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고령층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기본접종 완료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접종 효과가 감소하고 있고 고령층 등 고위험군 사이에 돌파감염이 늘고 있다면서 고령층에게 추가접종을 꼭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추가접종 시기도 접종완료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및 위중증 환자 현황.(출처=질병관리청) |
내 부모님도 60대 중반, 70대 중반으로 고령층 추가접종 대상자에 속하신다. 그런데 지난 10월 추가접종 안내 문자를 받으시고도 어쩐 일인지 자녀들에게조차 일언반구 언급이 없으셨다. 부모님께서 문자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면 딸들이 1, 2차 접종 때처럼 대리 예약을 해드렸을 텐데 왜 말씀을 안 하셨을까?
여쭤보니 “왜 또 맞아야 하느냐? 어려운 숙제 끝내서 마음 놓고 있었는데 얼마나 됐다고 숙제 다시 하라는 거냐?”, “1, 2차 아스트라제네카 맞았는데 추가접종은 화이자로 해도 되는 거냐?” 등 궁금한 점이 많으셨다. 그러고 보니 추가접종이 당장 나에게 닥친 일이 아니라서 그렇지, 내 일이라면 당연히 궁금한 점도 많고, 또 1, 2차보다 더 불안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단 인터넷에서 추가접종 후기를 찾아 부모님께 보여드렸다. 한 맘카페에선 부모님이 1, 2차 모두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화이자로 추가접종 했는데, 1, 2차 접종 때보다 편안하게 지나갔다는 댓글이 있었다. 또 혈액암 이력으로 면역 저하자로 분류돼 추가접종을 했다는 방송인 허지웅 씨는 2차, 3차 접종 때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다며 용기 내 3차 추가접종을 하라는 독려의 메시지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접종 효과 감소와 돌파감염으로 추가접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출처=KTV) |
고령층의 추가접종 효과는 이미 입증되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최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추가접종자들은 2차 접종 그룹보다 감염 비율은 11.3배, 중증질환 비율은 19.5배나 떨어졌다고 한다. 또 미국 국립보건원이 추가접종 효과를 연구한 결과, 코로나19를 방어하는 중화항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은 물론 유럽 등 많은 나라들이 추가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의학적 근거에 사람들의 후기까지 두루 보여드리니, 부모님께선 추가접종을 하시겠다며 마음을 바꾸셨다. 추가접종도 잔여백신 예약이 가능하기에 나는 그 자리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가능한 인근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그런데 의외로 쉽게 당일 예약에 성공해 부모님과 인근 병원에 갔다. 간호사는 비가 와서 유독 취소도 많고 잔여 백신도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걱정이 걱정을 낳을까 싶어 일사천리로 진행된 부모님의 추가접종은 다행히도 무탈한 2일차를 맞이하고 있다.
11~12월 추가접종 종합 안내.(출처=질병관리청) |
우리가 염원하던 코로나19의 종식은 생각보다 더디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건 백신이다. 나 홀로 두문불출할 자신이 없다면 백신은 하루라도 빨리 맞는 게 낫다. 나와 가족, 이웃을 위해서 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