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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1주년 국립세종수목원에 가보니 ‘기분 재즈다’

2021.10.20 정책기자단 이재형

코로나19로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아니 솔직히 외출이 두렵다. 어디 마음 놓고 갈 곳이 없을까? 얼마 전 아내와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모처럼 데이트를 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산림청 산하 국립세종수목원(이하 세종수목원)은 지난해 7월 1일 출범했다. 8년간의 사업 준비 및 조성 공사를 마치고 공식 출범한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바로 개원하지 못했다. 몇 차례 연기 끝에 10월 17일에야 문을 열었다. 개원 1주년을 앞둔 10월 1일 현재 입장객 62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국민이 찾았을 것이다.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이 10월 17일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세종수목원에 가보니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안내 팸플릿을 보니 축구장 90개 규모인 65만㎡의 크기로 꾸며졌단다. 이 넓은 공간에 한국의 전통적 정원과 현대적 생활정원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20여개의 다양한 주제별 전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2453 종류의 식물과 161만 본의 식물이 식재되었다고 한다.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수목원은 축구장 90개 규모로 넓지만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지히 지킨다.


워낙 넓은 공간이라 사회적 거리두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하지만 입장 시는 물론 온실 등을 출입할 때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QR 체크인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동시 관람객 입장을 일일 5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더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수목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사계절온실이다.


세종수목원을 어디서부터 볼까?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붓꽃 잎을 형상화한 사계절온실이 보인다. 건물 외형은 외떡잎식물인 붓꽃의 3개 꽃잎을 형상화해서 다자인했다. 이곳의 3개 전시관 면적은 식물 전시 온실로는 국내 최대로 축구장 1.5배 규모라고 한다. 지중해온실, 열대온실, 특별기획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 있는 물병나무다. 물병을 꼭 빼닮았다.


먼저 지중해온실로 발길을 옮겼다. 20m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지중해식물 전시원에는 물병나무, 올리브, 대추야자, 부겐빌레아 등 228종 1960그루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이 중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케이비 물병나무다. 이 나무는 자라면서 몸통이 물병 모양을 닮기 때문에 물병나무로 불린다.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 전망대에서 보면 알람브라 궁전 모양의 정원이 한눈에 보인다.


그리고 지중해온실 한가운데는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모양을 한 정원이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많은 관람객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내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 바빴다.

국립세종수목원
열대온실은 2.2m 높이에 설치된 데크길을 따라 관람한다.


열대온실에 들어가니 사우나처럼 후끈한 열기가 느껴진다. 5.5m 높이의 관람자 데크길을 따라가며 관람했다. 데크길을 걸으니 열대우림 위를 걷는 듯하다. 이곳에서 바나나, 파파야 등 열대과일은 물론 동물을 잡아먹는 식충식물까지 볼 수 있다. 아내는 아이처럼 신나는 표정이다.

국립세종수목원
열대온실에는 바나나, 파파야 등 열대과일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사계절온실은 이름 그대로 1년 내내 관람이 가능하다. 단 코로나19로 국립세종수목원 홈페이지(www.sjna.or.kr)에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 시간대 2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하루 총 8회 입장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는 사계절온실 이용 인원 제한에서 제외되며, 별도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특별전시온실은 계절별로 테마가 바뀐다. 이번 가을 테마는 ‘가을 기분 재즈(JAZZ)다’이다.


특별전시온실은 계절마다 다른 테마로 전시한다. 이번 가을 테마는 ‘가을 기분 재즈(JAZZ)다’로 가을 분위기에 맞게 포토존 등을 꾸며놨다. 젊은 연인들이 오면 이곳에서 SNS에 올릴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한다. 아내도 재즈 감성이 물씬 풍기는 포토존에서 준비된 모자 등 액세서리를 걸치고 사진을 찍는다. 아내가 아직도 소녀처럼 감성적이었다니, 세종수목원이 잠들었던 아내의 감성을 깨웠다.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수목원은 주제별 전시관이 20개나 돼 골라서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동식물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는 폴리네이터 가든이다.


주제별 전시관도 20개가 있다. 창덕궁 후원의 누각을 실물과 같은 크기로 재현해 꾸민 한국전통정원, ‘속리산 정이품송’과 ‘뉴턴의 사과나무’ 후계목을 보존하는 후계목정원, 담양 소쇄원의 특징을 살린 별서정원 등 볼거리가 많다.

국립세종수목원
서울 창덕궁 후원의 주합루와 부용정을 본뜬 궁궐정원이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우리 부부는 한국전통정원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소나무(춘양목)로 만든 한국전통정원은 서울 창덕궁 후원의 주합루와 부용정을 본뜬 궁궐정원, 전라남도 담양 소쇄원의 특징을 살린 별서정원, 조상들의 정원 사랑과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민가정원으로 구성됐다.

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전통정원의 모든 건물에 한글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한국전통정원답게 건물에 한글 현판이 설치된 것이 눈에 띈다. 현판은 창덕궁 후원의 주합루였던 현판을 ‘솔찬루’(소나무처럼 푸르고 옹골차다는 의미)로, 어수문은 ‘가온문’(세상의 중심이라는 의미)으로, 부용정은 ‘도담정’(야무지고 탐스러운 결과를 얻는 장소라는 의미)으로, 광풍각은 ‘하랑각’(함께 높이 난다는 의미)으로 써 붙였다. 세종대왕이 한글 현판을 보면 아주 기뻐하지 않을까 싶다.

국립세종수목원
생활정원에 요즘 보기 힘든 수세미, 조롱박 등이 자라고 있다.


생활정원은 식탁 위에 오르는 식물이 가득한 먹거리정원과 블루베리원, 모델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원에는 가지, 상추, 토마토, 당근 등 채소는 물론 요즘 보기 힘든 수세미, 조롱박 등이 자라고 있다. 나도 수세미와 조롱박은 참 오랜만에 본다. 세종수목원이 어릴 적 추억까지 꺼내게 한다.

국립세종수목원
분재원에는 다양한 형태의 분재 작품 2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분재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분재는 화분에 담긴 자연의 축소판이라 불린다. 다양한 형태의 분재 작품 200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다. 4계절 동안 분재 관람이 가능한 상설전시관, 분재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교육관, 진경산수를 축소한 석가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은 언제 가도 사계절을 다 볼 수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엔 사계절이 다 있다. 정원과 전시원을 한 바퀴 돌면 사계절 식물을 모두 볼 수 있다. 겨울에 온다면 따뜻한 사계절온실에서 계절을 잊고 꽃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국립세종수목원
전망대에 오르면 세종중앙공원, 금강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 오르면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 금강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내는 “이렇게 탁 트인 곳에서 풍광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에요. 그동안 코로나19로 휴가다운 휴가를 가지 못했는데, 그 보상을 받는 기분이네요”라며 내게 엄지척을 해 보였다.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수목원은 관람객이 직접 보고 만들 수 있는 체험 교육이 많다.


수목원의 꽃과 나무를 그냥 보는 시대는 지났다. 세종수목원은 관람객이 직접 보고 만들 수 있는 각종 체험 교육을 많이 준비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난 1년간 체험 교육에 3400여명의 연간회원과 4만5000명이 참여했다. 사계절온실 앞에도 관람객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가 준비되어 있다.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수목원은 코로나19 종사자에게 무료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세종수목원은 의사, 간호사, 보건소 관계자 등 코로나19 종사자에게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3개월간 본인과 동반가족 4인까지 무료관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시간을 주니 고맙다.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이유미 원장이 개원 1주년 성과와 향후 계획을 얘기해주었다.


개원 1주년을 맞는 세종수목원은 지난 1년간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 이유미 원장에게 개원 1주년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이 원장은 “지난 1년간 국립세종수목원을 방문한 관람객이 62만 명이 넘습니다. 1년 전 잡초로 가득했던 드넓은 공간이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바뀌었습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최초의 도시형 국립수목원으로 부끄럽지 않은 성장을 했죠. 앞으로 국립세종수목원은 열린 자세로 수목원을 필요로 하는 그 어떤 곳과도 손을 맞잡고 정원 문화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은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좋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19 우울증 해소에는 숲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직접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반나절을 보내니 일상의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더없이 좋았다. 수목원 어딜 가더라도 자연이 어머니처럼 나를 포근히 안아줬다. 

☞ 국립세종수목원  https://www.sjna.or.kr/main/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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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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