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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리 시 인증대체부품 사용해보니

2022.02.11 정책기자단 이재형

어느 집이나 자동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자동차는 영구재가 아니다. 타면 탈수록 고장이 난다. 그래서 사고가 아니라도 정비소에 가서 고치는데, 어떤 부품을 쓰느냐에 따라 정비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는 2478만 대(2021년 9월, 국토교통부)로 올해 1분기에는 2500만 대 돌파가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집은 4인 가족인데, 자동차가 두 대다. 한 대는 내가 타고 다른 한 대는 딸 출퇴근용이다. 딸의 차는 구입 7년 차로 이제 부속품 등 손볼 곳이 많다. 그래서 예방 정비 차 정비소를 자주 간다.

나는 동네 단골 정비소를 정해 다닌다. 딸의 차도 내가 가서 정비해준다. 정비소에서 부품을 교체할 때는 정비소 사장이 고객에게 ‘정품’과 ‘비순정품’(비품)중 어떤 것을 쓰겠냐고 묻는다. 여기서 ‘비순정품’이라는 것은 인증대체부품을 말한다. 그런데 인증대체부품이라고 하면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른다.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자동차 인증대체부품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출고된 자동차의 부품과 성능, 품질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품을 말한다. 국토교통부가 인증한 마크가 붙어 있다.


자동차 인증대체부품(이하 인증부품)이란 자동차 제조사에서 출고된 자동차의 부품과 성능, 품질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품을 말한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성능과 품질을 심사하여 인증한 부품이다.(자동차관리법 제30조의5) 본넷, 주행등, 엔진오일, 브레이크 디스크 등 정비 소요가 많은 120개 품목이다.

인증부품은 정품과 품질과 성능에 차이가 없지만, 잘못된 인식으로 사용을 많이 하진 않는다. 순정부품을 사용해야 자동차가 고장이 나지 않고 안전하다는 광고를 많이 해서 소비자가 순정부품을 많이 사용한다. 여기서 일반인이 잘 모르는 게 하나 있다. 자동차를 수리할 때 ‘자사 순정부품’을 쓰지 않으면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취급설명서에 부당하게 표시하면 이는 공정거래법 위반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최근 순정부품이라고 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품과 그 외 인정부품의 성능 등에 대해 부당한 표시를 한 자동차 회사에 경고 조치를 했다.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순정부품 표시 광고 때문에 소비자가 인증대체부품을 ‘불량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국내 대기업 자동차 회사는 2012년 9월∼2020년 6월 자신들이 제작·판매하는 차량의 취급설명서에 ‘차량에 최적인 자사 순정부품을 사용해야만 안전하고,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비순정부품의 사용은 차량의 성능 저하와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라는 등의 문구를 적었다.

자동차는 뭐니 뭐니 해도 안전이 최고 아닌가! 그래서 자동차 운전자들이 순정부품 문구를 보고 대기업 부품을 많이 쓰는 것이다. 순정부품 표시 광고가 인증부품을 ‘불량품’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인증부품을 알기 전까지 그랬다.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국토교통부는 인증대체부품 및 보험 혜택, 인증부품 확인 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홍보 포스터를 전국 자동차 정비소에 배포했다.


지난해 나는 경기도 공정거래과 모니터링단으로 8개월 간 활동했다. 활동 내용 중에 경기도 내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인증부품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실태 조사를 하는 것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경기도가 합동으로 조사해서 개선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경기도 중에서 내가 사는 성남시 자동차 정비업소 50여 곳을 다녔다. 정비소에서 인증부품을 알고 있는지,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소비자 반응은 어떤지 방문 조사했다. 나뿐만 아니라 20여 명의 모니터링 요원이 경기도 전역(1000곳 이상)을 다니며 인증부품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또한 온라인으로는 ‘자동차 순정부품’을 검색해 ‘순정부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13만8000여 제품을 찾아 이를 판매한 업체 91개를 확인했다.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순정부품’ 용어는 완성차 기업이 중소 부품업체에 주문생산한 부품을 지칭하는 것으로 법률·제도상 근거가 없다.


경기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온라인 자동차 부품 판매처를 대상으로 ‘순정부품’이란 용어를 ‘주문자생산부품(OEM)’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순정’이란 표현이 소비자에게 자동차 ‘인증대체부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순정부품’이라는 용어는 완성차 기업이 중소 부품업체에 주문생산한 부품을 지칭하는 것으로 법률·제도상 근거가 없다.

이런 ‘순정부품’ 표시 광고로 중소 부품업체 자체 생산 부품이 ‘비순정품’ 또는 ‘비품’, ‘재생용품’ 등으로 오인돼 품질과 성능이 떨어지는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받아왔다. 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부품 선택권을 막는 행위다. 이에 공정위는 마치 순정부품 이외의 모든 부품의 품질이나 성능이 떨어지며 사용에 부적합한 것처럼 표시했고 이는 거짓·과장 표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인증대체부품은 국토교통부 지정 기관에서 인증받은 부품이다. 중고나 재사용부품과는 다른 신제품이다. 가격은 OEM 부품 대비 약 59~65%로 저렴하다.


경기도 공정거래 모니터링단으로 자동차 정비업소 여러 곳을 다녀보니 정비소 사장님들도 인증부품 사용이 경제적으로 좋다고 입을 모았다. 같은 제품인데 비싼 부품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인증부품은 국토교통부 지정 기관에서 인증받은 부품이다. 중고나 재사용부품과는 다른 신제품이다. 가격은 OEM 부품 대비 약 59~65%로 저렴하다. 2015년 이후 인증부품에 인증마크를 붙이고 있다.

내가 다니는 단골 정비소에서 순정부품과 인증부품의 가격 차이를 알아봤다. 그랜저(IG)를 기준으로 범퍼 커버를 보니 대기업에서 생산한 부품은 12만1000원이고, 인증부품은 7만8700원이다. 좌우 방향지시등은 YF소나타 기준 대기업 생산부품은 13만2000원, 인증부품은 8만5800원이다. 이밖에도 많은 인증부품이 대기업 생산부품보다 훨씬 더 저렴했다.

또한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도 있다. 만약 자차보험 수리 시 인증부품으로 수리하면 약 25%를 자동으로 환급받는다. 자동차 인증부품으로 부품 수리 비용도 아끼고, 자동차 보험료 절감까지, 그야말로 스마트한 정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자동차를 수리할 때 성능과 품질 면에서 차이가 없는 인증부품으로 똑똑한 소비를 할 때다.(출처=경기도청)


공정위가 순정부품 표시 광고를 부당 조치라고 한 것은 소비자 입장을 배려한 반가운 정책이다. 자동차 정비업소는 자동차 수리를 하러 온 소비자에게 인증부품 등을 선택할 수 있게 고지하도록 했다. 이제 소비자가 성능과 품질 면에서 차이가 없는 인증부품으로 똑똑한 소비를 할 때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 인증대체부품 안내 : http://www.i-kapa.org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
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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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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