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간 환경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카페에서 플라스틱 1회용 컵 사용이 금지됐고 마트에서 비닐봉지를 제공하지 않게 되는 등 실생활에서 직접적인 변화를 겪게 되면서 부터다.
뿐만 아니라 일상 속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을 위한 고고 챌린지, 음식 포장할 때 다회용기를 챙겨가는 용기내 챌린지, 그리고 탄소발자국 지우기 캠페인 등 사회적으로 다양한 챌린지와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어 이 같은 의미 있는 행동들에 자연스레 동참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텀블러와 종이 빨대는 요즘 일상생활 중 가장 크게 변화한 모습들 중 하나다. |
관련해 얼마 전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14번째 국가가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난해 12월 유엔에 제출한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한 바 있는데 이의 후속 조치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법정 절차와 정책 수단을 담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지난 8월 말 국회를 통과한 것이다. 이어진 절차에 따라 지난 9월 24일 국무회의를 거쳐 공표됐고, 오는 2022년 3월 25일 본격 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탄소중립기본법의 제정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등의 발생으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의 근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탄소중립기본법의 법안 체계.(출처=환경부) |
탄소중립기본법이 제정됐지만 탄소중립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단어가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인 듯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흡수량을 제외한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라고 한다.
유엔 산하 국제기구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 세계 모든 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기도 하다.
기왕 관련법이 만들어졌으니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는 이제 탄소중립을 향해 실질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탄소중립기본법 제정으로 2050년 탄소중립이 국가 비전으로 명시됐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전략,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기본계획 수립 및 이행 점검 등의 법정 절차가 체계화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눈여겨 볼 부분은 기존에 전문가와 산업계 위주로 참여했던 거버넌스의 범위가 지역 주민까지도 확대됐단 점이다. 이에 분명 우리 국민들도 일상 곳곳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나아가 개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탄소중립이 필요한 이유.(출처=정책브리핑) |
한편 환경부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 공유하고 있어 주목해 볼 만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2050 탄소중립 실천 선언식’을 개최했는데 이날 시민들이 탄소중립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5가지 실천 방법을 공개했다.
그 내용을 보면 ① 전기 절약부터 시작하는 에너지 전환 ② 탄소제품 구매부터 시작하는 저탄소산업화 ③ 대중교통과 전기수소차부터 시작하는 미래 모빌리티 ④ 새·재활용부터 시작하는 순환경제 ⑤ 내 나무 심기부터 시작하는 탄소흡수 숲의 5가지 실천 서약으로 이뤄져 있다.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저탄소 배출 제품 구매 등은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로 탄소중립이 결코 나와는 상관없는 저 먼 행정의 영역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듯하다.
얼마 전부터 가까운 곳을 이동할 땐 자전거 이용하기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코드 뽑기,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 이용하기, 자차보단 대중교통 사용하기 등으로도 충분히 동참할 수 있다고 하니 다행히도 탄소중립을 향한 변화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지구가 맞닥뜨린 기후위기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시급하게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모쪼록 탄소중립기본법을 계기로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길 바라며, 오늘부터 바로 탄소중립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