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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은 장애 정도에 따라 휠체어 등 복지용구가 필요하다. 여기서 ‘복지용구’ 용어가 조금 생소할지 모른다. 국민건강보험이 소개한 복지용구는 기능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는 사람이 생활에 도움을 받기 위해 사용하는 용품을 말한다. 복지용구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이 다쳤을 때도 사용한다. 목발, 휠체어, 지팡이 등 다양하다.
복지용구는 품목에 따라 가격이 비싸 구매가 쉽지 않은 것도 있다. 그래서 정부가 복지용구 급여를 지급한다. 말 그대로 복지용구를 구매하도록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다. 대상은 심신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수급자(1~5등급), 시설급여를 제공하는 장기요양기관에 입소하지 않은 수급자다. 구매뿐만 아니라 대여도 해준다.
복지용구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이 다쳤을 때도 사용한다. |
구매 또는 대여해주는 품목은 총 18종이다. 구매 품목은 이동 변기, 목욕 의자, 성인용 보행기 등 10종이고, 대여 품목은 수동휠체어, 전동침대 등 6종이다. 구매 또는 대여 모두 가능한 품목은 욕창 예방 매트리스, 경사로(실내용, 실외용) 등 2종이다.
위에서 소개한 복지용구 급여 대상자가 아니어도 복지용구가 필요한 경증 장애인도 있다. 그리고 일반인도 갑자기 다쳐 복지용구가 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리를 다쳐 목발이 필요한데 며칠 사용하기 위해 구매를 하는 것은 낭비일 수 있다. 또 다리 부상에 대비해 목발을 집에 보관하기도 좀 그렇다.
성남시가 지난해 4월 지자체 최초로 복지용구공유센터 문을 열었다. |
그래서 성남시가 지난해 4월 복지용구 공유플랫폼인 성남시복지용구공유센터(https://snjb2870.com/) 문을 열었다. 복지용구가 필요한 성남 시민은 무료로 빌려준다. 그래서 어떤 곳인지 직접 복지용구공유센터에 가봤다.
성남시복지용구공유센터는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공영주차장(은행동 제9공영주차장) 출구 옆에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안내·상담 부스가 있고 벽 쪽에 복지용구 전시장이 있다. 상담실과 수리실, 보관 창고를 갖추고 직원 11명이 근무한다. 직원 중 장애인 일자리로 5명이 함께 일한다. 복지용구 상담, 기증, 대여, 배송, 회수, 세척, 수리 업무를 한다.
한 시민이 복지용구공유센터에 대여한 휠체어를 반납하고 있다. |
코로나19 시국이라 기증받은 복지용구는 소독, 세척을 한다. |
복지용구공유센터 이주영 사회복지사에게 안내를 받았다. 이곳에 있는 복지용구는 기증받거나 구매한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시국이라 기증받은 복지용구는 곧바로 소독, 세척한다. 또한 기증받은 복지용구 중에서 고장 등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전문가가 수리한다. 그래서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현재 공유센터에는 25종 304개의 다양한 복지용구를 구비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도 14종 102개가 있다. 일시적으로 복지용구가 필요한 사람이 경제적 부담 없이 무료로 빌려 쓴다. 지난 1년간 776명(4월 15일 현재)이 복지용구를 빌려갔다. 그리고 개인과 기관에서 복지용구 161점을 기증했다. 생각해보니 복지용구공유센터는 재활용이나 공유경제, 환경적 측면 등에서 아주 기발한 발상이다.
성남시복지용구공유센터는 다양한 복지용구를 구비하고 있다. |
장애인이 복지용구가 필요해도 직접 센터까지 오기 힘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성남시복지용구공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신청하면 해당 복지용구를 집까지 무료 배송해 준다. 또한 카카오 채널을 통해 복지용구공유센터를 적극적으로 안내한다.
대여 품목은 휠체어, 전동침대, 간이변기, 목발, 재활운동 보행기, 욕창 방지 방석, 이동 욕조, 목발, 지팡이, 영상전화기, 특수마우스 등 다양하다. 코로나19 시국이라 배송될 복지용구는 소독 등 철저한 방역을 거친 후 전달된다.
복지용구 대여 기간은 90일이며 최장 1년까지 빌릴 수 있다. |
복지용구 대여 기간은 90일 이내다. 연장 신청하면 최장 1년까지 빌려 쓸 수 있다. 1년 후 또 필요할 때 대기자가 없으면 다시 대여가 가능하다. 장애인의 경우 대여뿐만 아니라 기증받은 물건을 재기증을 통해 무상으로 준다.
또한 복지용구공유센터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복지용구를 무료로 대여하는 보건소 및 행정복지센터, 건강보험공단 지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거점기관의 복지용구 수리, 세척도 지원하고 있다.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2개월간 빌려 쓰다 반납한 박효남 씨는 사용하던 간이변기를 기증하며 복지용구 공유센터에 고마움을 전했다. |
장애 정도에 따라 필요한 복지용구도 다양하다. 공유센터에 왔다가 복지용구가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기증품 외에 다양한 품목을 구매했다. 또한 복지용구가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 새로 보관 창고 두 곳을 확보했다.
복지용구공유센터에 갔을 때 마침 휠체어를 대여했다 반납하러 온 시민을 만났다. 성남시 복정동에 사는 박효남 씨는 “두 달 전에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사려다 복지용구공유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대여해서 잘 썼습니다. 이곳이 없었다면 휠체어를 샀겠죠. 정말 고맙게 이용해서 제가 사용하던 간이변기를 기증했습니다. 그리고 다리가 다 나으면 목발도 기증할 예정입니다. 저도 도움을 받았으니 안 쓰는 복지용구 기증을 해야죠”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장애인에게는 고장난 복지용구를 무료로 수리해준다. |
수리실에 가보니 직원이 전동휠체어를 고치고 있다. 이런 장비를 고치려면 수리비도 만만치 않다. 또한 매년 장애인 이동기기 수리지원사업을 통해서 약 300명의 수동휠체어,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를 수리해준다. 장애인에게 공유센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복지용구공유센터 장종현 팀장은 “복지용구가 필요한 누구나 빌려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
복지용구공유센터 고객센터 장종현 팀장은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후 많은 시민이 복지용구를 기증해주었습니다. 복지용구가 필요하다면 성남 시민 누구라도 와서 빌려 쓸 수 있습니다. 이곳이 복지용구 플랫폼으로 더 발전되어 복지용구가 없어 생활에 지장을 겪는 사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복지용구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무료로 빌려 쓸 수 있다는 것은 시민을 위한 정책이다. |
많은 지자체에서 성남시복지용구공유센터에 견학을 오고 벤치마킹하려 한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복지용구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무료로 빌려 쓸 수 있다는 것은 시민을 위한 정책이다. 이런 좋은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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