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돌봄을 이유로 촐퇴근하는 직업은 포기했지만 다시 직장인이 될 날을 꿈꾸며 종종 취업 사이트를 열어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중년 여성을 뽑아줄 회사가 있을지 막막하기도 하고, 당장에 자기소개서 쓸 일부터 자신이 없다.

그런데 찾아보니 중장년 취업에 도움을 주는 기관과 정부 지원이 생각 이상으로 다양했다. 중장년층만을 위해 운영되는 지원 정책들과 ‘2021 신중년 인생3모작 온라인 박람회’(https://jobfair.incruit.com/4060job/)를 둘러보며 새로운 인생 경로들을 탐색해 봤다.

중장년 취업 정보를 알려준 2021 신중년 인생3모작 온라인 박람회.

고용노동부에서 9월 13일부터 사흘간 연 ‘2021 신중년 인생3모작 온라인 박람회’에서 중년 구직자에게 꼭 맞춰진 취업 정보를 얻었다.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hannel/UCEOZExkOSE4q1m3MEmijWkg)에서 공유해 주는 유명인사 특강들이 일찌감치 마감된 것을 보고 중장년층의 취업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마지막 면접이 십수 년 전이라 면접이 두려워 지원조차 포기한 적이 있는데, 실패 사례와 실제 면접에서 뽑아낸 면접 베스트 사례 특강은 현재 기업에서 바라는 중장년 인재상을 알려줘 과연 내가 적합할까 가늠해 보기에 유익했다. 

자기소개서, 화상면접 동영상 가이드도 얻을 수 있다.

경력을 과시하기보다 현재와 미래의 자세를 보여주라는 조언, 지원 동기부터 두괄식으로 자기소개서를 구성하는 방법처럼 내용과 구성에 관한 핵심 정보를 얻었다. 면접관을 사로잡는 이미지 메이킹과 노점상을 국제화한 창업 특강을 들으며 다시 일하려는 중년에게 필요한 자세도 되짚어볼 수 있었다. 특강 외에도 ‘온라인 학습관’에서는 효과적인 1분 자기소개 구성, 면접 가이드, 자기소개서, 기업 분석 방법, 화상면접까지 가이드를 해준다.

‘온라인 학습관’에서 안내하는 직업 영상을 보니 웰다잉 강사, 조향사, 실버인지놀이지도사처럼 새롭게 배워서 도전해볼 만한 분야들이 보였다. 줄곧 쌓아온 경력과 관련된 분야만 찾아보면 대부분 청년층에게 더 유리하겠다는 판단으로 막막해질 수 있는데, 중장년에게 경쟁력 있는 다양한 길을 접했다. 

성공장년 프로그램과 고용복지 정책을 지원한다.(출처=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인생3모작 지원관’에서는 취업성공 안내서와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지원 제도 등 신중년이 지원받을 수 있는 장려금과 훈련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내용을 살펴보니, 장년워크넷(www.work.go.kr/senior)에는 장년지원 정책으로 기술 습득을 지원하는 성공장년 프로그램과 고용복지 정책이 모여있다. 고용연장 지원금,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고령자 인재은행에 대해 알려주고 장년취업뉴스도 따로 모아 보여준다. 또 교육기관과 복지 정책에 대한 안내서들이 모두 있어 내려받아 두고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열어보면 유용하겠다. 서비스 이용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자영업자를 위한 안내서를 통해 어떤 지원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직업 정보로 안내된 정리수납전문가.

청년 일자리 지원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지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있는 줄은 구직에 관심을 가지고서야 알게 됐다.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광역단위에 12개 센터와 금융센터를 운영한다. 중장년을 위한 생애경력설계 서비스부터 퇴직 예정 중장년을 위한 전직스쿨 프로그램, 구직자 재취업 지원을 위한 재도약 프로그램 등의 종합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기관이다. 전직지원 서비스는 교육과 심리상담, 컨설팅, 구직서류 클리닉까지 도와줘 혼자서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울러 ‘2021 신중년 인생3모작 온라인 박람회’ 채용관에서는 금융, 유통, 문화, 교육, 서비스 등 200개 이상 우수 기업의 중장년 채용 안내가 10월 22일까지 계속된다. 

10월 22일까지 계속되는 ‘2021 신중년 인생3모작 온라인 박람회’ 채용관.

50대 대부분은 73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하고 의욕도 높다고 한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정책들이 신중년들의 인생 2막, 그리고 3막을 펼쳐 가는 유용한 디딤돌이 될 것 같다. 취직만이 아니라 창업과 귀농, 귀촌에 대해서도 상담하고 모의면접 시뮬레이션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하니 중년인 나에게 맞는 길을 잘 찾아보고 활용해 하나씩 준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