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되며 주변에 속상해 하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며 연말 여행 일정을 계획하거나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의 모임을 잡았었는데 대부분 취소하고 집에 머물기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형국이 뒤바뀌니 그만큼 실망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한 확진자 수에 두려움도 함께 느껴진다. 여러모로 우울한 연말이 아닐 수 없겠다.
그러던 중 지난 주말 전국 1700여 곳 전통시장에서 전통시장 크리스마스 마켓을 개최하고 있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했다. 특히 사적모임 4인 기준, 영업시간 단축 등 강화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실속’과 ‘재미’를 선사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고 해 거리두기를 지키며 기분 전환 삼아 한번 다녀와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에게 도움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개최된다고 하니 더욱 눈길이 가기도 했다.
전통시장 크리스마스 마켓이 오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출처=시장애 누리집) |
올해 전통시장 크리스마스 마켓은 안전한 크리스마스 마켓, 실속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콘셉트 아래 준비됐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시민들의 염려가 큰 점을 감안해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편 실속과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이벤트도 다양하게 기획하겠단 의도다.
행사 참여 방법이나 경품 내역 등의 정보는 전통시장 행사 누리집인 시장애(https://www.sijanga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전통시장 데이트 명소를 찾아라!’, ‘크리스마스 & 전통시장 愛’, ‘전통시장은 선물을 타고!’, ‘전통시장에 신호등을 켜라’ 등의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벤트에도 참여해보고 장도 볼 겸 전통시장에 한번 다녀와 봤다.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크리스마스 트리 등 장식이 되어 있어 정말 크리스마스 마켓의 감성이 느껴지는 듯했다. 또 모처럼 마주하는 활력 있는 분위기에 코로나19로 우울했던 마음이 좀 나아지는 기분도 들었다.
전통시장 내 곳곳에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어 계산 전후 꼼꼼히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며 둘러보고 올 수 있었다. |
시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과일 가게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형형색색의 과일들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보니 ‘전통시장에 신호등을 켜라’란 이벤트가 떠올랐다. 시장애 누리집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매일 미션 색상이 공지되는데 이와 같은 색상의 제품을 시장에서 찾아 구매하는 행사였다.
확인해보니 방문일 미션 색상은 황색불! 과일가게를 살펴보니 노란 귤이 맛있어 보여 한 봉지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마침 가족들이 좋아하는 과일이기도 하고 요즘 딱 달고 맛있을 때라 실속 있게 장을 보고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전통시장에 신호등을 켜라’의 미션 색상이 황색불이라 노란 귤 한 봉지를 사봤다. |
미션 하나를 성공하고 나니 다른 이벤트에도 눈길이 갔다. 혹시 더 참여해볼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보던 중 ‘크리스마스 & 전통시장 愛’가 적당해 보였다. 전통시장에서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아이템을 찾아 사진을 찍어 SNS에 업로드 하는 방식이었다.
시장을 천천히 살피며 걷다가 때마침 한 가게에서 바깥에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을 진열해 놓은 걸 발견하고 사진에 담아봤다. 전통시장을 구경하며 소소하게 도전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었던 터라 부담 없이 즐기고 올 수 있었다.
전통시장에서 찾은 크리스마스 아이템들. |
한편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온라인 장보기 이용 시 무료 배송과 2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가 하면 청년상인 우수제품 특별판매전(위메프)과 온라인 전통시장관에서 최대 60% 할인 판매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 있다면 한번 이용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전통시장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는 12월 26일까지 진행된다. 26일 예정된 ‘전통시장 가는 날’과 연계해 총 1억 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하는 영수증 행사도 마련된다고 하니 혹시 장 볼 계획이 있다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느껴볼 겸 전통시장에 다녀와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