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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일상회복 중

2022.05.03 정책기자단 김명진

아들은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다. 그런데 올해로 두 번째 체육대회를 경험했다. 2학년, 3학년 때는 체육대회는 둘째치고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 이유는 바로, 모두가 알고 있는 코로나.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첫 번째 운동회에는 가족이 죄다 출동했었다. 엄마, 아빠에 이모와 사촌동생들, 외할머니까지… 아이의 개인 달리기는 물론이고 조부모의 신발 던지기, 아빠 달리기, 청백팀이 나뉘어져 겨루는 계주경기는 손에 땀을 쥐고 소리까지 지르면서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3년 전, 아이가 1학년 때 전교생이 모여서 했던 운동회
3년 전, 아이가 1학년 때 전교생이 모여서 했던 운동회.


그런데 올해 체육대회는 많이 간소해졌다. 아무래도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학년 별로 따로 진행되는 것이다. 반 별로 피구, 판 뒤집기도 하고, 공기놀이도 하고, 계주도 하고… 아이는 체육대회가 다가오자 번호 별로 개인 달리기를 하는 줄 알고 각 반에 자기와 같은 번호가 누군지 알아낸다며 소란을 피웠다. 그러나 대회 당일, 번호가 아니라 키로 달리기 순서가 정해져 꼬꼬마인 아들은 두 번째로 달렸다. 결과는 1등! 애썼다.

3년 만에 열리는 체육대회에 고학년들은 반 별로 응원 열기가 대단했다. 등에 이름을 새긴 반 티셔츠를 맞추기도 하고 응원 도구와 문구를 개성 있게 고안하기도 했다. 한편, 3학년 때 처음으로 학교에서 체육대회를 하는 조카는 안타깝게도 당일 날 비가 와서 그마저도 강당에서 치렀다. 학부모를 초대하진 않았지만 학교에 구경을 가겠다며 벼르던 언니는 어째 조카보다 더 실망한 눈치였다. 

3년 만에 열린 학교 체육대회. 학년 별로 진행 되어 아쉽긴 해도 아이들에겐 즐거운 추억이다.
3년 만에 열린 학교 체육대회. 학년 별로 진행돼 아쉽긴 해도 아이들에겐 즐거운 추억이다.


학교의 봄, 반에서 아옹다옹하던 아이들은 운동회를 통해 하나가 된다. 학습 능력에 상관없이 운동을 잘하거나, 끼가 있는 아이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공부라는 건 그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하나의 능력에 불과하다는 것, 인간에겐 다양한 능력이 존재하다는 것을 깨우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2022년 봄, 아이들의 운동회는 더욱 특별했다. 비록 전교생이 모두 모이지는 못했지만 친구들과 대화조차 자유롭지 못했던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체육대회가 끝나고 쫑알쫑알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는 아이들을 보니, ‘공감’과 ‘협동’이라는 정말 큰 공부를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육대회 응원을 위해 맞춘 선글라스와 반 티셔츠, 귀엽다.
체육대회 응원을 위해 맞춘 선글라스와 반 티셔츠, 귀엽다.


5월 2일 월요일부터 모든 학교가 정상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유치원 학급 단위 바깥놀이와 초·중·고교, 특수학교의 학급 단위 체육수업, 체육행사 시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강당 등 실내 체육수업 때는 현행 방침대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한편, 5월 23일부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가을로 계획된 놀이공원 체험학습 계획을 짜고 있다. 공부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예습과 자기주도학습이 굉장히 면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공부보다 훨씬 더 필요한 것들인지도 모른다.    

방역. 학사의 단계별 대응 전략(출처=교육부)
방역·학사의 단계별 대응 전략.(출처=교육부)


2년여 만의 학교 정상화에 따른 일상회복, 학교는 해야 할 일이 많다. 2년 간의 비대면 수업으로 학습 결손도 해결해야 한다. 학교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제 하나씩 풀어나가면 된다. 이제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소통하고 어울리며 배워나갈 것이다. 학교 정상화를 통해 학습은 물론 마음까지 성장할 우리의 아이들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어른들도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주길 바라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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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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