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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달라진 초등학교 입학식 가보니

2022.03.03 정책기자단 박하나

‘신입생들의 입학을 환영합니다’

3월 2일,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초등학생이 된 우리집 1호의 입학식 날이다. 아침에는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녀석인데, 새벽 6시에 일어나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다. 학부모 1일차인 엄마는 떨림과 함께 불안감이 교차하는데 이리도 신나고 좋을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인 22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열린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을 담아봤다.

지난 3월 2일, 입학식이 열린 아이의 교문 앞에서 학부모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지난 3월 2일, 입학식이 열린 아이의 교문 앞에서 학부모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9시 40분, 우리집 1호가 다닐 학교에 도착했다. 교문에 들어서기 전 다시 한 번 마스크를 꼼꼼히 챙겨줬다. 교문 앞에서 안내를 돕던 선생님은 교사들의 안내에 따라 각자의 학급으로 들어가 입학식이 진행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이날 신입생들은 새로운 친구들과 자가검사키트 사용법 교육을 받은 뒤 11시쯤 하교할 것이라고 안내해줬다.

교문 앞까지 엄마의 손을 잡고 등교하는 신입생들의 모습.
교문 앞까지 엄마의 손을 잡고 등교하는 신입생들의 모습.


갑자기 쌀쌀해진 영하 2도의 날씨에도 교문 앞에는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아이가 교실에 잘 찾아갔는지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라 삼삼오오 모여 있는 학부모들의 모습에선 조금은 불안한 내색도 보였다.

교문 앞에서 딸을 배웅하던 워킹맘 김 모(43) 씨는 “코로나로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한 번뿐인 입학식에 빠질 수 없어 참석하게 됐다”며 “집에서 자가검사로 음성을 확인했고, 아침에 자가진단 앱으로 등교 가능 여부도 확인하니 불안감이 조금은 사그라졌다”고 말했다.

입학식 날 우리 집 1호는 뒤도 안 돌아보고 씩씩하게 등교를 했다.
입학식 날 우리집 1호는 뒤도 안 돌아보고 씩씩하게 등교를 했다.


“마스크를 써서 친구들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너무 재미있었어요.”

차에서 몸을 녹이는 사이 자신의 몸보다 큰 가방을 멘 아이들이 하나둘씩 교문 밖으로 나왔다. 학교 측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번에 두 학급씩 정문과 후문으로 나눠 나가도록 안내해줬다. 또한 학생 간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해 다른 학년의 얼굴은 볼 수가 없었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우리집 1호는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이에게 입학식이 어땠냐고 물었다. 입학식에 참석 못한 엄마를 위해 자세하게도 설명해줬다. 먼저 책상은 한 줄씩 한 칸씩 띄어 앉았다고 했다. 그러곤 담임선생님 소개와 함께 코로나19 증상에 대비해 신속항원검사 방법을 제일 먼저 배웠다고 했다.

마지막에는 초등학교 생활이 유치원과는 어떻게 다른지 마스크를 쓴 선생님 이야기에 귀를 쫑긋 기울이고, 처음 만난 친구와도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짧았지만 유치원과는 다른 교실이 좋았다고 했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 아이의 컨디션을 체크하니 등교가능 여부 메시지가 나왔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 아이의 컨디션을 체크하니 등교 가능 여부 메시지가 나왔다.


새 학기부터는 등교 시 자가진단 앱에 건강 상태를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 유치원과 큰 차이점이었다. 우리집 1호 학교에서는 지난 2월 28일부터 자가진단 앱을 사용해 아이의 감염 상황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는 안내 문자를 보내줬다. 그래서 입학식 당일 아침에도 자가진단 앱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니, 등교 가능 상태 메시지가 떴다.

입학식에 다녀온 아이의 가방을 열어보니 코로나19 등교수칙 안내문과 함께 신학기 준비물, 자가검사키트가 들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수요일 밤과 일요일 밤에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음성일 경우에 등교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아이와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봤다. 15분이 지나니 음성을 의미하는 빨간 줄 한 줄이 보였다. 우리집 1호는 내일도 학교에 갈 수 있겠다며 뛸 뜻이 기뻐했다.

학교에서 보내 준 신속항원검사 키트로 음성을 확인 후 아이는 잠이 들었다.
학교에서 나눠 준 자가검사키트로 음성을 확인한 후 아이는 잠이 들었다.


전국 학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3월 3일부터 11일까지 2주간 새 학기 적응주간을 운영한다. 새 학기 적응주간에는 지역별, 학교별 상황에 따라 부분·전면 원격수업이 가능하며 학생들도 주 2회 선제 검사가 권고된다. 특히 3월 14일부터는 가족이 확진되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등교할 수 있다. 확진이나 격리 같은 의심 증상 때문에 등교하지 못할 경우에는 방역당국의 문자나 검사 확인서로 출석이 인정된다.

입학식을 손꼽아 기다리던 우리집 1호는 하루 종일 긴장과 설렘 속에 피곤했는지 저녁 7시도 되지 않아 잠이 들었다. 걱정 반 기대 반 속에 짧지만 코로나다운 입학식이 끝이 났다. 새로운 학교와 친구를 만난 설렘과 함께 달라진 학교 방역수칙이 공존한 가운데 학교 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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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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