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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에 ‘광화시대’가 열리다

2022.01.19 정책기자단 김윤경

광화문 일대는 유독 즐거운 기억이 많았다. 옛날과 현재가 공존한달까, 두 시대를 이어준달까. 내게 그곳은 늘 흐르는 느낌이었다. 광장 밑 조선시대 유적지 발굴 현장을 걸으며 두근거렸고, 세종문화회관에서 본 애틋한 뮤지컬에 애달파했다. 이런 연유로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예술이 모인 광화문 인근을 난 참 좋아한다.      

광화시대에서 2차로 열린 광화인과 광화원.
광화시대에서 2차로 열린 광화인과 광화원.


그 광화문 일대가 좀 더 새로워졌다. 미래의 기술이 만든 상상의 빛이 넘실거린다. 광화문 일대에서 실감기술과 문화, 관광 콘텐츠를 살린 ‘광화시대’(Age of Light, 光化時代, Gwanghwa Sidae)가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2월부터 광화문 일대에 8종의 실감콘텐츠 ‘광화시대’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실감콘텐츠는 VR, AR, 홀로그램 등 오감 자극을 통해 보다 현실감을 주는 콘텐츠를 말한다. 작년 12월 17일 광화풍류를 시작으로 1월 14일 광화인과 광화원 등 2월 말까지 실감콘텐츠 8개(실감콘텐츠 체험 거점 2곳 포함)가 펼쳐진다.  

누리집에서 예약을 하고 받아간 표로 평소와 다르지 않을 경복궁 역으로 갔다. 누리집에서 예약을 하고 받아간 표로 평소와 다르지 않을 경복궁 역으로 갔다.
누리집에서 예약을 하자 입장권이 예쁘게 표시됐다. 경복궁역 위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광화원 

박물관과 도서관 등에서 본 실감콘텐츠는 항상 몰입감이 넘쳤다. 그런 설렘을 지하철 역사에서 마주한다니, 듣는 것만으로도 들떴다. 경복궁역 서울메트로미술관2관을 찾았다. 

광화원이 열리고 있는 경복궁역 서울메트로 미술관 2관.
광화원이 열리고 있는 경복궁역 서울메트로미술관 2관.


“피곤해?” “아냐, 앉아서 보면 더 달라 보일까 싶어서”

갑자기 털썩 앉은 남편을 보며 아내가 물었다. 남편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사방을 둘러봤다. 동심에 돌아간 아이처럼. 걱정을 거둔 아내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옆에서 보던 나 역시 궁금해져 허리를 굽혔다. 

조용히 숨죽이듯 보름달이 내려오고 있다.
조용히 숨죽이듯 보름달이 내려오고 있다.


화려한 꽃들이 생생하게 피어났다 사라지며 몰입감을 선사한다.
화려한 꽃들이 생생하게 피어났다가 사라지며 몰입감을 선사한다.


새까만 어둠 속 보름달이 내려왔다. 갑자기 사방에서 화려한 꽃 무더기가 후드득 떨어졌다. 화려한 도시 풍경을 세찬 물결이 덮어 감싼다. 내 팍팍했던 일상을 포근한 언어가 다독여줬다. 또 내 발자국을 감지한 듯 바닥도 반응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주위에서도 참을 수 없었는지 감탄이 새어 나왔다. 문득 ‘무아지경’이란 이런 거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한 경주에서 주는 울림이 매우 크게 느껴졌다.
조용한 경주에서 주는 울림이 매우 크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통일신라 경주의 정원이 952년을 넘어 조선시대 보길도로 이어지는 거다. 거기에 다시 1500년을 넘어 한강 인공정원의 모습으로 변모한다. 이렇게나 변화무쌍한 세월 속에서도 자연만큼은 고스란히 본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왠지 뭉클했다. 

광화원을 나와 벽에 있는 인피니티 작품을 잘 살펴보자. 퍼레이드하는 이 캐릭터는 같은 모양이 없단다.
광화원을 나와 벽에 있는 인피니티 작품을 잘 살펴보자. 퍼레이드하는 이 캐릭터는 같은 모양이 없단다.


프로그램은 약 30분 정도 걸린다. 광화원을 나와 지나는 벽 역시 천천히 보자. 독특한 캐릭터들이 행진하고 있는 작품이다. 나 역시 담당자 이야기를 듣고 알았지만, ‘인피니티’라는 이 작품은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단다. 코드에 의해 탄생해 같은 모습이 하나도 없는 캐릭터라니 더 재밌다.  

광화인

광화원 옆에 광화인이 위치한다. 광화인은 딥러닝 방식의 AI 실감기술이 적용된 인공지능(AI) 인포메이션 센터다. 

광화인이 열리고 있는 경복궁역 서울메트로 미술관 2관
광화인이 열리고 있는 경복궁역 서울메트로미술관 2관.


한 회당 4명씩, 15분 간격으로 입장 가능하다. 현장 신청도 가능하나, 미리 예약하면 누리집에서 예쁜 입장권도 볼 수 있다.

세종대왕의 격한 환영에 즐거웠다.
세종대왕의 격한 환영에 즐거웠다.


광화인에 들어서자, 4개의 투명한 부스가 보였다. 예약 시간이 되자 문이 닫히고 영상 속 세종대왕과 마주했다. 친히 환영해주는 왕이 반가운 건, 당연한 걸까.  

광화인 내부에는 4개의 유리 부스가 마련돼 각각 앞에 보이는 AI 민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광화인 내부에는 4개의 유리 부스가 마련돼 각각 앞에 보이는 AI 민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AI 민호에게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으나 시간제한이 있다.
AI 민호에게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으나 시간 제한이 있다.


각 부스에 들어가면, 영상으로 보이는 AI 민호와 직접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다. 뭔 이야기를 하냐고? 그럴 줄 알고 예상 질문이 영상에 뜬다. 뻔한 질문이 아니라 더 좋다.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민호 만의 TMI는 무엇인지, 요즘 어떤 영화를 보는지 다양하다. 진짜 민호와 소개팅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고궁이나 근처 정보도 알려준다.

예상보다 AI민호는 솔직했다.
예상보다 AI 민호는 솔직했다.


“민호 기억력 좋니?”

말하고 보니 의미 없는 질문이었다. 그는 AI 민호다. 잠깐 AI 민호와 이야기를 했는데, 진짜 대화를 한 느낌이랄까. 샤이니 열성팬이었던 외국 친구가 생각났다. 

광화인 밖에는 2대의 키오스크가 있어 광화인을 체험해볼 수 있다.
광화인 밖에는 2대의 키오스크가 있어 광화인을 체험해볼 수 있다.


지난 12월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된 광화시대는 ‘상상을 실감하다’는 슬로건으로 광화문 근처를 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2월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릴 광화벽화가 준비를 하고 있다.
2월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릴 광화벽화가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2월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혼합현실 어트랙션 광화전차를 타고, AI 인식 조형물 광화수를 보며 광화담과 광화경 등을 순차적으로 만나게 된다. 광화문광장 옆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는 ‘광화벽화’가 준비 중이었다. 

집에서도 그 황?함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 엽서와 앱을 통해.
집에서도 그 황홀함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 엽서와 앱을 통해.


숨겨진 선물이 있었다. 현장의 감동을 집에서 누릴 수 있다. 전시장에 비치된 엽서는 증강 앱을 통해 폰으로 구현된다. 폰 속에서 되살아나는 실감콘텐츠를 녹화해 소장하거나 보낼 수 있어 더 좋다. 

순차적으로 광화시대의 콘텐츠가 ?챠질 예정이다.
순차적으로 광화시대의 콘텐츠가 펼쳐질 예정이다.


앞으로 광화문 지역이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실감콘텐츠 체험 공간의 중심지가 된다고 한다.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될 듯하다. 광화문이 좋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광화시대 ‘빛으로 만나는 실감나는 세상’ : https://www.gwanghwasidae.kr/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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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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