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政策). ‘정사를 꾀한다’는 뜻의 한자어다. 직업,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입에 담아보았을, 익숙한 단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책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정책이라 부를 수 있는지를 자신 있게 말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 사회에 어떤 정책들이 존재하고, 누구에게 적용될 수 있으며, ‘나’는 그 정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자세히 아는 것은 더욱 어렵다.
‘정책’에 대해 내가 처음 느꼈던 바이기도 하다. 대학에 입학하고 법적 성인이 된 작년부터 정책이 내 삶에 깊이 관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의 생활과 관련된 정책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지 못해 몇 번 시도만 하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던 중, 국민들이 직접 알리고 싶은 정책을 찾아 다양한 미디어 채널로 소통하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활동을 알게 되어 지원했고, 2022년 텍스트 부문 정책기자로 선발되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지난 2월 24일에 개최된 발대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발대식 시작 전, 분주하게 행사를 준비하는 모습. |
2022년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발대식은 2월 24일 오후 1시 30분,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는 탓에 발대식은 유튜브 ‘나랏일ON’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었고, 160여 명의 대한민국 정책기자단들은 비대면으로 발대식에 참여했다.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자리한 현장에는 올해도 기자단을 직접 만나지 못한 채 활동을 시작한다는 아쉬움이 감돌았다.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발대식은 1부 기념식과 2부 설명회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념식은 축사로 시작해 2021년 우수 활동자 시상과 2022년 기자단 위촉장 수여, 그리고 인사말 순으로 진행되었다. 장관상을 수상한 전임 기자들은 한 해 동안의 정책기자단 활동을 회상하며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그중 “정책기자단은 정부와 국민 간의 가교”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설명회에 앞서 앞으로의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활동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현기 국민소통실장의 축사. |
잠깐의 휴식 후, 발대식의 두 번째 순서인 설명회가 시작되었다. 설명회 시간은 기자단 운영 방향 설명 및 특강으로 알차게 채워졌다.
텍스트와 SNS, 영상 각 부문별 기자단 운영 방향에 관한 강의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서 수행해야 할 역할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수혜자의 관점에서 정책을 바라보고 소통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국민들로 구성된 정책기자단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우수 활동자 시상식 모습. |
2부 마지막 순서로 파이낸셜뉴스 이구순 부국장의 강연이 마련됐다. 뉴스란 무엇이고, 기사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었다. 이를 통해 정책기자로서 취재와 기사 작성 시 가져야 할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기사 작성 A to Z’라는 특강의 제목처럼 기사의 소재 설정부터 단계별 기사 작성 방법까지 알아갈 수 있었지만, 이론을 숙지하는 것이 좋은 기사로 직결되지는 않는 만큼, 들은 내용을 잘 정리해두고 기사를 쓸 때마다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을 들으며 내용을 정리해봤다. |
‘정책’이란 공공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가 나아갈 방향이라 정의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은 이러한 정책을 매개로 소통하는 창구이다. 발대식에 참석하며 나름대로 생각해 본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책 정보, 솔직하고 구체적인 생활 속 정책 경험담과 견해. 어울리기 어려워 보이는 두 축 사이에서 적절한 지점을 찾아 두 가지를 균형 있게 배합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 이것이 정책기자단의 일이라 생각한다.
“정책은 만들어지고 발표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온전히 전달되고 유용하게 활용될 때 제 목적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정책을 바라보고 전달하는 정책기자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알린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
위촉장 수여식을 위해 조심스레 준비했던 인사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발대식은 이 말들에 조금 더 확신을 갖게 해준 시간이었다. 또한, ‘정책기자단의 역할’과 ‘좋은 기사’가 무엇인지 더욱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였다. 정책과 국민, 국민과 정부 사이의 가교로서 누구나 쉽게 정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정인 cji1113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