나19 상황이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이다. ‘2021 국제서울도서전’은 9월 12일까지 이어진다. 행사가 끝나더라도 ‘책도시산책’에 나온 서점을 순례하듯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모처럼 지역에 있는 서점을 탐방해 볼 수 있는 기회다.

2021 서울국제도서전

www.sibf.or.kr 
www.youtube.com/channel/UC9zOV9IdhMGconA9rPm7Q1Q  
www.instagram.com/sibf_bookcitystroll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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