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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받은 우리 동네 골목길!

2021.12.08 정책기자단 윤혜숙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건축, 인테리어 등 공간에 관해 관심이 부쩍 커졌다. 그러던 차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수상 소식을 접하면서 수상 작품을 살펴봤다. 수상작에 내가 사는 동네의 골목길이 있었다. ‘중림동 성요셉 거리’다. 이곳이 좋은 거리·광장에 수여되는 거리마당상으로 장관상을 받았다. 동네 한 바퀴 산책하면서 늘 지나다니는 골목길이어서 더 반가웠다.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자주 찾는 명소가 된 성요셉거리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자주 찾는 명소가 된 성요셉 거리.


과거 이곳에 무허가 판자 건물과 창고가 있었다. 맞은 편에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성요셉아파트 상가가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이곳이 바뀌었다. 좁고 경사진 언덕길의 특징을 살려서 2019년 11월에 크고 작은 4개의 동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 개관했다. ‘중림창고’다. 그리고 이곳이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하에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 생겨서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매년 중림동 성요셉 거리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중림만리 주민살롱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살롱은 취향과 관심 분야를 공유하고 싶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진행하는 문화프로그램이다. 

중림창고 지하에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공간이 있다.
중림창고 지하에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 있다.


올해 6월에 이 동네로 이사 온 뒤 지도에서 동네 골목길 산책 코스를 살펴봤다. 도보로 10분 거리에 ‘서울로7017’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서울로7017로 가는 길에 성요셉 거리를 지나간다. 수시로 성요셉 거리를 오가면서도 늘 내 눈에 보이는 곳에만 시선이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중림동 성요셉 거리 일대를 심사위원의 시야에서 살펴보기로 했다. 성요셉 거리가 도시와 공공 영역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중점을 두었다. 공간의 가치를 실현하며 그 장소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시민들에게 제공된 공적 영역을 어떻게 디자인하였는지, 사용자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등등이 심사위원의 평가 요소였다.

성요셉거리에 ‘성요셉문화거리 장관상 수상’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성요셉 거리에 ‘성요셉 문화거리 장관상 수상’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중림만리 주민살롱이 열리던 주말 오후에 이곳을 방문했다. 멀리서 보니 ‘성요셉 문화거리 장관상 수상’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그런데 작은 글씨로 쓰인 수식어구가 더 눈에 들어온다. ‘성요셉과 중림동 주민 여러분의 참여가 이룬 쾌거’라고 되어 있다. 성요셉 거리를 문화거리로 조성하기까지 주민들의 역할도 컸다는 얘기다. 그것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다.

‘중림만리 히스토리런’에 참여한 고등학생이 자신이 받은 상품을 보여주고 있다.
‘중림만리 히스토리런’에 참여한 고등학생이 자신이 받은 상품을 보여주고 있다.

 

중림창고 1, 2층에 자리잡은 ‘여기서울149쪽’에서 주민들이 참여한 ‘중림만리 히스토리런’이 있었다. 서울로7017을 관통하는 서울역 일대를 돌아보는 로컬 여행프로그램이다. 행사에 참여한 이윤호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이번 미션에 참가하게 되었다면서 미션을 충실히 수행한 책자를 보여준다. 소감을 묻자 “등하굣길에 늘 지나다니던 길이지만 유심히 보지 않았다. 이번에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세히 보니 우리 동네에 꽤 멋진 곳이 많았다”라고 말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서울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이하 도시재생조합) 김아림 직원은 “성요셉 아파트 상가에 행사의 취지를 알려드리고 상가를 방문하는 주민들에게 홍보 포스터와 안내 책자를 배포해 줄 것을 요청하니 흔쾌히 수락해주셨다”라면서 “미션을 수행한 분들에게 드릴 선물을 상가에서 구매함으로써 상가와 도시재생조합이 서로 상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49캐리커처스튜디오’는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빨리 마감되었다.
‘149캐리커처스튜디오’는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빨리 마감되었다.


‘149캐리커처스튜디오’는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서점에 근무하는 김지원 씨는 캐리커처 재능기부를 하고 있었다. 본인의 얼굴 사진을 제출하면 그것으로 캐리커처를 완성해주는데, 오픈하자마자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선착순 마감이 되었다. 성요셉 거리를 산책하다 방문한 주민들 몇몇은 다음을 기약하면서 되돌아가야만 했다.  

‘중림만리’는 벌써 5년째 접어드는 행사다. 서울로7017을 개통하기 전 단절되어 있던 3개의 동네가 서울로7017이 생기면서 연결되었다. 중림동, 회현동, 서계동이다. 서울로7017을 매개로 이어진 3곳의 동네가 릴레이 하듯 연속적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지역 주체 간 상호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하는 행사다. 

따라서 행사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역 주민들이 한꺼번에 모이기 어려워서 소규모로 나눠서 진행하느라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드립커피 원데이클래스에서 강사의 설명에 따라 주민들이 실습하고 있다.
드립커피 원데이클래스에서 강사의 설명에 따라 주민들이 실습하고 있다.


‘149주민살롱’은 주민이 강사로 진행하는 원데이클래스다. 커피에 관심이 많아서 드립커피 원데이클래스를 참관했다. 성요셉 아파트 상가에서 커피방앗간을 운영하는 주재현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코로나19 상황인지라 수강생 수가 6명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주 대표는 이론 교육을 간략히 한 뒤 실습하는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핸드드립을 시범으로 보여주면 수강생들이 따라서 실습했다. 원두는 주변의 냄새를 앗아간다. 따라서 냉장고에 원두를 보관하지 말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핸드드립할 때 뜨거운 물이 원두 속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니면 원두의 나쁜 성분까지 물에 딸려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원데이클래스에 참가한 김종윤 씨는 평소 애정을 갖고 성요셉 거리를 자주 찾아온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그는 “이곳은 서울의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과거의 모습이 사라져가는 것을 아쉬워했는데 이곳은 다르다”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그는 “원데이클래스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해서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참여도가 높다. 또한 주민이 강사라서 그닥 기대하지 않았는데 해당 분야 전문가답게 유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림만리는 지역주민들이 주도하고 적극 참여하는 행사다.
중림만리는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고 적극 참여하는 행사다.


반나절 중림만리 행사에 참여하면서 성요셉 거리가 2021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수상한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과거엔 행인들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았던 거리가 중림동의 명소로 거듭나면서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멀리에서도 방문하는 산책로가 되었고, 또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중림만리와 같은 행사들이 자주 개최되고 있었다. 그러니 이곳엔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문체부와 (사)한국건축가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상으로서, 품격 있는 생활 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지난 2006년도부터 수여해 온 상이다.

중림창고 1층에 '여기서울149쪽' 서점이 입주해 있다. 그곳에서 행인들이 참여하는 삼행시 짓기가 열렸다.
중림창고 1층에 ‘여기서울149쪽’ 서점이 입주해 있다. 그곳에서 행인들이 참여하는 삼행시 짓기가 열렸다.


‘중림동 성요셉 거리’는 옛 시장 골목의 낡은 창고 공간을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 공간으로 바꾼 사례이다. 서울역 뒤편 중림동 149번지 성요셉 거리는 오래전 언덕길 한편에 있던 낡은 건물 중림창고에 대한 기억을 주제로 내·외부를 관통하고, 좁은 통로와 다리를 지나며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디자인되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좁고 긴 건물은 누구나 앉아서 잠깐씩 머물다 갈 수 있는 장소로 조성되었다. 중림동의 장점을 재발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오랜 세월을 간직한 서울역 뒷동네를 함께 지켜가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마을 프로젝트의 좋은 사례이다.

성요셉거리 곳곳의 유휴공간에 동네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성요셉 거리 곳곳의 유휴공간에 동네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 동네 골목길이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장관상을 받았다고 하니 그동안 무수히 지나던 그 길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면엔 도시재생조합과 중림동 주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나날이 쾌적하고 아름다운 골목길로 발전하고 있다. 성요셉 거리 곳곳의 유휴공간에 동네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크고 작은 정원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오늘도 동네 산책 삼아 이 길을 지나친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 https://www.goodplace.or.kr:8444/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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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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