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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색구조 컨퍼런스에서 대한민국 해양안전을 보다

2021.10.07 정책기자단 이정혁

우리가 바라보는 바다는 보통 은빛 물결이 치는 잔잔한 바다, 혹은 잔잔히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이지만, 조금만 먼바다로 나아가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9년 해양경찰의 국외 훈련에 동행했을 때 큰 훈련함을 잡아먹던 파도의 높이, 배가 흔들렸을 때 느꼈던 공포감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2019년 해양경찰 훈련함을 타고 국외훈련을 취재했을 때 겪은 높은 파도는 바다에 대한 공포감으로 남았다. 사진은 당시 파도를 부수며 나아가는 훈련함.
지난 2019년 해양경찰 훈련함을 타고 국외 훈련을 취재했을 때 느낀 바다는 내가 생각했던 바다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실제로 해양사고는 생각보다 자주 또 크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어선의 좌초나 전복, 레저용 보트의 사고, 고립 등 다양한 종류의 사고가 해양사고에 해당한다.

해양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의 일선은 해양경찰과 민간자격을 가지고 있는 해양구조협회가 주축이 된다. 지난 1일 해양경찰청은 해양수색구조의 전문화와 발전을 위해 제1회 해양수색구조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평소 바다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일정을 조정해 컨퍼런스가 열린 부산으로 향했다.

해양경찰서 정문에 해양수색구조 컨퍼런스를 알리는 플랜카드가 붙어있다. 그 뒤로 컨퍼런스가 개최된 주앙ㅇ해양특수구조단 건물이 보인다.
컨퍼런스가 열린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은 부산 영도 부산해양경찰서 내에 위치해 있다.

 

부산 영도에는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과 부산해양경찰서, 부산항해상교통관제센터까지 다양한 건물이 보였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물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지은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깔끔한 외관은 물론, 특수구조단이라는 명칭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컨퍼런스는 ‘미래지향적 수색구조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해양경찰청과 한국해양구조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해상안전과 관련된 협회와 주요 대학교의 교수들이 배석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도 참관할 수 있었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해양수색구조 컨퍼런스의 개회사를 읽고 있다.
해양수색구조 컨퍼런스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개회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구조대원을 양성하기 위해 금년에 완성된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하 중특단) 시설을 소개했다. 또한 “해양경찰 중심의 수색구조 활동이 전문성 있는 민간과 손을 맞잡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 강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한국해사재단과의 업무협약이 진행됐다. 바다 의인상의 확대가 다뤄지는 조금 특별한 협약이었다. 

해양경찰청과 한국해사재단이 바다의인상을 적극 운영하기 위해 업무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해양경찰청과 한국해사재단은 바다 의인상을 적극 운영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양경찰청은 바다에서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다른 사람의 구조에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거나 큰 기여를 한 국민을 대상으로 ‘바다 의인상’을 수여해왔다. 이번 협약은 이 바다 의인상 수여자에 대한 포상을 강화하고, 민간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바다 의인 발굴을 추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여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었다.

바다 의인상 수여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보니 모두 공통으로 “그때 그 상황에 놓여있으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도움을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남을 돕기 위해 선뜻 나서기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오늘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순간이었다. 

뒤이어 구조경연대회 우승팀 시상식이 진행됐다. 해양경찰청은 국내 모든 해양경찰 구조대를 대상으로 경연대회를 진행해 포상을 진행한다고 했다. 김 청장은 경연대회를 “선의의 경쟁으로 구조 실무 능력을 향상하고, 더 나은 해양경찰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021년 구조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포항해양경찰서 구조대가 시상이후 해양경찰청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구조경연대회 1위를 차지한 포항해양경찰서 구조대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2위와 3위의 수여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영상을 통해 경연대회를 살펴보니 훈련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과감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출동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의 긴장감은 물론 상황을 가정하여 구조를 진행하는 것을 보니 실제 상황이 발생해도 수월하게 구조를 진행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기도 했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외부 전문심사위원의 평가까지 더해진 2021년 구조경연대회에서는 포항해양경찰서 구조대가 1위를 차지하여 우승기와 트로피를 수여 받았다. 

구조수영과 첨단장비를 활용해 수심 깊은곳에 있던 구조자를 물 밖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100kg에 달하는 구조장비를 착용하고 구조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구조 수영과 첨단장비를 활용해 수심 깊은 곳에 있던 구조자를 구출했다. 100kg에 달하는 잠수 장비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해양수색구조 기술위원의 위촉식이 진행된 이후 실제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훈련 시연을 위해 4층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한눈에 봐도 깊어 보이는 수심, 다양한 장비를 동원해 바닷속에 있는 구조자를 물 밖으로 구출했다. 장비의 총 무게가 100kg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월하게 구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헬기에서의 구출 시연을 참관했다. 이곳 중특단은 실전을 위한 훈련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기상 조건을 적용하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폭우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진행했다.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물줄기를 이겨내며 구조를 진행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최신 설비가 갖춰진 훈련장에서 헬기를 활용한 구조시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은 폭우상황을 가정해 천장에서 많은 물이 뿌려지는 가운데 구조시연이 진행됐다.
폭우 상황을 가정해 헬기를 이용한 구조 시연을 펼치고 있다. 훈련장비는 물론 훈련장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 대부분은 기상 악조건에서 발생하기에 해양경찰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중특단은 물론 여수에 있는 해양경찰교육원에서도 강우, 천둥과 번개, 파도 등의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로프를 활용한 조난자 구조와 기본적인 구조 수영을 참관할 수 있었고, 심해에 가라앉은 배와 유사한 형태의 훈련장과 복잡한 배 내부를 구현한 훈련시설을 둘러보니 ‘실전을 위한 훈련’이 어떤 것인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약 30분간 훈련을 참관한 외부인사들은 최신 장비와 현실적인 훈련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구조훈련 시연을 참관한 김 청장은 시연을 진행한 해경을 하나하나 찾아 격려하며 내빈과 외부 인사들에게 훈련에 대한 보충 설명과 함께 변화하는 해양경찰에 관한 관심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구조시연을 마치고 대한민국 구조의 미래와 해양경찰의 방향, 훈련에 대한 보충설명을 진행한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의 모습.
모든 구조 시연을 마치고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내빈과 참가자에게 훈련에 대한 보충 설명과 해양경찰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후에는 수색구조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수색구조 정책과 제도의 발전방안’과 ‘해양구조 민관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이라는 두 가지 주요 주제를 가지고 심도 있는 대화가 진행되었다.

세미나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된 키워드는 ‘현실성’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해양구조활동, 구조활동에 동참한 민간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체계 구축, 첨단 장비를 활용한 효율적인 구조활동에 관해 이야기가 오갔다. 다양한 이야기 중 민간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특히 공감이 갔다.

현대에 걸맞은 첨단 장비에 실전에 강하고 투철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민관 구조대, 미래 지향적인 구조를 위한 생산적인 세미나를 눈으로 확인한 제1회 해양수색구조 컨퍼런스. 대한민국의 수색구조 미래에 더 큰 기대를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정혁
정책기자단|이정혁
jhlee4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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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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